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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를 멈출 수는 없을걸 –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공연]

우리의 목소리를 멈출 수는 없어

by 김희정 에디터
2026.10.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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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락페에 다녀왔다.

       

      부락페는 늘 가보고 싶었던 페스티벌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부산까지 거리가 멀기도 하고, 학기 중에 다녀오기엔 무리였기에 늘 망설이다가 가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올해는 내가 휴학해서 시간이 많기도 했고, 이번 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되었기 때문에 어차피 부락페 기간에 내가 부산에 있어야 했던 것이다. (!)

       

      그래서 정말 겸사겸사, 부락페 첫날 티켓을 예매했다.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가는 내내 부락페를 간다는 게 왠지 실감이 안 났다. 그리고 부락페 당일, 삼락생태공원에 도착하니 그제야 내가 부락페에 왔음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부산’이라는 지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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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락페가 다른 페스티벌과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부산’이라는 지역성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부락페 F&B존에서는 부산의 대표적인 주류 브랜드인 ‘대선’이 하이볼 바를 운영했고, 사상 한신2차아파트 부녀회에서는 부산의 로컬 푸드인 소고기 국밥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성을 살린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고 있어, 락 페스티벌을 즐기는 동시에 부산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점도 좋았다. 대운동회, 노래자랑과 같은 즐길 거리와 바이킹, 디스코팡팡 같은 놀이기구도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페스티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이 점이 부락페만의 차별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 줄 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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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락페에 가니 확실히 형형색색의 다양한 깃발들이 눈에 띄었다. 뜨거운 햇빛 아래 흩날리는 깃발 아래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정말 재미있었다.

       

      락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슬램’이다. 음악에 맞춰 서로 몸을 부딪치며 함께 즐기는 슬램은 락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나 또한 이번 부락페에서 로맨틱펀치와 헤드라이너 메가데스의 무대에서 슬램을 했는데, 음악을 온몸으로 즐기는 느낌과 함께 도파민이 터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락페에서 노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게 된다. 오직 음악과 우리만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락페가 좋다. 현실을 잠시 잊고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왠지 모를 안정감을 준다.

       

       

       

      새로운 무대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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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부락페에서 가장 좋았던 아티스트는 아무래도 이승윤이었다.

       

      이승윤은 80분이라는 긴 공연 시간 동안 15초가량의 짧은 멘트를 제외하고는 쉼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몸을 흔들지 않을 수 없는 신나는 곡들로 구성된 셋리스트였는데,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무대를 이어가는 이승윤의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승윤의 곡을 많이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노래를 잘 모르는 사람까지 다 같이 뛰어놀 수 있을 만큼 무대가 정말 재미있었다. 모든 노래의 가사를 스크린에 띄워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했고, 심지어 무대 중간에는 이승윤이 직접 슬램 존으로 이동해 관객들과 함께 뛰어놀기도 했다.

       

      공연의 재미는 결국 아티스트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무대에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무대에서는 관객 역시 마음껏 즐기기 어렵다. 아무리 우리가 재미있게 놀려고 해도 무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적으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승윤의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미있었다. 그동안 락페에서 봤던 어떤 무대보다도 즐겁게 뛰어놀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이번 부락페를 계기로 이승윤의 콘서트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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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번 부락페에는 큰 이슈가 있었다. 바로 10월 2일의 헤드라이너였던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 하루 전 출연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솔직히 걱정이 컸다. 공연을 하루 앞두고 헤드라이너가 취소된 상황에서 부락페가 어떻게 대처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런데 공연 당일 오전 11시쯤, 10월 3일 헤드라이너였던 메가데스가 10월 2일과 3일, 이틀 연속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동시에 바로 전 타임이었던 이승윤의 공연 시간도 20분 연장돼 총 80분으로 변경된 타임테이블이 공개됐다.

       

      전날 공연 취소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아쉬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대처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틀간 공연을 하게 된 메가데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반가웠다. 사실 어벤지드 세븐폴드보다 메가데스를 더 보고 싶었던 터라 오히려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어벤지드 세븐폴드를 대신해 메가데스의 무대를 보게 됐고,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헤비메탈의 강렬한 사운드가 가득 울려 퍼지는 부산 삼락공원에서 관객들은 하나같이 ‘메가데스’를 외치며 고개를 힘껏 흔들었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공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뜨거운 분위기였다. 정말 재미있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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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히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니, 한참 동안 그 열기가 식지 않는 듯했다. 현실의 고민은 잠시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음악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 그래서인지 이번 부락페를 계기로 페스티벌이라는 공간이 더욱 좋아졌다.

       

      나의 첫 부락은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도 매년 10월이면 부산을 찾게 될 것 같다. 음악과 영화, 그리고 바다가 있는 부산에서 또 어떤 추억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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