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2018년의 여름을 기억하세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도서]
인류세 현장을 찾아 전 지구를 누빈 환경 피디가 사람들을 만나 묻는다.
2018년의 여름을 기억하세요? 2018년 무렵, 엄청났던 더위를 아직도 기억한다. 방학 동안 성수동에서 단기 인턴을 할 때였는데, 당시는 카페나 베이커리가 지금처럼 거리에 즐비하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근할 때의 기온은 항상 27도 안팎이었고, 심할 때는 오전
-
[Review] 디테일로 완성되는 미학-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올겨울 마지막을 이 전시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생각하고, 주변인들에게 오랜만에 추천해 주고 싶었던 선물 같은 전시였다.
"지금부터 여러분께 상상도 못할 이야기들을 그대로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온전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전시장 한편에 담긴 '맥스 달튼'의 전시 소개 중 한 문장이다. 작가의 말처럼 토씨 하나 빼지 않고 모든 그림에 정성스러운 디테일이 담겨 있어, 작품 하나를 보는데 오랜
-
[리뷰] 나만의 시선 되찾기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와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그리고 풀어내는 것은 얼마나 큰 뿌듯함과 만족감을 줄까. 수용에서부터 방출까지의 과정은 스스로를 정말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의 취향을 찾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 질린 문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내 목소리를 듣지 않고, 나를 돌보기 위한 행동이 나를 위한 것이
-
[Review] 어디서 온 지 모를 천에 휘감겨 목이 조여간다 - 숄 [도서]
오직 나만 그 공포를 계속 떠안고 살아갈 뿐이다.
참담함은 무력함의 그림자다. 무력함은 참담함의 그림자다. 그림자가 사라질 수는 없다. 빛을 피하는 찰나에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밝은 빛으로 나오는 순간 그림자는 내 뒤편에 어두컴컴하게 누워있다.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도무지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
[Review] 이어폰 필수!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맥스 달튼 일러스트가 주는 연말의 따듯한 설렘
영하 10도에 달하는 추위 속에 맥스 달튼 전시를 감상하러 63빌딩을 방문했다. 너무도 추웠지만 건물에 도착해 전시회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순간 추위 대신 따스한 설렘이 찾아왔다. 눈 앞을 가득 채우는 탁 트인 전망에 위로를 받았다고 느껴서였을까. 고된 하
-
[Review] 공간에 담은 이야기의 생동성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오후 4시에 마주한 강렬한 체험들
63빌딩의 63아트에서 전시 중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 ‘에피소드 3’을 펼쳐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맥스 달튼(Max Dalton)이 영화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3막 구성의 전시 전시의
-
[PRESS] 2023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폐막공연
국내 무용계 인재를 세계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이어진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이 18일 폐막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필자는 폐막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본공연에 참가했던 작품 중 해외에 초청된 작품부터 주최 측의 인사말, 네 팀의 공연이 연달아 이어졌다. 아르코 대극장에서 진행된 2
-
[Review]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 우리에게 남은 시간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에게 지구가 보내는 경고 – 책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읽고
최근 곳곳에서 ‘인류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인류세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전 지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새로운 과학 용어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파울 크뤼천이 2000년에 주장한 개념이다. 이 용어는 환경에 우리 인간이 미치고 있는 영향의 파급력
-
[Review] 쇼팽과 함께한 겨울 - 산울림 편지콘서트 '쇼팽, 블루노트'
불안하고 연약했지만 단호하고 용기 있었던 불멸의 예술가 쇼팽과 겨울을 함께하다
나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겨울은 우울과 무기력의 계절이다. 남들보다 더위를 안 타는 대신 추위를 너무 잘 타서 밖에 나가기만 하면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움츠려야 하는 게 싫다. 나는 집에 있으면 곧잘 우울해지고, 밖에 나가야 에너지를 얻는 타입인데 겨울엔
-
[Review]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 숲을 보든 나무를 보든
영화나 드라마 사랑꾼이라면, 달튼의 전시회는 보물창고와도 같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설레는 만남 ‘이번 겨울은 케빈’과 함께라는 말이 있다. 연휴 기간 중 채널 좀 돌려 봤던 사람이라면 친숙할 이름, 케빈.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케빈에게는 크리스마스만 되면 매번 홀로 남겨지는 징크스가 있다. 다른
-
[Review] 찰나의 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곳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전시]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예술가, 맥스 달튼
맥스 달튼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이며 뮤지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맥스 달튼의 개인전은 지난 2021년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처음 개최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며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63빌딩에서 감상할
-
[Review] '사람'으로서의 쇼팽 - 쇼팽, 블루노트
'사람' 쇼팽과 '음악가' 쇼팽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공연.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차이콥스키. 너무도 유명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라기 보다 어떤 대명사 혹은 추상적 개념의 예술가 정도로만 각인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나 역시 클래식에 깊이 빠지게 되기 전까지 음악가들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
[Review] 이야기로 그려온 한 세기에 의한, 그리고 다시 그려갈 또 한 세기를 위한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지난 18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워너브라더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달 중순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전시장에 방문했다. 서울에 한파 경보가 내린 아주 추운 날이었지만, 입구에
-
[Review] 떠나가는 지구를 붙잡을 시간에 관하여 - 우리에게 남은 시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고, 떠나가는 지구를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남지조차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기후위기'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이제는 더 이상 없으리라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이상기후나 지구온난화 등에 대해 교육하고, 뉴스는 이러한 기후에 대한 보도가 빈번하게 이어지곤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매 계절, 매 일상을 그것을
-
[리뷰] 깊고 무거운 이야기 - 숄
겉보기엔 짧고 얇지만, 쉽게 끝내기 어려운 깊고 무거운 이야기였다.
책 <숄>은 그 두께가 굉장히 얇다. 어느 정도냐 하면, 한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얇기와 달리,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압도되는 표지의 그림이 첫 번째 이유였다. 현대 무용을 상상하게 만드는
-
[Review] 나의 블루, 깊고 짙고 푸른 - 쇼팽, 블루노트
푸름 보다 짙고 칠흑보단 희미한, 깊은 밤 북극성이 지나는 하늘의 색
20일 수요일 밤 거리 위로는 북극 하늘이 쏟아져 내렸다. 멀리 북국 北國의 하늘색을 띤 밤, 기록적인 한파가 이 경의선 책거리에까지 골고루 지나고 있었다. 바람 가릴 아무런 차양도 돌부리도 없이 매끈히 이어진 길, 냉기의 파동이 계곡처럼 오므라진 바람목을 향하여 쏟
-
[Review] 적나라하게 마주한 참혹한 역사 - 숄 [도서]
책 <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인물들의 끔찍한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어두운 역사를 재조명한 소설이다. 단편 <숄>과 <로사>로 엮여 있으며 두 작품 모두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오헨리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홀로코스트 문학은 대표적으로 <안네의 일기>를 포함하여 <이것이 인간인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서에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홀로코스트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신시아 오직(Cynthia Ozick)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