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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거대한 외계의 언어로 하나 될 때 - 2026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공연]

음악이라는 외계에서 온 언어

by 양예지 에디터
2026.09.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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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명훈의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에 수록된 「음악의 진화」를 살펴보면, 음악을 언어로 쓰는 외계 종족이 나온다. 선형적인 텍스트 대신 복잡한 화음과 선율의 구조 자체를 언어로 쓰는 것이다.  때로 음악을 들을 때, 가사도 없는 음악을 듣다 뜬금없이 눈물이 나거나 격정적으로 변할 때가 있지 않은가? 종종 어떤 영상적 이미지나 감정을 섬세히 전달하는 음악을 들으면, 악기도 하나의 언어를 전달하는 성대처럼 느껴진다.

       

      작년 롤링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된 2025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은 대중과 관계자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올해 다시 돌아와 2회를 맞이한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은 "My Sound, My Planet"을 메인 슬로건으로 대규모 뮤지션들과 함께하며 역시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은 록, 발라드, 케이팝, 제이팝 등 정말 다양한 장르와 취향을 거닐며 음악행성을 여행하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우주여행의 컨셉트에 맞게 옷을 맞춰 입거나 코스프레를 한 관객들도 있었다. 컨셉 그대로 관객들은 다양한 장르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5가지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었다.

       

       

       

      편리한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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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은 인천 파라이스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인천 공항에서 도보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고, 계속해 무료 셔틀과 집 근처로 가는 유료 셔틀 시스템을 따로 구축해두어 교통 자체도 편리하게 갈 수 있었다. 호텔에서 진행되다 보니 투숙을 하며 즐기는 관객들도 있었고, 호텔 로비에 있는 스테이지도 있어 정말 다양한 F&B와 깨끗한 시설을 즐길 수 있었다. 협업에 힘입어 다양하게 준비된 푸드와 비어부스, 굿즈 부스 역시 키오스크 존과 수령 존이 따로 운영되고 있어 정말 쾌적하게 이용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의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메인 광장에서 운영되는 사운드 플래닛 스테이지, 실내에서 운영되는 사운드 캠프 스테이지, 아늑하게 즐길 수 있는 브리즈 스테이지, 호텔 클럽에서 운영되는 크로마 스테이지, 호텔 로비에서 운영되는 CMYK 스테이지까지.

       

      각 스테이지는 컨셉에 맞는 다양한 음악과 장르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무대 준비 시간마다 저마다 자유롭게 이동하여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페스티벌이 진행된 9월 초는 쾌청하지만 낮에는 상당히 뜨거웠던지라, 사운드 플래닛 스테이지인 메인 광장에서 한참을 음악에 따라 뛰고 나면, 상당히 열이 올랐다. 그때마다 다른 실내 스테이지에서 또 다른 맛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즐거웠다.

       

      각 스테이지의 특성에 맞게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도 신나는 밴드들이 주를 이었다. 시원하고 산뜻한 잔디 위에서 모쉬핏을 하는 관객들 역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비교적 어두운 캠프 스테이지에서는 조금 더 딥한 메탈 장르의 밴드가 주를 이었는데, 화려한 조명과 빵빵하게 울리는 사운드로 장르와 음악을 100퍼센트로 즐길 수 있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는 잔잔한 인디 장르 밴드가 주로 공연하였고, 앞선 두 스테이지와 다르게 음악을 영유하며 즐길 수 있다는 감상이었다.

       

      또 호텔 로비에서 진행되는 CMYK 스테이지는 호텔 로비의 풍부한 시설을 즐기며 관람할 수 있었고, 호텔 클럽에서 운영되는 크로마 스테이지는 21시부터 3시까지 운영되는 성인 이상 이용할 수 있는 공연이다. 빵빵한 사운드와 화려한 공연장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화려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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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에서 가장 호평받는 것은 무엇보다 라인업이다. 1회차부터 국내외 내로라하는 밴드들이 나와 호평받았는데, 2회를 맞이하여 훨씬 강력해졌다. 나는 주로 메인 스테이지와 캠프 스테이지를 오가며 공연을 관람했는데, 다양한 맛의 밴드들이 공연을 이어나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창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밴드들부터, 페퍼톤스, 드래곤포니, 체리필터 등 다양하고 익숙한 밴드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을 보며 몇십 년간 페스티벌과 공연을 하며 다져진 노련한 밴드들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 수많은 관객과 여유롭게 장난과 만담을 주고받다가도 음악이 다시 시작되면 돌아서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정말 멋있었다.

       

      장난끼 많은 페퍼톤스와, 정말 가족 같은 사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체리필터의 만담도 기억이 남는다. 뒤이어 이어진 공연들이 멋졌기에. 내가 찾아듣지 않았는데도 다음을 아는 음악들이 나왔고, 모두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몸을 흔들고 발을 구르는 시간 역시 너무 즐거웠다.

       

      캠프 스테이지에서는 화려하게 작렬하는 메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관객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파워풀한 에너지로 공연장 전부를 휘어잡는 것이 정말 멋있었다. 특히 네모필라와 닥터코어911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몰아치는 헤비메탈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닥터코어 911의 위키 페이지를 찾아 읽었는데, 롤링홀과 한국 밴드의 역사와 함께 해왓다는 것을 알아 더욱 감명 깊었다. 또 네모필라의 경우 알지 못한 채 듣다가, 여성 4인조로 몰아치는 압도적인 헤비메탈 라이브에 완전히 정신을 빼앗겼다.

       

      또 페스티벌 막바지, 국카스텐의 라이브를 들었을 때 또 한 번 감탄했다. 평소에도 국카스텐을 강렬한 야수의 이미지가 있는 메탈 밴드라고 느꼈지만, 현장에서 빵빵한 사운드 세션과 눈 앞에서 믿을 수 없는 파워로 노래하는 하현우를 보았을 때 정말 압도감과 경이를 느꼈다.

       

       

       

      음악으로 하나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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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은 정말 다양한 음악과 장르로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국내에서 제이팝은 비교적 마이너한 장르였지만, 점차 그 부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요 몇 년 부쩍 느껴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즛토마요가 등장했을 때, 늦은 밤에도 모두가 즛토마요의 음악에 맞춰 환호하는 광경을 보고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음악은 하나의 유행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되어 매니아의 경계와 스펙트럼으로 흩어지는 듯하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이처럼 다양한 페스티벌이, 이 행성과 함께하길 진심으로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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