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의 작은 집과 당신들이 있다면 -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도서]

칼 라르손이 알려주는 행복의 비밀
글 입력 2024.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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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양장 특별판).jpg

 


스웨덴의 국민 화가이자 브랜드 이케아의 정신적 모토인 칼 라르손. 그의 작품 대부분은 지극히 일상적인 북유럽 가정의 모습을 담는다. 정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바느질하는 아내 카린, 책 읽는 딸의 모습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하루의 순간을 포착한다.

 

저 멀리 북유럽의 풍경도 아닌, 일반 가정을 그린 그림이 왜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디자인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어쩌면 책의 부제인 '행복을 그리는 이유'와 맞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칼이 말하는 행복 혹은 우리가 그림을 보며 느끼는 가정의 행복은 실은 그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 비밀은 칼의 어린 시절, 그리고 카린과 함께 완성한 보금자리인 '릴라 히트나스'에 있다.

 

 

 

자신을 믿는 힘으로 스스로 일어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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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환경이 꼭 불행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칼은 운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빚 때문에 가정을 버렸고 동생은 유행하는 전염병에 죽고, 어머니는 가정을 지키느라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칼은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그림으로 생계를 도울 수 있게 됐다.

 

가정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어머니 덕인지, 그는 돌아온 아버지를 용서하고 자신의 가정도 잘 꾸려나갔다. 첫아이 수잔부터 장난꾸러기 울프, 폰투스, 리스베스, 브리타, 매츠, 커스티, 에스뵈른 그리고 강아지 카포와 존경하는 아내 카린까지. 그가 그린 가족의 모습만 보면 언제나 화목해 보이지만, 그 뒤에는 어린 시절의 고통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작업해왔을 그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카린은 자신의 부모에게 칼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며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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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에 굴복 당했지만 결국 자신을 믿는 힘으로 스스로 일어섰습니다. 자신의 힘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제 인생을 맡기는 것보다 더 좋은 미래가 있을까요?"

 

 

 

손수 가꾼나의 집, 릴라 히트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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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과 함께 꾸민 집, 내 가족에 대한 추억, 이 모든 것이 그림들이 내 인생 최대의 작품이다."

 

카린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릴라 히트나스'는 작은 용광로라는 뜻으로, 칼과 카린이 8명의 아이들을 키운 공간이다. 처음 그 집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부부가 벌이에 안정을 찾으면서 오두막에서 집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때문에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와 어린 시절을 살았던 칼에게는 언제나 '행복한 집과 가족'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두 부부는 애정을 담아 스튜디오를 만들고 정원을 가꾸고, 8명의 아이들이 태어남에 따라 큰 공사를 했다.

 

릴라 히트나스의 모든 공간들은 가족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일부분 연결되어 있다. 칼과 카린은 안방부터 특별한데, 둘은 붙어 있는 두 방을 쓰며 독립적이면서도 원활하게 교류하였다. 칼의 작업실은 창문이 커서 늘 햇빛이 잘 들어왔고, 작업실을 주제로도 그림을 많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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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가족이 모이는 공간인 식당은 카린이 요리뿐만 아니라 손재주로 창작성을 뽐낼 수 있었다. 유럽의 수공예 운동과 함께 스칸디나비아반도에도 지속적인 공예 유산을 창조하려는 움직임이 생겼었다. 카린은 실용적이고 밝은 스타일의 커튼, 식탁보, 카펫까지 정성 들여 하나하나 만들었다. 두 사람은 평생에 걸쳐 집에 작품에 가까운 가구들을 만들었고, 유행하던 중세식 금, 은 장식과 식물로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집을 꾸몄다.

 

릴라 히트나스는 과거 그 가족이 살았던 흔적 그대로 보호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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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메신저 이소영 작가는 칼 라르손이 그린 일상 속 작은 행복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원천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역시 그의 작품을 보고 이렇게 따뜻하고 예쁜 그림을 그린 화가가 궁금해 무작정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 행복의 특별한 비밀은 없었고 단지, 그냥 별일 없는 하루를 그렸을 뿐이다.

 

삶이 언제나 행복하다면 참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절망스러운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리는 일상에서 행복보다도 더 소박한 행운을 바라는 걸지도 모른다. 행복은 갑자기 오는 게 아닌 어떤 목표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강박처럼 매일 행복하려는 주변 사람들은 보면 마음이 쓰일 때도 있다. 칼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의 불우함을 노력으로 채워나간 사람일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그런 노력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요즘 사람들과 다른 점은 단지, 그는 이상적인 가정을 바랐다기 보다, 일상 속 아주 작은 집의 모습부터, 아이들이 자라는 찰나 같은 순간까지 음미한다는 점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행복이 곧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라고 스스로를 속일 때마다 그의 그림을 찾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머무는 공간과, 사랑스러운 주변인들이 주는 소박한 행운 같은 것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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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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