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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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뷔시와 만난 이웃집 토토로 - 지브리 페스티벌
태어나서 두 번째로 간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25년이나 살아오면서 왜 두 번이냐 묻는다면,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클래식에 대한 이미지가 지루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도 급식 메뉴를 외우듯 낭만파 거장들의 이름을 외웠었다. 음악 선생님께서 열변을 토하며 틀어주시는
by 이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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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섬세하고 아름다운 아르누보의 꽃 - 전시 '알폰스 무하 원화전'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이자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체로 유명한 화가 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 탄생 165주년을 기념 [아르누보의 꽃 : 알폰스 무하전]을 관람하기 위해 마이아트뮤지엄을 찾았다. 1895년 체코 출신의 젊은 화가 알폰스 무하는 어느 날 연극 <자스몽다>의
by 박주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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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봄 밤의 서사시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연인과 나에게는 우리만의 바디랭귀지가 있는데 ‘너무 좋은 것’, ‘형언할 수 없는 것’에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허!’를 내뱉는 듯한 (혹은 실제로 내뱉고서는)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이다. 우리는 Mathis Picard 트리오의 첫 음악을 듣자
by 남영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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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비극에도 흰 점을 찍을 수 있다면 - 연극 견고딕걸
진한 눈썹에 헝클어진 머리, 까만 눈동자와 까만 옷.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낌표를 찍은 듯한 그녀, 그 이름도 강력한 그녀는 ‘견고딕걸’이다. 단단한 글씨체만큼이나 또렷한 눈빛은 세상을 향한 반항으로 번뜩인다. 그녀는 외친다. “내 인상, 내 인성, 내 인생에 신경 끄
by 김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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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술관에서 주눅들지 않는 법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도서]
작년 핫한 트렌드 키워드 하나를 뽑자면 <텍스트 힙>이 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릴스 등 영상이 검색이나 여가 생활에 있어 디폴트가 된 세상에서 독서가 힙한 취미가 된 것이다. 최근 새로운 힙이 등장했으니. 바로 <클래식 힙>이다. 트렌드 미디어 캐릿에 따르면,
by 이도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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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클래식과 클래식의 만남 - 더벨과 함께하는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음악을 좋아하고 매일같이 듣지만 클래식과는 거리가 멀다. 오케스트라가 주는 힘은 여타 다른 악기 연주가 합쳐진 것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는 걸 알고 있으나 직접 들으러 간 적은 손에 꼽는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잘 모르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 공연장에선 일단 뛰고 보
by 정하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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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드뷔시와 만난 이웃집 토토로 - 지브리 페스티벌
새로운 새싹이 움트고 있는 현장,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태어나서 두 번째로 간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25년이나 살아오면서 왜 두 번이냐 묻는다면,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클래식에 대한 이미지가 지루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도 급식 메뉴를 외우듯 낭만파 거장들의 이름을 외웠었다. 음악 선생님께서 열변을 토하며 틀어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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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섬세하고 아름다운 아르누보의 꽃 - 전시 '알폰스 무하 원화전'
신비롭고 독창적인 '무하 스타일'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이자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체로 유명한 화가 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 탄생 165주년을 기념 [아르누보의 꽃 : 알폰스 무하전]을 관람하기 위해 마이아트뮤지엄을 찾았다. 1895년 체코 출신의 젊은 화가 알폰스 무하는 어느 날 연극 <자스몽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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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봄 밤의 서사시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빠른 것에서 고요한 것으로 순환하는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의 여정
연인과 나에게는 우리만의 바디랭귀지가 있는데 ‘너무 좋은 것’, ‘형언할 수 없는 것’에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허!’를 내뱉는 듯한 (혹은 실제로 내뱉고서는)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이다. 우리는 Mathis Picard 트리오의 첫 음악을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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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비극에도 흰 점을 찍을 수 있다면 - 연극 견고딕걸
비극 이후,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
진한 눈썹에 헝클어진 머리, 까만 눈동자와 까만 옷.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낌표를 찍은 듯한 그녀, 그 이름도 강력한 그녀는 ‘견고딕걸’이다. 단단한 글씨체만큼이나 또렷한 눈빛은 세상을 향한 반항으로 번뜩인다. 그녀는 외친다. “내 인상, 내 인성, 내 인생에 신경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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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술관에서 주눅들지 않는 법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도서]
미술관과 미술 작품이랑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전 미술 기초 교양 입문서
작년 핫한 트렌드 키워드 하나를 뽑자면 <텍스트 힙>이 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릴스 등 영상이 검색이나 여가 생활에 있어 디폴트가 된 세상에서 독서가 힙한 취미가 된 것이다. 최근 새로운 힙이 등장했으니. 바로 <클래식 힙>이다. 트렌드 미디어 캐릿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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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클래식과 클래식의 만남 - 더벨과 함께하는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연주가 남긴 파동에 공명한 공연이었다. 이전에 경험한 클래식 공연에서 웅장한 소리에 압도된 느낌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음악을 좋아하고 매일같이 듣지만 클래식과는 거리가 멀다. 오케스트라가 주는 힘은 여타 다른 악기 연주가 합쳐진 것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는 걸 알고 있으나 직접 들으러 간 적은 손에 꼽는다. 흘러나오는 노래를 잘 모르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 공연장에선 일단 뛰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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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내 머리에 채워넣는 미술 지식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끝내주는 미술 수업 듣기
그림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사실과 다를 바 없이 그린 그림을, 누구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그림을, 또 어떤 누군가는 색칠이 아름답게 된 그림을 보며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특별하게 정해진 게 없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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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살아갈 자격 앞에서 초라해질 때 – 견고딕걸
매뉴얼도 가이드도 없는 세상이라는 비상 상황에서 미지의 상황에 부딪혀가며 사는 것이 인생이니까.
