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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내가 나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연극 ‘심청’ [공연]
선주의 자리에서 다시 쓰인 심청전
연극 ‘심청’은 쉽게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막이 내린 직후, 곱씹던 시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몇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박간난은 왜 죽음을 선택하는가. 죽음을 앞두고 선주는 왜 그렇게 변화하는가. 그리고 이 희곡은 왜 심청이 아닌 '선주'를 바라보는가. 이 글은 그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 본 기록이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11.05
리뷰
공연
[Review] 그렇게 바쁜 날에도 가로등은 켜져 있다 - 연극 '심청' [공연]
아무 일 없이 돌아오는 길 - 연극 '심청' 리뷰
사실 연극을 보면서 막 웃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나니 꽤 개운했다. 아, 기분 좋게 편해졌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굵은 나무 기둥과 촘촘한 문살, 그 앞으로 한 단 높이로 올라선 널찍한 마루가 있었다. 집 왼편에는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부유한 선주(船主)의 집이었다. 그러나 처음 간난이 무대 위에 등장했
by
장유진 에디터
2026.11.02
리뷰
공연
[Review] 효녀 심청이 아닌 소녀 심청 [공연]
선주의 자리에서 다시 쓰인 심청전
어릴 적 심청전을 읽으면서 심청의 효심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장님인 아버지를 눈 뜨게 해주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제물이 되고,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가 왜 그토록 뭉클하게 느껴졌던 걸까? 10대 소녀 심청보다 훌쩍 나이를 먹고 돌이켜보니 심청이가 안쓰럽고 불쌍하다. 목숨값이 고작 공양미 삼백 석이라고? 얼토당토않은 미신과 경제적 어려움에 등
by
전주현 에디터
2026.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박경리 '토지' 답사일지 2
통영과 거제와 아모르파티
박경리 씨 '토지'를 읽노라니 그토록 추억하던 사람 내음 물씬 풍기온다. 조금 울컥한다. 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정서랄까. 고향이 대구이니 내 찾던 내음도 대구 사람 냄새이려니 하다가, 문득 다시 생각해 보니 그것을 경상도 정서라고 일축할 수만도 없겠는 게, 할아버지 고향은 충남 예산이렷다. 그럼 내 지금 고대함도, 그 시원일 내 정서의 몸체도 말로써 증명
by
서상덕 에디터
2026.10.25
리뷰
공연
[Review]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 그녀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뮤지컬]
춘자씨의 이야기는 무대 위에 머무는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과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치매라는 단어는 다소 무겁다. 살아온 시간을 잊어버리고,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일까. 이제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로 다가온 소재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뮤지컬이 있다. 제목부터 인상적인 작품,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연상되는 제목 때문이었을까.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by
손혜림 에디터
2026.10.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박경리 '토지' 답사일지 1
하동 악양면 도보 여행기1
I. 첫 번째 답사 : 260815-17 사람의 면면은 각 다르다지만, 그 낱낱의 다름에도 불구 그를 아우르는 모종 유사성이 있어, 그리하여 한 고장의 사람들과 다른 고장의 사람들이 대동소이하면서도 그 가운데 결코 공유되지 않는 어떤 특유함이 있고, 그것을 뱉어진 언어의 이면으로부터 우리가 곧잘 알아차리게 되는 듯이. 그러나 그 모호한 무언가를 두고 왜 우
by
서상덕 에디터
2026.10.2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이런 여행지를 만나본 적 있나요? [여행]
어쩌면 이곳의 무용함은 반대로 모든 것을 이미 다 품고 있어서 가능할지도 모른다
10월 초 몽골은 무척이나 투명하고 솔직했다. 해가 들면 덥고, 구름이 그늘을 만들면 이내 쌀쌀해진다. 건초들은 물기 없이 말라 있고, 바스락거리는 모래바람의 소리가 귀에 스쳐 지나간다. 동시에 무용해 보였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오던 때까지, 창밖으론 끝없이 대지가 펼쳐져 있다. 사람과 마을이라곤 단 한 점도 보이지 않는가하면, 곳곳에 무리
by
박정빈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돌아온 2016년의 그 드라마들, 드라마 10주년 예능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와 <구르미 그린 달빛>, 두 드라마의 10주년 예능을 보며
2016년. 다양한 드라마들이 나온 해였다. 유독 히트한 드라마들이 꽤 많았던 해이기도 한 2016년으로부터 10년이 흐른 2026년.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던 그 드라마들이 10주년을 기념해 예능으로 돌아왔다.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에서 <도깨비 10주년 여행>으로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는 2016년 12월 2일에 방
by
최희윤 에디터
2026.10.12
리뷰
도서
[Review]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그림 앞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도서]
세계 6대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유럽 여행을 할 때면 나는 언제나 미술관을 찾았다. 극장과 서점, 그리고 미술관은 어느 도시에 가든 꼭 들러야 하는 나만의 필수 행선지였다. 그곳들은 내가 가장 고요해질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마음속에 수많은 궁금증을 피워 올리고 위로와 영감을 얻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나에게는 일종의 ‘최애’ 공간이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할 때면 미술관을 가장
by
한우림 에디터
2026.10.12
리뷰
도서
[Review] 아는 만큼 보이는 그림 여행 가이드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화가의 삶과 시대를 알면 그림은 비로소 이야기가 된다
지금까지 28개국을 여행해 오면서 새로운 나라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일정에 넣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관.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는 루브르를 찾았고, 뉴욕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걸었다. 수백 년 전 누군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흔적을 오늘의 내가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미술관을 찾을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기에 나는 분
by
최수경 에디터
2026.10.10
리뷰
도서
[Review] 현대인에게 필요한 미술 여행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누구나 미술관과 친해지는 방법
미술관 관람은 여유로운 사람들만 누리는 문화 생활이 아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쉼이자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곳이 될 수 있다. 고요한 미술관에서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작품의 이야기를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을 배우고 교훈을 얻는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미술관의 모습, 그 속에 펼쳐진 아름다운 명화를 감상하는 시간은 일상에 활기를
by
조은정 에디터
2026.10.0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영화 따라 걷기 ‘홍콩’ 편: 중경삼림, 화양연화 [여행]
영화가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방법
영화는 때때로 가보지 않은 도시에 대한 기억을 우리 안에 먼저 만들어놓는다. 건물 사이로 번지는 불빛도, 수많은 사람이 스쳐 가는 거리의 소란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풍경처럼 느껴지는 곳. 내게는 홍콩이 그런 도시였다. 좁은 복도에서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던 장만옥과 양조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누군가의 창문을 바라보던 페이, 사람들 사이
by
최수경 에디터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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