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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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스트레일로드 ⑧ - 다리를 건너며 한 생각 [여행]
밤이 내려앉았고 우리는 걸었다. 언제 대자연 속에 있었냐는 듯, 콘크리트와 유리, 철강으로 둘러싸인 시드니 도심을 걸었다. 조명들이 빛 무더기를 쏟아내며 시선을 빼앗으려고 안달인 도심을 지나, 사소한 가로등 빛 하나도 왠지 달처럼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는 어둡고 적적한
by 안태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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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발리에서 생긴 일 [여행]
발리는 제주도에 비해 약 3배 정도 큰 크기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화산섬이다. 2주간 지내며 본 발리는, 전 세계에서 방문한 여행객들과 본래의 현지인들이 한데 모였기에 이루어지는 발리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는 듯했다. 그 푸르고 진한 빛깔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by 윤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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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900년의 역사가 깃든 대학도시를 느끼다 [여행]
약 900년 전부터 학문의 중심지로 성장한 대학 도시가 있다면, 그곳은 어떤 분위기일까? 지난주, 케임브리지와 함께 영국의 대학도시로 유명한 옥스퍼드를 방문했다. 1096년경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옥스퍼드 대학(University of Oxford)이 설립된
by 정진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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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칭다오로 오세요! [여행]
친숙하고도 낯선 나라,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중국 여행이 너무 즐거웠다’라는 친구의 말에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머뭇거려지는 마음에 가지 않았던 이웃 나라가 아닌가? 덜컥 다녀오기엔 무언가 큰마음을 먹어야 할 것만 같았다.
by 박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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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일본이라는 나라 속에서 [여행]
일본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무엇일까. 한국의 역사교육을 받은 한국인이라면 응당 화가 나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많은 역사적, 정치적 분쟁이 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에 자연스러운 인식일 것이다. 많은 문제와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동시에 한국은 일본 문화의 많은 영향을
by 이지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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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된다 [여행]
여름이 왔다는 듯, 낮은 길어지고, 공기는 후끈해졌다. 햇빛은 어김없이 강렬해졌고, 피부에 닿는 바람조차 묘하게 끈적이다. 이맘때가 되면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한동안 제자리에 머물렀던 몸과 마음에 쌓인 열기를 식히듯,눈앞의 풍경을 단숨에 바꿔 줄 무언가가 간
by 여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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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파리는 어떤 곳인가요 ② 한여름의 파리 [여행]
첫번째는 최악, 두번째는 뻔함, 세번째는...사랑?
내가 처음 파리를 다녀오고 나서 3년이 흘렀다. 두 번 다시 가지 않겠노라 호언장담했던 것이 무색하게 난 파리를 다시 가게 되었다. 전공연수로 라로셸이라는 프랑스의 도시를 방문할 일이 생겼는데, 친언니가 파리를 관광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무래도 파리를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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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파리는 어떤 곳인가요 ① 회색빛 도시 [여행]
첫번째는 최악, 두번째는 뻔함, 세번째는...사랑?
난 프랑스 파리를 고등학생 때 처음 갔다. 내가 살던 지역 교육청에서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프랑스에 단기연수를 보내준 것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준비를 하는데 프랑스에 대해서, 정확히는 파리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다. 미디어가 어찌나 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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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대만 여행, 대만족입니다. [여행]
타이난과 타이베이로 떠난 대만 여행
매번 같은 하루로 지루한 시기가 찾아왔다면 그건 여행을 떠나라는 신호일 수 있다. 비슷하게 흐르는 일상에 여행은 '웃음'을 준다. 같은 일상을 보내다 문득 곧 다가올 여행을 생각하면 설렘에 찬 웃음이 나오곤 한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정하고 맛있는 식당을 찾으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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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도쿄에서 마주한 애니메이션 [여행]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이 주는 설렘
보통의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장소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평소와 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새로움을 즐기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재충전의 힘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 여행의 묘미란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을 마주하는 순간의 설렘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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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질랜드 여행 기록 - 마지막. 웰링턴, 여행의 시작과 끝 [여행]
언제나 그리울 2024년 여름의 웰링턴.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여행의 시작과 끝, 웰링턴이다. 4개월 간의 교환학생은 이미 4개월 전에 끝났는데도, 여전히 웰링턴이 그립다. 나만의 작은 피난처가 되어 주었던 작은 수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항구도시 웰링턴. 오늘은 웰링턴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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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여행]
2년 전 겨울, 일을 그만뒀다.
