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밴드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비틀즈일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밴드를 뽑으라고 하면 어떨까? 여기서부턴 의견이 분분이 나뉠 텐데, 하드 록 혹은 메탈 음악을 좋아한다면 레드 제플린을, 사이키델릭을 좋아한다면 핑크 플로이드를 뽑을 것이다.
그래도 한 팀만 뽑아보라 하면, 아마 수많은 사람들은 이 밴드를 뽑을 것이다. 비틀즈 해체 이후 비틀즈만큼의 커리어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밴드가 나올까?라는 의문에 결과로 증명했으니 말이다. 지금 소개할 밴드는 70~80년대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위상을 얻은 밴드, 퀸(Queen)이다.
Queen 'Don't Stop Me Now'
사실 퀸을 잘 몰랐던 어렸을 때는 퀸의 음악이 오래전 발매되지 않은, 속히 말해 ‘요즘 노래’인 줄 알았다. ‘Don’t Stop Me Now’, ‘Under Pressure’, ‘I Was Born To Love You’ 등 퀸의 수많은 곡들이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도 광고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삽입곡으로 사용되었고, 마치 최신 팝송처럼 상당히 세련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처럼 퀸은 몰라도 퀸의 음악을 아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광고 사용 음악은 물론,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등 응원가로 수십 년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곡들 또한 퀸의 명곡 중 하나이다.
Queen 'Bohemian Rhapsody'
단연코 최고의 명곡으로 뽑히는 곡은 ‘Bohemian Rhapsody’일 것이다. 발라드 파트의 첫 시작인 ‘Mama~’ 파트는 프레디 머큐리를 상징하는 구절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 곡을 들어보면 발라드 파트 이외에도 합창, 하드 록 등 6분여 간의 긴 러닝타임 안에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 극적인 느낌이 짙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독창적인 특징 때문에 이 곡이 퀸을 대표하는 인기곡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적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고, 상업적인 성과는 얻었으나 음악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관점에서 많은 음악 평론가들은 이 곡을 퀸의 최고 곡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물론 수많은 퀸의 명곡 중 최고의 곡을 딱 한 가지만 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Queen 'Another One Bites the Dust'
지금까지 글에서 언급한 곡을 제외하고, 퀸의 최고 명곡을 꼽을 때 언급되는 몇 곡을 소개해 보자면, 첫 번째로 마이클 잭슨의 설득으로 발매된 ‘Another One Bites the Dust’가 있다.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직접 밴드를 해 보았거나 음악을 직접 만들어본 사람들은 이 곡을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 뽑곤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베이스 리프로 회자되는 인트로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시대적인 상황에서도 이 곡은 더욱 돋보였다. 당시 미국은 디스코를 필두로 한 댄스음악과 록 음악 간의 극심한 대립이 존재했는데, 이 곡은 디스코 리듬을 기반으로 한 펑크 록 장르임에도 미국이 본진인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하였다.
Queen 'Somebody To Love'
다음은 프레디 머큐리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언급한 ‘Somebody to Love’ 이다. 퀸의 음악 소개만 하고 정작 멤버들에 대한 소개는 지나쳤는데,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는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 블랙 사바스의 제임스 디오와 함께 이른바 ‘세계 3대 보컬’이라는 칭호로 불릴 정도로 가창력에 있어서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인정받는 보컬리스트이다. 그런 프레디 머큐리가 가장 부르기 어려운 노래 중 하나라고 밝힌 곡이 바로 ‘Somebody to Love’이다. 이에 영국에서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하고, 각종 오디션 등에 항상 등장하는 곡이라고 한다.
이처럼 퀸의 명곡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같은 밴드의 곡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각각의 곡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퀸만의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퀸이라는 밴드가 왜 지금까지도 전설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새로운 세대가 퀸의 음악을 접하고,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특별하다.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가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밴드. 그것이 바로 퀸이 비틀즈 이후 최고의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