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삶보다 덜 무서운 이야기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이건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야."
세상은 섬뜩하다. 이 명제는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한 참이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거나, 죽이거나, 망가뜨리는 일들의 만연. 우리는 우리를 끔찍하게 만드는 세상의 많은 일을 목격하면서(혹은 저지르면서) 몸서리친다. 이처럼 세상이 섬뜩하므로, 현실의 섬뜩함에서 잠시
-
[Review] 당신과 나의 시간이 겹치는 체험 – 노부스 콰르텟: 브리티쉬 나잇
무대 위 연주자와 관객석의 청중들이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순간들이 의미있는 공연의 기억을 만들어낸다.
어느 토요일 저녁이다. 장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이들에게만 공연기회가 주어진다는 예술의전당. 노부스 콰르텟의 <브리티쉬 나잇>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공연장에는 옅은 주황빛이 감돈다. 무대에는 관객석을 바라본 채 4개의 보면대와 아이패드가 놓여있고, 바닥에는 페
-
[Review]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사는 법 - 해법 철학
오래된 '복세편살'의 방법
저 사람의 도발에 반응하지 말자, 나한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굴자. 내 손을 떠난 일이니 더 이상 생각 말자. 盡人事待天命. 항상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 모든 사람에게 평균 수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 내가 품고 살던 격언과 마음가짐이 어떤 학파의 사상과 닮아
-
[리뷰] 삼켜진 혹은 삼킨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현실을 비트는 장르 공포, 그 틈으로 다른 가능성을 보다.
필자의 생일과 같은 날에 발행된 신간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 미국의 유명 작가인 브라이언 에븐슨의 호러 단편 소설집이다. 단편집이라길래 로알드 달같은 작가들의 책이 생각나 금방 읽겠거니 생각했다. 22개의 목차로 이루어진 차례를 보고 첫 장을 펼치자 마자 보이
-
[리뷰] 달디달고, 달디단, 죽음 - 연극 비Bea
그래도 우리는 살아내자
엄마, 날 죽여줘서 고마워 떠나는 길에 네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이야 BIBI - 밤양갱
-
[Review] 나무-인간의 삶을 꿈꾸다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나무가 될 수 없음에 절망하면서도 그 사랑의 끝에서 나무-인간으로서 자신을 발견하는 인간의 기록
나무가 되고 싶었으며 나무를 이해하고 싶었고 나무처럼 살고 싶었던 한 아이는 끊임없이 나무를 관찰하고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인간과 나무와 세상에 대해 고찰하던 것들은 영혼의 한 구석에 모여 새 한 마리가 머무는 나무로 자라났다. 나무처럼 살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 그대
-
[Review] 스스로 원하고 결정한 죽음, 연극 비Bea
그런데도 원하는 것이 죽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 젊은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삶과 죽음, 스스로 행복해질 권리와 존엄, 공감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충격과 여운을 안긴 연극 <비Bea>(제작: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
[Review] 멀어짐을 통해 가까워지는 - 도서 '해법 철학'
세상의 안과 밖
'스토아학파'. '금욕'과 '절제'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는 학파로 알려져 있다. 이 분야에서 의견이 오고 간 역사는 비단 한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철학이 그렇겠지만, '스토아주의'의 이야기는 사람과 사이에서 정의되고 그 안에서 배움과 가르침이 오고 간다.
-
[Review] 해법 철학 - 삶에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스토아철학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 하는 주제, 12가지를 다룬다.
나는 현실적이면서도, 주체적인 성격을 띠는 철학 사상을 좋아한다. 허황된 이상이나,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보다는, 적극적으로 현실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상을 선호한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니체를 정말 좋아한다. 니체를 대표하는 ‘허무주의(Nihilism)’와 그의 대
-
[리뷰]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말 - 연극 비BEA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말, 연극 <비BEA>를 보고
욕망이라는 전차는 어디를 향해 내달리는가 “엄마, 나는 죽고 싶어요.” 언제부턴가 생이 죽음을 향해 내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선택지가 두 가지 있거든요. 허무함에 생을 놓아버릴지 아니면 생을 더 아껴줄지. 그때 제가 선택했던 건 아끼
-
[리뷰] 삶에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스토아철학을 - 해법 철학
스토아철학은 행함의 철학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뫼비우스 띠와 같은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찾는 여정은 끝이 없다. 나는 언제나 이 답이 궁금했다. 사실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선 '잘 산다'라는 말의 의미부터 정의해야겠지만. '잘 산다'의 정의는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씩 바뀌는
-
[Review] 한 그루씩 피워내는 당돌한 상상 -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나는 왜 나무가 되고 싶은가. 나는 왜 상상하는가.
예술을 향유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경우 예술이 간직하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도굴하는 게 주된 목표인 것 같다. 사람이란 무릇 그렇다. 홀로 품은 생각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어이 타자에게 비추어봐야만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이는 반대로, 단 하나의 공
-
[Review] 스토아철학이 바라본 ‘외적인 것’에 대하여 - 해법 철학 [도서]
스토아철학으로 인생의 해법을 안내하는 책
선택의 순간을 앞두거나 더 나은 방향성을 찾고 싶을 때. 혹여나 기존에 가진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단정짓진 않을까 싶어 책을 읽곤 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철학 분야의 책을 읽었을 때가 특히 그랬다. 생각의 유연함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철학을 읽는
-
[PRESS] 작가랑 절대 만나지 않을 내가 '작가처럼 읽는 걸' 읽은 사건 - 도서 '작가처럼 읽는 법'
그 글을 쓴 작가처럼 읽는 법
솔직히 이야기해 보자면, 난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대단한 개똥철학이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우리의 언어를 통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고, 어려운 문제도 곧잘 해결해나간다. 우리는 말하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는
-
[Review]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 – 연극 ‘비Bea’
인간의 진정한 자유와 공감의 가능성에 관한 고찰
자유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우리는 타인을 가해하지 않는 선에서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고,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고,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 더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행위할 수
-
[Review] 순수한 차이의 탐구 -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도서]
책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리뷰
책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제목을 다시 쓰면 작가 수마나 로이의 ‘사람에서 나무 되는 과정’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어릴 적 겪었던 사소한 경험부터 철학자의 말, 신화, 예술가 등 여러 사례를 통해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며, 독
-
[Review] 마음맹인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 - 연극 비Bea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자유, 존중, 공감, 존엄, 죽음
공감을 참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정도로 내 장점은 공감능력이다. 그러나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항상 공감을 잘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장점이 눈치 없이 발휘되기도 했다. 알고 싶지 않고, 느끼고 싶지 않은데도 아무 때나, 누구한테나 공감회로가 작동 돼서 내 마음만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