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23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폐막공연

제 32회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폐막공연
글 입력 2023.12.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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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이어진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이 18일 폐막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필자는 폐막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본공연에 참가했던 작품 중 해외에 초청된 작품부터 주최 측의 인사말, 네 팀의 공연이 연달아 이어졌다. 아르코 대극장에서 진행된 2023 SCF 폐막 공연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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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안무페스티벌인 만큼 폐막공연에서 해외 초청 진출자를 발표했다. 작품 <각시>로 오른 정보경 안무가와 < Sole 발바닥 >의 양승관, < Tom and Jerry >의 이마드리드, < No Way >의 이하나, < Peak > 최호정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프랑스의 페스티벌에 각각 초청되었다.

 

더불어 SCF 그랑프리 수상자는 솔로·듀엣 부문의 정보경, 그룹 부문의 이동하가 차지했으며 Dance NOVA 그랑프리로는 솔로·듀엣 부문의 심둠림, 그룹 부문의 차시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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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CF는 신선하고 놀라운 작품이 많았지만, 독창적인 작품이 그립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서연수 안무가의 모헤르 댄스컴퍼니 <집속의 집>


 

모헤르댄스컴퍼니의 <집속의 집>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공연이었다.

 

주제와 관련하여 서사나 이야기를 읽기는 어려웠지만, 안무와 구도 등 여러 연출적인 부분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홀로 해석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수의 위치를 차지하는 여자 무용수들과 한 명의 남자 무용수의 구도로 이루어진 부분은 한 개인이 여러 상황과 환경, 사람에 의해 침범받는 시간을 상상하게끔 했다.

 

 

 

김영미 안무가의 김영미 댄스 프로젝트 <페르소나Ⅱ>


 

김영미 안무가의 무대는 2022년도 한국 현대춤 작가 12인전으로 만난 적이 있다. 독특하고 인상 깊은 공연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반가운 마음으로 <페르소나Ⅱ>를 감상했다.

 

다양한 옷차림과 움직임만큼을 통해 무대 위 무용수들의 모습에서 여러 인간 군상을 엿본다. <페르소나Ⅱ>는 웃음과 정적을 통해 단체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환호와 허무의 시간을 느끼게 한다. 많은 사람이 있기에 생길 수 있는 상황과 그 상황이 만들 수 있는 모순적인 순간들. 찰나의 순간 동안 개인이 느끼는 감정 등이 공연의 여백마다 묻어났다.


김영미 무용단은 많은 인원으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순간순간 연출해 내기도 했다. 1대 다수의 구도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 많았다. 가장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는 악수가 바이러스처럼 여러 명에게 퍼지는 장면이다. 남자들은 악수하다가 서로를 외면하고 다시 만나 악수하며 현대의 인사 시간을 조명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그들의 움직임은 동적이고 현란하여 감탄이 나왔다.


공연은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색깔 조명처럼 머리통 전체를 둘러싼 모자를 쓰고 나온 무용수들이 보인다. 이들은 불나방처럼 절정의 움직임 끝에 모자를 벗어 던지고 나온다. 단체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페르소나에 대한 고민, 양면성에 대한 고찰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이었다.

 

 

 

권용상 안무가의 권용상 무용단 <4계: Happiness>


 

권용상 안무가를 주축으로 꾸려진 무용단, 권용상 무용단의 <4계: Happiness>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음원 <사계>로 시작한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를 배경으로 미싱기와 자전거, 굴렁쇠 등 한국의 격변 시기를 대표하는 오브제가 연속적으로 등장하며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연극적으로 풀어냈다. 시대별 흐름에 맞추어 진행되는 공연은 무용 공연보다는 뮤지컬이나 연극을 떠올리게 했는데 이런 분위기는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맥상통하게 이어졌다.

 

한 장면 한 장면 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감정을 보이는 방식은 매우 직관적으로 진행됐다.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도 관객의 귀에 익는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흘러갔으며 음악은 부드럽게 이어지기보다는 장면이 분할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뚝 끊어졌다가 다음 음악이 나오는 식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비틀스의 음악 Let It Be가 나오는 장면에서 이 공연의 직관성이 가장 크게 보였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방식이 촌스럽게 느껴져 공연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작품 내용 설명에 쓰인 것처럼 일상적인 사계 속에서 발견하는 청춘의 순간들이 아름답다는 것에 있겠지만, 그 중심 내용을 말하는 방식과 메시지를 무대 위에 올려놓는 요소에 있어서는 표현법을 달리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나라 안무가의 LDP (Laboratory Dance Project) <Stagnant Water>


 

LDP의 작품 <고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가는 듯한 물을 연상케 하는 음원과 함께 진행됐다. 여행을 소재로 스토리보다는 움직임 자체에 집중한 공연으로 무대 위의 개인은 타자의 욕망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열정에 의해 움직이며 그 열정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에 의한 것이다.

 

과정 자체에 집중한 무대이기에 어떤 서사나 이야기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오롯이 움직임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공연이었다. 20분 동안 8명의 무용수가 보여주던 다채로운 움직임은 개개인은 물처럼, 단체는 한 몸처럼 보이게 했다. 그 속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던 장면은 그 자체로 영감이 될 수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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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CF(Seoul International Choreography Festival)는 (사)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주최·주관하는 축제로 1992년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 국제 바뇰레 안무대회에 참여하며 국내의 신진 안무가들을 세계 무대로 진출시켜 왔다.

 

12월 공연은 32회째로 아르코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김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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