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드레스 뒤에 숨겨진 이야기
비밀이 강요하는 침묵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지키고 무엇이 우리를 파괴하는가
유럽 연극계를 강타한 화제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라크리마]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 무대. 2024년 초연 이후 아비뇽페스티벌과 파리 오데옹극장, 런던 바비칸센터 등 전 세계 주요 극장 무대에서 극찬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파리의 명망 높은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메종에 영국 왕실의 웨딩드레스 제작 의뢰가 날아든다. 파리의 패션 하우스, 알랑송의 레이스 장인과 인도 뭄바이 자수 장인들까지. 극도의 보안 속에 전 세계 '보이지 않는 손'들이 수천 시간의 작업에 몰두하던 어느 날, 오랫동안 감춰둔 비밀이 차례로 드러나며 숨가쁜 질주를 시작한다.
작품은 화려한 패션 산업 이면의 노동 착취와 글로벌 자본주의의 모순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 고통을 견뎌내는 인간의 강인함과 고귀한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처럼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그들의 고통을 '눈물'이라는 매개체로 연결하는 서사, 실시간 분할 화면split screen 기법 등을 활용해 파리와 알랑송, 뭄바이 세 공간이 공존·교차하는 시각적 미학은 TV 시리즈를 보는 듯 극적인 몰입도를 선사한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예술감독이자 극작가·연출가인 캐롤린 기엘라 응우옌의 연출은 숨 막히는 강렬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사라진 존재들의 목소리를 일깨운다. '극도의 사실주의와 시적 울림이 결합한 걸작'이라는 평단의 찬사처럼, 지극히 아름답지만 놀랍도록 처절한 서사가 전하는 전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본 계약 체결일로부터 2025년 여름 첫 토요일로 예정된 왕실 결혼식까지 현재 진행 중인 작업과 관련하여 본인의 관여 사실 및 활동 일체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 … – 2125년까지 드레스의 모든 비밀은 왕실 기록 보관소에 보존된다. – 2125년에 해당 자료는 단 한 차례 복제되어 프랑스와 영국의 국가 기록 보관소에 공동으로 소장된다.] - 드레스를 둘러싼 침묵의 계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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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단 하나의 드레스를 위한 운명적 의뢰
파리의 명망 높은 오트 쿠튀르 메종에 영국 왕실의 웨딩드레스 제작 의뢰가 들어온다. 파리, 알랑송, 뭄바이. 세 개의 공방을 거쳐 드레스는 장인의 손에서 다음 손으로 이동한다.
수개월에 걸친 수천시간의 노동. 완벽한 아름다움을 위한 시간.
그러나 그곳은 단순한 작업장이 아니다. 오랜 관행 속에서 수많은 몸이 망가져 온 공간.
비밀이 강요하는 침묵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지키고 무엇이 우리를 파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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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린 기엘라 응우옌 Caroline Guiela Nguyen
캐롤린 기엘라 응우옌은 베트남계 프랑스인 작가이자 연출가로, 이주와 기억, 사회 제도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를 무대 위 집단 서사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그녀의 작품은 장기간의 리서치에서 출발하며, 전문 배우와 비전문 배우가 함께 출연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다언어와 다문화적 캐스팅, 영상과 무대 장치를 결합한 대규모 앙상블 연출은 관객을 동시대 세계의 한복판으로 이끈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큰 호평을 받은 [SAIGON(2017)]을 통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FRATERNITÉ, Conte fantastique(2021, 아비뇽페스티벌)]와 [KINDHEITSARCHIVE(2022, 베를린 샤우뷔네극장)]에서 연대, 가족, 정체성과 같은 주제를 더욱 넓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확장해 왔다.
최근작 [LACRIMA(2024)]에서는 하나의 의상이 완성되기까지 이어지는 여러 제작 현장의 노동과 감정을 따라가며, 세계화된 생산 구조 속 개인들의 삶을 섬세하게 비춘다. 2023년부터는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과 연극학교의 예술감독으로서, 창작과 교육, 지역사회와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극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