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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저 집에 언제 가나요...?" 영원한 방랑자 오디세우스 - 오디세이아 [도서]

인간, 신, 그리고 비극

by 박차론 에디터
2026.08.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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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아주 핫한 영화가 있다. 바로 <오디세이>. 우리에겐 낯설면서 또 친숙한 이름이다. 어렸을 적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름다운 그림체와 비극적인 줄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 또한 정말 즐겨 읽었던 책이다.

 

성인이 되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정식으로 공부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 모든 인간상을 담고 있었다. 즉,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과거에 일어났지만 현재에도 적용될 수 있는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디세이아>를 사랑한다. 나는 그러나 영화를 보기 전 책을 먼저 접하기로 했다.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신의 노여움을 산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오디세이아>는 크게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 신, 그리고 비극.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 그를 사랑하는 신 아테나와 그를 싫어하는 신 포세이돈. 전쟁 이후 그가 고향에 돌아가는데 10년의 세월이 흐른 비극. 인간은 무모하고 신은 인간을 애증하고 그들은 그렇게 비극을 만든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지혜를 믿고 많은 무모한 행동을 한다.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외눈박이 거인 폴레피모스의 동굴을 들어가고 그를 죽여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산다. 세이렌의 노래를 들으면 모두를 위험에 빠드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세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자신을 돛대 묶기도 한다. 인간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들을 신의 탓으로 돌린다.

 

 
“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은 신들을 향해 끊임없이 원망의 탄식을 쏟아놓는구나! 마치 자기들이 당하는 불행이 모두 우리 신들 때문인 것처럼 말이야!” _190쪽
 

 

하물며 신들 또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을 사랑하고 또 증오한다. 아테나는 자신의 삼촌의 증오를 알면서도 오디세우스를 계속 도우려 한다. 포세이돈은 이미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노여움으로 인해 10년을 떠돌았음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당신이 겪어야 할 고난이 아직 모두 다 끝난 게 아니에요!” …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다면, 영원한 생명과 젊음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지금껏 나는 수도 없이 많은 역경을 견뎌왔소. 만약 신들께서 아직도 내게 내리실 고난이 더 남아 있다면, 내 그 나머지도 모두 기꺼이 견뎌낼 작정이오!" _202쪽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일. 그것을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비극이다. 그러나 비극을 맞이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은 무모하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영웅다웠다.

 

<오디세이아> 중반부터는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등장한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케를 떠나 있는 동안 그의 부인 페넬로페에게 구혼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구혼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집을 차지하여 식량을 거덜 냈다. 어린 텔레마코스는 당시엔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훗날 아테나의 도움으로 진정한 어른이 되어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을 돕는다. 오디세우스는 결국 구혼자들을 모두 몰아내고 자신의 고향, 자신의 가족에게로 돌아온다.

 

긴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이 사랑하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른 남자가 자신을 죽이는 비극을 맞이한 아가멤논보다는 덜하겠지만, 20년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비극도 만만치 않다.

 

신의 노여움이란 이유를 알 수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느껴진다. 감히 그 운명의 장난을 온전히 감내하겠노라 말할 수 있을까. 얼마나 강한 신념을 가져야만이 그 모든 것을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오디세우스는 무모하다 할 정도로 용기있고 신념이 강한 지혜로운 인간이었다. 비극을 비극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 오디세우스를 알려준 책 <오디세이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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