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봄마다 찾아오는 대축제 - Beautiful Mint Life 2024 [공연]
-
매년 봄,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Beautiful Mint Life(이하 뷰민라)가 지난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올림픽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틀 동안, 날씨는 변화무쌍했어요. 첫날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비민라'가 되었지만, 둘째 날은 맑게 개어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뷰민라는 오래 13년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요.
이번에는 잔디마당과 수변무대 외에도 핸드볼 경기장까지 총 3개의 스테이지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스테이지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필자가 뷰민라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전부터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동행이 생겨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어요.
전날 비로 인해 88잔디마당은 진흙탕이 되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덕분에 야외 공연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오월오일, 유다빈밴드, 김수영, 권순관, 옥상달빛 순으로 관람했습니다.
터치드와 LUCY처럼 헤드급의 무대를 실내로 빼버린 것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이 준비를 많이 해와서 신나는 야외무대를 쥐락펴락하며 즐길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잔디밭에 누워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하며, 친구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듣는 노래들은 모두 좋았습니다. 힘들었던 지난날을 보상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달까요.
오월오일은 청량하고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흥응 돋우었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다빈 밴드는 특유의 감성적인 음악과 보컬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고, '좋지 아니한가'를 들었을 때, 이 순간이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김수영의 무대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보컬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감성적인 음악을 들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비틀비틀'이란 곡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권순관의 무대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잔잔한 노래밖에 없어서 죄송하다, 했지만 오히려 떨어지는 노을과 어우러져 감성이 배가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옥상달빛은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첫 곡으로 '달리기'를 선곡했습니다. 힐링의 대명사답게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움푹 들어와 짙은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뷰민라는 음악을 예습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즐겼습니다. 덕분에 음악에 온전히 심취할 수 있었어요. 친구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듣는 노래들은 모두 좋았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보상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입장 팔찌가 채워지기 기다리는 동안, '우리 힘이 닿는 한 자주 오자'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침 옥상달빛이 신곡 '자기소개'에서 이런 가사를 내뱉더라고요.
["작은 기쁨과 행복이 인생의 전부란 걸 알게 됐어요. 매일 매일을 그렇게 살아요. 즐겁게 우리 같이 나이 먹어요."] - 옥상달빛 '자기소개' 中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수변무대의 아름다운 풍경,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어우러진 이날의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필자에게 이런 문화생활은 하나하나 귀하고 소중합니다. 이제 막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만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오래오래 청춘처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체의 노화는 시작돼도 말간 정신을 유지하며, 내년의 뷰민라를, 다음 페스티벌을 기다립니다.
그때도 이런 일렁이는 마음을 안고 순간순간을 즐겼으면 합니다.
[오금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