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추억이 방울방울 - 친구들과의 오사카 여행 [여행]

행복했던 기억으로 가득한 오사카
글 입력 2024.02.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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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겨울. 고등학생 때 함께 동고동락하던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수능이 끝나고 짧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행복했던 기억만큼은 크게 남아있다. 그리고 작년 여름. 친구들과 또다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며 서로의 취향과 니즈를 함께 알아가 1년 전과는 또 다른 여행의 맛을 느꼈다.


그리고 지난주 일요일에 친구들과 또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일본 오사카. 해외로 나가는 것에 있어서 부담을 느낄 수도, 혹은 어려움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함께 했던 여행 경험을 토대로 즐겁게 계획을 짜고 준비했다. 특히 서로가 꼭 가고 싶어 하는 장소를 하나씩 정하며 모두가 여행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캐릭터 가게, 맛있는 식당, 유명한 장소 등을 찾는 동안 일본으로 훌쩍 떠난 것 같은 설렘을 느끼기도 했다.


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한 친구가 커플 키링을 선물하며 더욱 돈독한 우정여행의 포문을 열었다. 본가에서 가까운 청주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남짓이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보다는 느린 기계와 친절한 일본인들을 마주하며 일본에 왔다는 게 비로소 실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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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 내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일본의 경치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온전하게 느꼈다. 특히 여행에서 온천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국에서도 목욕탕에 간지 한참 되었는데, 일본의 온천은 초등학생 때 이후 처음 경험했다. 노천탕으로 시원한 바람 아래에서 친구들과 한참 동안 대화하며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친구들과 3박 4일간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걷고 대화했다. 사실 고등학생 때 친했던 친구들이기에 학기가 시작하면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아간다.

 

물론 sns로 매일 연락하고 지내지만 고등학생 때의 순수한 웃음이나 실없는 대화가 적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각자 개인적인 고민도 생기고, 진로나 취업과 같은 또 다른 문턱에 서 있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옛날과는 다른 대화의 주제도 생기고 마냥 웃고 떠들기는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현실을 잠깐은 벗어나 여행에 집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25000보씩 걷고, 떠들고, 서로 사진 찍어주며 마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자면,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와 편의점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순간이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오늘 하루의 소감과 재밌던 기억을 공유할 때, 2019년 여름,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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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주변에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 다니던 고등학생 시절이 무척 그리운 순간이 온다. 야간자율학습시간에 공부보단 수다를 떨고, 매점에서 만두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뛰어가던 기억들이 행복하게 남아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3,4년 뒤에는 이번 오사카 여행이  그리우면서도 행복한 순간으로 그려질 것 같다. 사람들은 항상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위해 달려 나가며 현재를 보지 못한다. 나 역시 학창 시절에는 공부로 인해 불평만 늘어놓으며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다. 그게 아직까지도 후회되면서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현재를 즐기고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필름카메라로 친구들을 찍어주고, 휴대폰을 보기보다는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해했다. 그래서인지 휴대폰에는 친구들과의 셀카와 지우기 아까운 재밌는 사진들이 더 많이 남아있다.


내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또 현실을 훌쩍 떠나 행복한 여행을 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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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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