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한국 현대사의 얼굴 기록한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
"그는 무엇을 보았는가?"
<사진의 얼굴>은 60년간 10만컷의 사진으로 한반도 현대사를 기록한 90세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의 삶과 사진을 다룬 포토멘터리로, 제17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첫선을 보였다. <물숨>, <시소> 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담아온 고희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구와바라 시세이의 삶과 작품의 세계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포토저널리스트 구와바라 시세이는 1960년, 일본의 매체조차 주목하지 않았던 미나마타병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으로 일본사진비평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 포토저널리즘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일본은 물론이고 캄보디아, 베트남, 러시아 등 세계 각지의 격변하는 현장을 집요하게 기록해온 그는 사진의 뛰어난 작품성과 기록적 가치를 인정받아 고단샤 출판사진상(1965), 일본사진협회 연도상(1971), 이나 노부오상(1982), 도몬켄상(2014) 등 유수의 사진상을 수상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포토저널리즘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주목했던 주제는 한국으로, 1964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래로 60여 년 동안 100여 차례를 오가며 10만 컷의 사진을 남겼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지금은 사라진 청계천 서민들의 풍경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동두천 미군 기지촌, 베트남 한국군 파병, 문경의 도자기와 도공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크고 작은 순간들을 이방인의 눈으로 포착해왔다. 특히 그의 사진은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 노동자와 시민, 학생과 아이들, 군인과 시위대 등 대한민국의 수많은 '얼굴'을 담아내며 우리조차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역사와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누비는 그의 삶과 사진 철학에 대해 <사진의 얼굴>을 만든 고희영 감독은 "그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곧바로 셔터를 누르지 않고, 먼저 상대방의 깊은 신뢰를 얻는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1초에 불과하지만 그 한 장을 위해 때로는 10년, 때로는 70년의 시간을 쏟는다. 그것이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의 힘"이라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남한에서의 추방과 북한 입국 금지, '개X끼', '쪽X리'라는 무차별적인 비난과 욕설에도 끝내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그가 렌즈 너머로 담아낸 '사진의 얼굴'은 무엇일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고희영 감독은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담은 <물숨>과 <물꽃의 전설>, 장애를 지닌 두 친구의 운명적인 만남과 제주 여행을 그린 <시소>, 도예가 천한봉의 삶과 예술혼을 기록한 <불숨>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30여 년간 사람과 시대를 꾸준히 기록해 온 그는 꾸밈없는 현실 속에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포착하는 연출로 자신만의 다큐멘터리 세계를 확고히 해온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신작 <사진의 얼굴>을 통해 60년간 한국을 기록해 온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를 조명하며 다시 한번 깊이 있는 시선과 연출력을 선보인다.
고희영 감독은 <사진의 얼굴>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도쿄에 있는 구와바라 시세이 작가의 집에 들어섰을 때, 마치 한평생 사진이 전부인, 사진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인생이 그 안에 농축되어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한국을 기록한 10만 컷의 사진을 보며 이 기록을 영화로 만들어 반드시 한국 관객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며 작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사진의 얼굴>을 통해 기록의 의미와 사진의 본질을 관객들과 함께 되새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를 조명한 포토멘터리 <사진의 얼굴>은 오는 9월 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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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왜 일본놈이 한국을 찍는가!”
90세 일본 포토저널리즘의 거장 구와바라 시세이. 지난 60년간 100여 차례 한국을 오간 그는 청계천 서민들의 삶부터 민주화 운동, 동두천 기지촌, 베트남 파병, 평양의 일상 등 한반도를 관통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10만 컷의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그는 무엇을 보았는가?”
‘남한에서의 국외 추방, 북한에서의 입국 금지 등 갖은 고난을 당하면서도 그가 끝내 놓지 못했던 생생한 얼굴들. 2026년 바로 오늘, 스크린에서 거장의 뷰파인더를 통해 본 ‘사진의 얼굴’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