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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각자의 방식으로, 펜타포트 -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연]

무대 안팎에서 만난 펜타포트의 풍경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05 07:02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렸다.

 

더 발룬티어스와 브로큰 발렌타인, 혁오, 픽시즈,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 국내외 66개 팀이 사흘간 무대에 올랐다.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대표 음악 축제인 만큼, 공연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관객이 모여들었다.

 

 

펜타포트 대표 이미지.png

 

 

 

저마다의 자리에서 즐기는 페스티벌


 

무대 앞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공연에 몰입하는 사람들로 뒤섞였다.

 

어떤 관객들은 음악을 연주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 펜스 가까이에 섰고, 또 누군가는 비교적 여유로운 뒤쪽 공간에서 공연을 즐기곤 했다. 빠르고 신나는 곡이 이어지면 그 뒤편에 깃발을 든 사람들을 중심으로 둥근 공간이 생기며 슬램이 시작됐다. 관객들은 그 안으로 뛰어들어 서로 몸을 부딪치며 페스티벌을 즐겼다.

 

무대 뒤로 조금 더 물러나있는 잔디밭에는 돗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앉거나 누워 공연을 감상하고,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다가 익숙한 노래가 들리면 무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곤 했다. 비록 가수의 모습은 멀리 보였다 하더라도, 음악은 무대 뒤편 곳곳까지 닿은 것이다.

 

어느 자리가 축제를 더 잘 즐기는 자리라고 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앞자리를 지켰고, 누군가는 여러 무대를 오가며 새로운 음악을 마주했다. 관객 사이에서 뛰다가 지치면 돗자리로 돌아가 쉬고, 다시 듣고 싶은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로 향했다.

 

펜타포트에서는, 각자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머물 자리를 바꾸는 것까지가 공연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펜타포트 슬램.png

 

 

 

한여름의 펜타포트를 보내는 법


 

펜타포트를 찾은 관객들의 차림은 화려한 페스티벌 룩보다 '등산룩'에 가까웠다.

 

대부분 모자와 팔토시를 갖추고, 땀과 물에 젖어도 부담 없는 옷을 입고 있었다. 한여름의 햇볕 아래에서 온종일 공연을 보려면 멋을 내기보다는 더위에 대비하는 일이 우선이다. 저마다의 차림에는 펜타포트에서의 뜨거운 하루를 버티기 위한 준비를 엿볼 수 있었다.

 

러쉬가 마련한 야외 샤워장 역시 락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공연을 보며 흘린 땀을 씻어내려는 사람들로 샤워장 앞에는 줄이 늘어섰다. 사람들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힌 뒤 다시 다음 무대를 향했다. 공연을 보고, 땀을 씻고, 또 다른 무대를 위해 움직이는 과정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무대에서는 공연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보고 싶은 공연을 따라 이동하다가 배가 고프면 F&B 부스로 향했다.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먹고 잠시 더위를 식힌 관객들은 곧 다시 보고 싶은 무대를 찾아 나섰다.

 

그중 깡치네의 김치말이국수, 이른바 '김말국'은 페스티벌을 찾는 관객들 사이에서 특히 유명한 먹거리다.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 만드는 축제


 

수많은 관객이 모이는 큰 축제이지만, 펜타포트를 즐기는 데 정해진 방법은 없다. 모든 공연을 빠짐없이 볼 필요도, 슬램에 뛰어들거나 펜스 앞을 지킬 필요도 없었다.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에 모든 체력을 쏟을 수도 있고, 돗자리 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음 삼아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서로 다른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펜타포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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