2년 전 겨울, 일을 그만뒀다. 엄밀히 따지면 무언가를 두 번이나 놓아버린 셈이었다. 아닌 걸 끊어내면 마냥 후련할 줄 알았는데, 끈질기게 붙들지 못했던 무력한 손은 떳떳함 대신 미약한 불안을 쥐었고, 그게 나를 참 작아지게 만들었다. 알지도 못할 해답의 실체를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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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질랜드 여행 기록 - 다섯. 크라이스트처치와 회복탄력성 [여행]
크라이스트처치를 거닐며 여전히, 어쩌면 영원히 재도약하는 대도시의 발자취를 따라본 짧은 여행기. 도시 공동체의 회복 탄력성에 짧게 감탄해보았다.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를 볼 때 사람들은 무엇을 주로 생각할까? 도시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느끼게 되겠지만, 크라이스트처치는 여타 뉴질랜드의 도시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대도시다. 동네의 구석에서 거리 예술가들의 작품(주로 그라피티)을 쉽게 찾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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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고통과 쾌락은 하나라는 보홀에서 [여행]
오감으로 느낀 자연, 바다, 야자수, 물고기
지난 여름휴가는 필리핀 보홀에서 보냈다. 휴양지 여행은 딱히 내키지 않는다. 아, 휴양지로 여행 가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경험해 보기도 전에 이미 제멋대로 판단한 셈이다. 바다를 보고, 밥을 먹고, 바다를 보고, 잠을 자는 것만 반복할 거라면 요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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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여행]
혼자서 베를린을 여행했습니다.
다시 가을이다. 11월에 태어난, 가을할 서(稰)영인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겨울을 좋아한다. 유독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라 남들에게 가을인 시기를 겨울로 착각해서일까. 나의 겨울은 유독 길다. 지난해 겨울은 길다 못해 컸다. 내 인생에서 그해 겨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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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의 겨울과 나의 실패
실패는 계절이 가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다.
나는 가을이 좋다. 선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나를 좁은 위병 초소 밖으로 이끌었다. 차들이 바람을 날카롭게 가르던 44번 국도에, 부드러운 체인 소리가 들렸다. 저들은 아마 서너 시간 뒤에 미시령 고개를 넘어 속초에 다다를 것이다. 오로지 그들만의 힘만으로 도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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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난 박물관 방문기록 첫 번째 이야기 – 치메이 박물관 Chimei Museum
10월 대만 여행을 다녀왔다. 타이난 투어에서 포함되어 있던 마지막 일정인 치메이 박물관을 방문했다. 치메이 주식회사는 중화민국의 플라스틱 제조기업이다. 치메이 박물관은 사립미술관으로 치메이실업의 대표 쉬원롱이 1992년 설립하였다. 박물관의 소장품은 쉬원룽이 수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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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 여행 에세이
필름에 빛이 들어와 결국 J의 사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은 건 기억뿐이다.
단단히 동여맨 풍선의 입구 앞에서 가속도가 붙은 엔트로피 마냥 혀 끝에 붙은 말들이 유달리 안 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 일이 간혹 일어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사실상 내키는 날에나 하는 걱정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이 들어오면 필이 작동해야 하는 놀이기구와 쓰임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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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시 떠나보는 여행이 선물하는 것 [여행]
스무 살, 첫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요즘 내게 가장 힐링되는 순간을 꼽으라면, 퇴근 후 누워 개그 유튜브를 보며 깔깔 웃는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라도 웃으며 저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 웃음이 터졌는데, ‘아, 내가 오늘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었구나’를 깨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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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런던 방문학생의 베를린 문화탐방-2 [여행]
독일의 역사적 장소 이해하기
1편에서는 베를린의 문화의 가장 기본인 예술을 탐방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명한 필하모닉과 예상치 못했던 국립회화관을 다녀올 수 있어 흥미로웠다. 총 5일간 다양한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공간에 다녀왔는데, 다음에는 역사적 공간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앞에서 소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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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런던 방문학생의 베를린 문화탐방-1 [여행]
베를린의 문화 정체성을 이해하기
런던 방문학생의 첫걸음이었던 영어코스가 끝나고 약 한 달간의 방학이 주어졌다. 방학 중에는 정말 다양한 국가를 여행할 수 있었고, 나는 그중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 독일의 베를린을 여행했다. 그 중 베를린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약 5일 정도를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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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제목은 안티베 여행기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공공미술을 곁들인 [여행]
공공미술의 진가를 느낀 안티베 여행기
여름이 한창이던 8월의 마지막 주, 가깝게 지내던 유학생 친구들과 남프랑스 로드트립을 다녀왔다. 제안부터 기획, 진행 총괄까지 여행의 주축은 전부 내 담당. 계획 짜기 쯤은 식은 죽 먹기인 나에게 이러한 역할 분담은 곧, "니 마음대로 해라!". 즉, 전권을 위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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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무조건 옳고 그른 건 없으니까 [여행]
스물두 살, 79일간 유럽을 여행하며 달라진 것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었던 것이 사실 틀릴 수도 있음을 깨닫는 경험을 한다. 그 깨달음의 순간은 대개 예고 없이 찾아와,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러한 순간들은 이전까지의 낡은 사고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태어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