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유쾌한 Fake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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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과 위트의 미학
진실과 가짜를 넘나드는 예술적 탐구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유쾌한 Fake’展이 오는 5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구하우스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과 디자인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탐구되어 온 ‘진짜와 가짜’라는 주제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복잡한 현실 속에서 ‘가짜’, ‘모조품’, ‘눈속임’을 뜻하는 ‘페이크(Fake)’는 단순한 기만의 도구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표현과 창의적 발상의 원천이 되어왔다. 이는 오늘날의 페이크가 단순히 현실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쾌한 Fake’展은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일상이 된 ‘페이크(Fake)’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어떻게 모호해지고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또한 그 회색지대에서 다양한 예술작품과 함께 ‘알고도 속는 즐거움’과 ‘알고 보니 가짜’라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태수-Stone Composition 023, 2023, 100 x 170 x 150 cm, Mixed Media photo by Art busan
스티로폼 오브제로 찰나의 감각적 치환에 주목하는 이태수, 대상화된 오브제로서의 조각이 아닌 지각 주체로서의 조각을 표현하는 다니엘 피르망(Daniel Firman), 극사실주의적 조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토니 마텔리(Tony Matelli), 극사실화와 추상화의 경계를 오가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선인장 작가’ 이광호가 전시에 참여한다.
개인적 사건에 실제와 허구를 섞는 작업을 하는 소피 칼(Sophie Calle), 철에 새로운 물성을 부여하며 다양한 철의 모습을 탐구하는 김경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대형 유리 상자 설치 작품으로 선보이는 마그 퀸(Marc Quinn), 관찰한 일상을 섬세한 연필 작업으로 표현하는 김기찬, 인간 삶 속의 여러 감정과 순간은 담아내는 모현서, 플라스틱 보틀 모양의 세라믹 화병 작업으로 알려진 푸크예 플뢰르(Foekje Fleur)도 참여 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작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람객에게 예술의 본질을 다시금 성찰하게 만들며,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진정성과 속임수 사이의 미묘한 구분을 넘어서 예술을 통해 다양한 감정과 사유의 깊이를 경험할 것이다. 또한 예술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며 현대사회에서 ‘페이크’가 활용되는 다양한 맥락을 이해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유쾌한 Fake展’이 열리는 동안 구하우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 강연 시리즈, ‘구하우스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관람객에게 더 폭넓은 예술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가드닝 오경아 대표부터 시작하여, 시대를 예보하는 송길영 대표, 신인류 문화를 탐구하는 허은순 디자이너, 공간 정리의 마술사 이지영, 마지막으로 미술교수 양정무 교수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구하우스 원데이 클래스는 5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오전 11시에 다섯 차례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구하우스 미술관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소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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