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12개국 40도시, 나의 2022 유럽 기행 여행 결산 (1) 감상편 [여행]

글 입력 2023.01.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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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해를 돌아보았다.

 

키워드에 맞게 한 해를 정리하던 중 올해에서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2022 상반기, 인생 처음으로 유럽을 갔다. 교환학생 신분이었으나,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교환학생의 마음가짐을 탈착, 여행자의 마음을 장착했다.


최대한 많은 나라를, 최대한 많은 도시를 여행하고자 했고 최선을 다했다. 6개월간 12개국, 찍먹한 도시 포함 40개의 도시를 다녀왔으니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패키지 투어에서 잠시 머문 도시도 포함해 딱 40개의 도시로 추정된다.)

 

6개월간 저 일정을 소화하려다 보니, 내 유럽 여행 이야기는 기행(紀行)과 기행(奇行)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할 수밖에. 심지어 학교 수업도 들으며 여행을 병행했으니,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장소별 자세한 에피소드는 차차 풀어내 보기로 하고 인상 깊은 순간 몇 가지를 맛보기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눈에 보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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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에 표시된 여행 일정 외엔 독일 뷔르츠부르크 내 기숙사에 머물렀다. 뷔르츠부르크는 여행지가 아닌 거주지였으므로 여행지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


 

귀국 이후 시간이 꽤나 흘렀다 보니 모든 기억이 미화되었다. 힘들었던 기억은 증발하고,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분명 소중하지 않은 순간들이 존재함에도 말이다.) 힘들었던 순간도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지금, 모든 도시가 그립지만 그중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가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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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의 야경은 황금빛이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질수록 가로등의 불빛이 선명해졌다. 어두운 주황색에서 따스함을 품은듯한 진한 황금빛으로.

 

새까만 밤 가로등 불빛 하나하나가 다뉴브 강에 비쳐 일렁거렸고, 낮 시간 한편으로 창백해 보이기도 했던 국회의사당은 웅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낮이 아닌 밤의 모습이 이 도시의 진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간이 멈춰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하염없이 풍경만 바라봐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2022 여행 중 최고의 야경이었을 뿐 아니라 내 인생 최고의 야경이었다.

 

죽기 전 다시 한번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고 싶다.

 

 


가장 아기자기한 도시



후보가 많아 다소 고민했다. 독일의 소도시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와 밤베르크, 체코의 프라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고민했지만 후보를 두 개로 더 좁혀 보기로 했다. 프라하, 그리고 베네치아. 둘 다 화사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촘촘히 모여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지만, 프라하를 골라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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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을 주었다. 파스텔톤의 시가지 건물들이 빼곡했고 심지어 성까지 은은한 파스텔톤을 띠고 있었다.

 

시가지의 건물은 연분홍, 연하늘, 연노랑 색을 띠었고 그 건물들 사이에 작은 기념품점들이 즐비했다. 기념품 또한 얼마나 귀여웠는지. 체코의 국민 두더지 캐릭터 크르텍(Krtek)과 천문시계 기념품들, 카를교와 빨간 지붕이 가득한 마그넷은 구경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리고 프라하의 아기자기함을 완성하는 요소는 천문시계가 아닐까 싶다. 천문시계는 섬세하게 움직였다. 작은 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예수의 12 제자 인형들이 슬금슬금 움직였다. 우측의 해골은 팔을 흐느적거리며 종을 쳤다. 찰나의 퍼포먼스는 다소 허무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시대 그 순간 속에 놓인 듯했다.

 

프라하는 내게 화사하고, 조화롭고, 섬세한 도시로 기억 남는다.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도시



유럽 내륙을 주로 다녔지만, 바다도 적지 않게 구경했다.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친퀘테레 지역,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리스본, 어쩌면 강과 바다의 경계가 흐릿한 포르투까지.

 

사실 모두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에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꼽는 게 유의미할까 싶긴 하지만 기억에 가장 선명한 바다가 있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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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바르셀로네타 해변.

 

보았던 바다 중 '가장 투명하고 맑은 바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르셀로네타의 바다는 매우 넓었고, 가장 말간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바다가 이렇게 투명할 수 있다니, 해변의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가 선명히 보이도록 투명한 물이 찰랑이던 장면이 아직도 선하다.


바르셀로네타 바다는 가장 아름다운 바다이지만 가장 뇌리에 깊이 박힌 바다이기도 한데, 이날 바다의 양면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과 재난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모습을 보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바르셀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풀어보도록 하겠다.


*


오랜만에 여행을 돌이켜 보니 마음이 새롭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다. 연말 결산을 세 파트로 나누어 적어볼 예정이다. 다음에는 (2) 음식편으로 2022 유럽 여행을 정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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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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