연좌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죄인의 죄를 그 가족들에게도 함께 묻는 제도. 과거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여러 방식으로 시행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폐지된 제도. 과거에는 귀족 간의 알력 다툼이나 파벌 싸움처럼 공동체 중심 사회였기에 연좌제가 의미가 있었지만, 개인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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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언제나 우리가 그리워했던 곳으로 - 공연 '더벨과 함께하는 지브리 페스티벌'
지브리 음악 속 추억, 낭만, 그리고 그리움
감히 영원을 바라는 순간이 있다. 영원히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무한한 우주 속 찰나의 먼지에 불과할 뿐인, 필연적으로 유한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바로 '음악'을 듣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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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술의 문턱을 낮추는 친절한 안내서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책 한 권으로 미술관과 친해지기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이라는 말을 보고 곧장 이 책에 끌렸다. 한국 교육 과정 내 예체능 분야, 일명 ‘음·미·체’ 중 가장 낯설고 어려운 분야가 ‘미술’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몸을 움직이라고 하면 쭈뼛쭈뼛 움직이고, 소리를 내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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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첫키스처럼 남은 영화 시네마 천국과 그 너머의 이야기 -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88년 작품 '시네마 천국'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영화의 대표작이다. 전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성공한 영화감독 살바토레가 고향을 방문하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를 통해 전쟁 이후 이탈리아 사회의 변화와, 영화라는 매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현재 성수에서는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화에 대해 알고 보면 더욱 뜻깊다. 그래서 관람하기 전 알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리뷰 속 사진들은 모두 전시관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88년 작품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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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시네마 천국을 직접 걸어보았다 -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이 세상 모든 토토를 위해 꾸민 서울의 시네마 천국
간혹 스스로 어떤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굳이 그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그 곁에서 이 이야기를 지켜보는 주변인이 되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곤 한다. '해리포터'를 보고 호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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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클래식 공연의 미래를 보다 - 더벨과 함께하는 지브리 페스티벌
언젠가 먼 훗날, 지브리의 OST들이 오늘날의 클래식처럼 연주되고, 분석되고, 해석되는 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 누군가는 이 곡들을 들으며 “그 시절, 이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구나” 하고 말하겠지. 그리고 나는 그 미래를 조금 더 가까이서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다. 클래식이 우리에게 남긴 것이 단지 ‘음악’이 아니라, 그 음악을 통해 연결된 감정과 기억, 그리고 삶의 여백이었음을 이번 공연이 말없이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클래식 공연장을 찾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실 프로그램을 자세히 확인하지도 않은 채, 지브리 OST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공연장을 향했다. ‘이웃집 토토로’의 따뜻한 선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아련한 멜로디, ‘센과 치히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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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재즈의 외연을 넓히는 사람들을 마주하다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 공연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의 유쾌한 음악적 실험, 재즈의 경계를 확장하다
11일 오후 7시 30분, 성수아트홀에서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재즈 공연 기획사 재즈브릿지컴퍼니가 ‘월드뮤직 시리즈 Vol. 2’로 기획한 이번 공연은 재즈 신의 ‘젊은 피’ 3명의 다채로운 개성과 트렌디함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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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온몸으로 그리움을 회상하는 -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전시]
온몸으로 그리움을 회상하는
시네마 천국 최근 나온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토토'라는 존재를 처음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 인물이 고전 영화 ‘시네마 천국’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처럼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전시를 알게 되었고 이 전시를 통해 유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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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재즈 어렵지 않아요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공연]
그냥 즐기세요
고백한다. 나는 재즈 공연이 처음이다. 그리고 또 하나 고백한다. 나는 재즈뿐 아니라 음악 공연 자체가 어려운 사람이다. 그런 내가 재즈 공연을 보고, 그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건 꽤 큰 결심이었다. 하지만 개인의 세계는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경험으로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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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깊이 있는 감상에는 맥락이 필요하다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책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를 읽고
깊이 있는 감상에는 맥락이 필요하다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작품과의 대화를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를 포함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 앞에서 '깊이 있는 감상'을 어려워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는 현대인의 미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