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어폰 필수!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맥스 달튼 일러스트가 주는 연말의 따듯한 설렘
글 입력 2023.12.2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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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에 달하는 추위 속에 맥스 달튼 전시를 감상하러 63빌딩을 방문했다.

 

너무도 추웠지만 건물에 도착해 전시회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순간 추위 대신 따스한 설렘이 찾아왔다. 눈 앞을 가득 채우는 탁 트인 전망에 위로를 받았다고 느껴서였을까.

 

고된 하루 끝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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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은 이전에 개최된 맥스 달튼의 개인전에 크리스마스 컨셉을 더해 63아트에서 전시되고 있다.

 

뉴욕에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맥스 달튼은 20년 동안 영화, 음악, 책 등의 대중문화를 모티프로 빈티지한 색감과 함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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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차피 집도 없어>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오마주한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이웃집 토토로>와 같이 70~90년대를 풍미했던 영화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도 전시된다.

 

특히 한국 팬들을 위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기생충>의 명장면을 담아낸 최근작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고 하여 무척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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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하야오>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에 담긴 담백한 유머는 그의 그림의 큰 매력 포인트다.

 

작가는 정교하고 세심한 그림을 그리면서도 유머의 순간을 잘 담아내고 있다. 난 이런 담백한 유머를 좋아한다. 작가는 장황한 설명 없이, 웃음을 향한 과도한 장치 없이 한 장의 그림 만으로 관객을 미소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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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이 일러스트로 표현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도 비슷하다.

 

자칫 딱딱하고 심오할 수 있는 전개에서도 유머의 순간을 빼놓지 않는다. 동시에 영화는 정교하며 디테일하다. 작가는 치밀하고 날카로운 감독의 연출을 세심하게 포착하여 일러스트로 표현함과 동시에 감독이 의도한 유머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디테일과 유머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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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우리의 일상에 굉장한 효과를 준다. 지루하던 출근길에 음악이 더해지면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맥스 달튼에게도 음악은 큰 영향력을 끼치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진 맥스달튼의 인생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그림을 정식으로 공부하면서도 음악대학에 입학하여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도 기타, 피아노, 더블베이스를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이번 전시 중 LP앨범 표지를 그린 작품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위 작품은 앨범 표지를 그대로 모사하여 그린 게 아니라 맥스달튼이 음악을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상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낸 작품이다.

 

마이클 잭슨, 비틀즈, 밥 딜런, 찰리 파커 등의 록 밴드와 재즈 뮤지션의 앨범 표지 작품은 맥스 달튼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작업하는 동안 접하는 음악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기도 했을 정도로 작가에게 음악은 큰 영향력을 끼쳤다.

 

그가 사랑한 음악이 궁금하다면 청음실 포토존 공간에서 맥스 달튼의 취향을 반영한 레트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 또한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 관련 영화의 OST를 감상할 수 있다. 음악과 함께 작품을 감상한다면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어폰을 꼭 챙겨 맥스 달튼 전시회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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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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