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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불가해의 영역을 이해하려고 - 김연수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도서]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진정한 애도란 무엇일까? 나는, 죽음 이후의 모든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것과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애도, 즉 이제 완전히 이해 바깥으로 탈선한 자들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1986년, 데모가 한창이던 때, “부모님, 그리고 학우 여러분! 용기가 없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야만의 시대에 더 이상 회색인이나 방관
by
양예지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도살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도서]
So it goes(뭐 그런 거지), 그 말이 감당하지 못한 것들
보니것은 이 소설의 서두에서 이미 자신의 실패를 고백한다. 전쟁이 끝나고 이십여 년이 지나도록 드레스덴에 관한 책은 "말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14~15)고 적는다. 그날을 함께 겪은 전우 오헤어를 찾아가지만 "우리는 마치 전쟁 이야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처럼 이따금 낄낄대고 싱글거렸지만, 둘 다 이렇다 할 만한 것은 전혀 기억할 수가 없었다"(28).
by
최은파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해자의 부모가 된다는 것 - 소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도서/문학]
하타사와 세이고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의 호출로 급히 모인 부모들. 긴장한 얼굴로 선생을 기다린다. 회의실에 모두가 모이자 선생은 브리핑을 시작한다. "금일 오전 본교 2학년 3반 이노우에 미치코 양이 자살했습니다." 건조하게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학생주임의 말을 듣는 부모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돈다. 모두가 하교한 시간, 왜 다섯 아이만 학교에 남았을까. 왜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학
by
윤선주 에디터
2026.07.20
리뷰
PRESS
[PRESS] 변론에서 대화로, 뮤지컬 '종의 기원'이 시점을 바꾼 까닭
소설이 변론이었다면, 뮤지컬은 대화로 시작해 선포로 끝난다.
* 소설, 뮤지컬 <종의 기원>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인칭 한유진 시점, 소설 <종의 기원> 소설 <종의 기원>은 독자에게 사이코패스의 변론을 끝까지 듣게 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 한유진의 심리에 따른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된다. 정유정 작가가 “이 소설은 한유진이 세상에 펼치는 자기 변론이 돼야 했다.”(이은선 기자, <
by
김나윤 에디터
2026.07.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상처가 흉터가 되는 밝은 밤 [도서/문학]
하지만 언젠가, 그 밤이 밝아지고 밝아져서 밤이었던 것이 아주 흐릿해진다면 어떨까. 정선과 영옥, 미선과 지연이 그러했듯이.
누구에게나 논의의 취향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이때의 논외란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모든 서사와 문법을 무시한 채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마는 것, 그래서 다른 기준이 하등 중요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나의 경우 논외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터놓고 과감해지자면 여자끼리만 지지고 볶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좋아했던 것 같다. 수많은 삶의 궤적을 거쳐온 여성
by
정현승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 개의 소설, 세 개의 악 [도서/문학]
종의 기원, 7년의 밤, 완전한 행복을 통해 정유정이 그려낸 서로 다른 악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처음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렵다'였다. 책을 덮은 뒤 왜 그렇게 느꼈을까 곱씹어 보았다. 아마도 현실에서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스트 같은 인물을 쉽게 마주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고, 때로는 납득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작품을 읽을수록 생각은 조금씩 달라
by
이수민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관음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 맨 끝줄 소년 [도서/문학]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 '맨 끝줄 소년'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에서 시작된다. 어떤 작가는 자신의 삶에 허구를 더해 이야기를 만들고, 어떤 작가는 자신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워 이야기를 만든다. 그렇다면 <맨 끝줄 소년>의 작가 ‘후안 마요르가’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였던 후안 마요르가는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한 학생의 글에 사
by
윤선주 에디터
2026.07.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을 믿는 사람들의 기적, 정용준 '겨울통' [도서/문학]
사실 인간이 번데기 속 액체가 된 것처럼 변해버리는 것, 그 안에서 기질과 성질이 동일하게 남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어진 운명을 사랑이 이겨내는 것은 가능하다. 인하가 결국 동아를 재탄생시킨 것처럼. 관계에 지쳐서 혼자 우뚝 남게 된 사람에게 없으면 안 될 사람이 생기고, 싫은 게 많던 사람에게 읽고 싶은 사람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삶은 늘 일반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운명이 끼어든다. 그리고 그 운명을 뚫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불리는 기적이다.
여름의 냉면처럼, 겨울의 호빵처럼 여름에 여름의 소설을 읽으려다가 반대로 겨울이 담긴 소설을 읽기로 했다. 겨울을 사랑하지 않기에 사랑하는 여름에 겨울의 소설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겨울이 좋아질까 싶었다. 가끔 삶은 지독하게도 정반대의 감각이 찾아온다. “도대체 조앤 디디온의 <<푸른 밤>>이, 죽은 가족을 향한 애도의 글이, 왜 봄에 읽기 좋은 산문인 걸
by
김수민 에디터
2026.07.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스스로를 돌봐주고 있나요? - 소설 '카프네' [도서/문학]
깨끗한 방과 따뜻한 음식만으로 사람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읽게 된 아베 아키코 작가의 소설 '카프네'이다. 평소 일본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느새 소설 속에 푹 몰입해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책을 덮었을 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한 힐링이 찾아왔다. '카프네'는 포르투갈어로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행
by
한우림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 A만큼의 고독 - 토니 타키타니 [영화/소설]
우리는 고독으로써 존재한다
1. 68혁명의 실패 이후, 허무주의의 일본 68혁명의 실패로, 7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정치적 허무주의와 소비 사회로 전환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토니 타키타니」는 이러한 70년대의 정서를, 하루키 특유의 냉소적인 시선과 함께 정밀히 담아낸 작품이다. 거대담론을 다루지 않는 대신 그 자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독한 일상, 삶의 면면이 소설 내에서 내
by
양예지 에디터
2026.07.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글을 쓰는 이유 [셀프 큐레이션]
신념을 담아 쓴 몇 편의 글
지난 큐레이션 글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 그를 이루는 취향을 소개했다면, 이번 기고를 통해서는 필진으로서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글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담아내고자 한다. 밀도 있게 써 내려간 세 편의 글로써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위로와 용기, 온기에 대하여 [Opinion] 미완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어른아이에게 [도서] ‘어른아이’,
by
박서현 에디터
2026.07.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리소설을 시각화한다면 [영화]
완벽한 미스터리 뒤에 숨은 위선의 풍자극, <나이브스 아웃>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다.
[Knives Out]은 라이언 존슨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19년작 미스터리 영화다. 유명한 추리 소설가가 자신의 생일 파티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한 탐정 브누아 블랑이 가족들 사이에 얽힌 갈등과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과 영리한 서사를 동시에 담으면서도, 그 핵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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