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양한 드라마들이 나온 해였다. 유독 히트한 드라마들이 꽤 많았던 해이기도 한 2016년으로부터 10년이 흐른 2026년.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던 그 드라마들이 10주년을 기념해 예능으로 돌아왔다.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에서 <도깨비 10주년 여행>으로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는 2016년 12월 2일에 방영한 드라마다. tvN 10주년 기념 드라마로 나온 <도깨비>는 1화부터 그 인기가 상당했던 드라마다. 3화부터는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종화이던 16화에서는 평균 20.5%를 기록하면서 케이블 프로그램 최초로 20%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2016년 12월 2일, 다들 <도깨비>를 보면서 한 번쯤은 코트를 입어보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가 <도깨비>다.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도깨비>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2026년 3월 26일, 10주년 예능 제작 소식이 보도됐고, 2026년 4월 28일에는 촬영 완료 소식이 보도됐다. 그렇게 기대감이 올라가던 순간,2026년 7월 4일에 <도깨비 10주년 여행>이 방영하기 시작했다.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도깨비>의 주역 배우들인 공유(김신 役), 이동욱(저승사자 役), 김고은(지은탁 役), 유인나(김선 役)가 출연하는 예능으로, 2~3화에서는 김병철(박중헌 역), 이엘(삼신할매 역), 박경혜(처녀귀신 역)가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도깨비>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의 영상편지가 3화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도깨비>의 주역 배우들이 나오는 <도깨비 10주년 여행>이 방영됐다. 예능 속 배우들의 추억 회상을 보면, 어쩐지 10년 전의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던,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tvN에서는 <도깨비 10주년 여행> 기념으로 "추억 소환 이벤트 -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진행하고 있다. 엽서에 마음을 쓰면 2026년 12월 2일, <도깨비>가 방영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에 다시 전달되는 이 엽서는 어쩌면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tvN의 배려가 아닐까?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은 2016년 8월 22일부터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이다. 18부작인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인 드라마다. 효명세자가 살았던 조선시대 말기를 모티브로 한 가상역사 드라마로, 방영되던 2016년 9월과 10월에는 갤럽에서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1위로 뽑혔고, 3화부터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5화부터는 시청률 20% 언저리를 유지했다. 시청률 20%를 넘긴 회차는 7화, 9화, 11화, 12화, 17화, 18화로, 18부작 드라마의 ⅓이 20%를 넘긴 셈이다. 17화는 최고 시청률을 달성해서 전국 23.3%, 수도권 23.6%라는 높은 수치를 달성했고, 스폐셜 화이던 <구르미 그린 달빛 별전>도 전국 8.9%, 수도권 9.4%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렇게 인기가 많던 <구르미 그린 달빛>도 10주년을 맞이했다. 앞선 <도깨비 10주년 여행> 이야기가 나온 지 몇 달이 지난, 2026년 6월 15일 주연 배우들이 참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기사가 보도됐고, 8월 13일 드디어 방영 소식이 전해졌다. 그렇게 2026년 9월 16일과 23일에 <구르미 그린 달빛>의 10주년 특집 예능인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이 방영됐다.

포스터 속에서는 다섯 배우가 <구르미 그린 달빛>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있다.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보던 내가 떠오르고,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는 포스터였다. 이번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역 배우인 박보검(이영 役), 김유정(홍라온 役), 진영(김윤성 役), 채수빈(조하연 役), 곽동연(김병연 役)이 출연한다. 2회차라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배우들의 스케쥴 문제도 있고, 10년이 지나서 돌아왔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다섯 배우는 2022년에 <청춘MT>에서도 모여서 함께 촬영한 적이 있었다.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실감되면서도 10년전의 나를 다시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따. 포스터 속 그 시절의 의상들을 입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도리어 나를 추억여행 시켜주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10년 전의 나, 지금의 나, 10년 후의 나
시간은 흘러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내 몫이고, 시간이 흘러가는 걸 멈추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두 특집 예능을 보면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면서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 어쩐지 서글펐던 것 같다. 어쩌면 그때의 내 모습이 너무 잘 떠올라서 이 두 예능이 더 좋았던 건 아닐까?
10년 후의 2036년의 나도 분면 2026년의 나를 그리워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도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 하는 것보다도, 그리워하는 모습이더라도 그 시절의 나를 안고 나아가는 내가 될 수 있으면 어떨까. 10년 전의 내가 그리워지지 않도록, 이제 다시 힘껏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