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만의 시선 되찾기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맥스 달튼이 세상을 보는 것처럼
글 입력 2023.12.2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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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을 찾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 질린 문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만 내 목소리를 듣지 않고, 나를 돌보기 위한 행동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순간들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전시는 나의 인생을 내가 살도록, 사랑이 가득 찬 내 인생을 살아갈 것을 일깨워 주었다.

 

63아트에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에 크리스마스 컨셉을 더한 ‘에피소드 3’이 연장 전시 중이다. 내년 5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의 일러스트와 영화 속 상징적인 오브제인 ‘멘들스 트럭’과 ‘멘들스 상자’ 그리고 호텔 로비가 배치된 포토존은 더욱 풍부한 즐거움을 준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념품샵을 쉽게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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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국내 및 해외 유명 영화, 음악 등을 맥스 달튼의 시선으로 풀어낸 그림들이 가득하다. 특히 문화를 잘 모르더라도 봉준호 감독 영화 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전시장은 낮에 가도 좋지만, 밤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63아트는 60층 전망대 옆에 위치하고 있어 작품을 보며 바깥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빌딩 아래 아주 작은 차들이 교통체증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은 희한하게도 위에서 보니 참 귀엽다.


처음에 내가 전시를 방문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였다. 바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그림을 보는 것! 다른 작품들은 슬쩍 지나가고 이 작품만 보고 나와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을 마주하기 전에 이미 맥스 달튼의 그림체에 매료되어,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며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과 어떤 작품을 담아낸 그림일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무엇일까 실컷 이야기 나눌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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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보았을 때, 무언가를 자신의 시선으로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단단하고 행복한 사람일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그림체와 표현법 그리고 확실한 행복 필승법이 있는 사람은 세상에 몇 명이나 존재할까? 그리고 그 안에 나를 세어 넣을 수 있을까? 머릿속 이 엉뚱한 질문에 고민하느라 막상 내가 원했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림 앞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자신만의 세상 표현법, 시선 그리고 행복 필승법이 있는가? 만약 하나라도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길,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조용히 고민해 보길 바란다.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와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그리고 풀어내는 것은 얼마나 큰 뿌듯함과 만족감을 줄까. 수용에서부터 방출까지의 과정은 스스로를 정말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어찌 되었든 나를 세기에는 조금 애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적응을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나만의 것을 잃은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핑계겠지만 이 핑계를 인식한 지금, 다시 나만의 시선을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야경과 함께 너무나도 행복했던 전시를 당신에게 매우 추천한다.

 


[박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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