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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질서라는 '근원'을 무너뜨리는 방법 - 도서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분석철학과 '비엄밀함'의 만남
리처드 로티의 사진. 1. 세계가 분해된다면 세계가 분해된다면, 분해된 세계에서도 윤리와 법규의 가치는 유효할까. 우리는 이 세계가 질서로 가득하다고 믿고, 그 질서가 우리를 사회라는 곳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다. 한 사회의 규범이나 공동체적 가치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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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장마의 한가운데, 프린지페스티벌에서의 어느 저녁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공연]
함께 모여 '종말'을 보았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과 서울의 풍경이 너무 넓게 트여 있어서 나는 그 때 너무도 살아있었다.
8월 15일,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울문화비축기지를 찾았다. 며칠간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싶더니, 운 나쁘게도 프린지 페스티벌을 위해 날을 비워둔 전날 밤부터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오까지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창밖의 풍경을 보고 '아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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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시대의 가치를 읽어낸 예술 축제 - 프린지페스티벌 2020
인상 깊었던 공연 몇 가지를 떠올리며 축제의 여운을 곱씹어 본다.
틀을 깨고 규정과 관념의 변방에서 즐기는 독립예술축제 프린지 페스티벌. 이 페스티벌이 지난주, 1년만에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비록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공연 수는 많이 줄었고 인원 제한으로 인해 관람 30분 전부터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지만, 그런 섬세한 계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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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살아있는 것들의 목소리 -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2020 [공연]
모든 삶의 목소리에는 다 각자만의 울림이 있다
연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가장 처음의 기억은 중학교 축제 때 연극 동아리에서 선보였던 동급생들의 무대였다. 어설프지만 열성을 다하며 대사를 읊고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선보이던 그 무대가 나에겐 무척 부담스럽고 어색하게 다가왔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잘 나서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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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69세 - 목소리를 내야할 때 [영화]
우리는 숨이 붙어있는 한, 더 나은 삶과 자신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인생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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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 책 좀 읽어 볼래? - 책 좀 빌려줄래? [도서]
"독서가에게 축복을"
어느 때보다도 ‘활자’가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오히려 정돈된 ‘활자’를 만나는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보니 끊임없이 뭔가를 읽어도 스스로를 책과 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어졌다. 요새 만나는 글들이 디지털 상의 글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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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내 마음을 알아보자 -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 수업
상처, 그리고 회복의 과정
상처, 그리고 회복의 과정 필자는 최근에 유행했던 MBTI라던가 애니어그램이라는 성격유형검사를 좋아한다. 일단 발명가(ENTP) 유형의 사람으로서 논쟁이나 토론을 좋아하는 편인 경우도 있지만 사고적인 편이라 무엇이던 논리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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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 좋아하세요? - 책 좀 빌려줄래?
책이란 이런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책벌레'라고 한다. 책에 파묻혀 살면서 책으로 기쁨을 얻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 책의 저자도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책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커서 이렇게 출판까지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재미있는 점은 책의 구성이 참 독특하다는 것이다.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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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 무슨 매력일까 <책 좀 빌려줄래?>
책을 읽는 것도 즐겁지만,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도 있다.
1 책은 처음 받아볼 때부터 색달랐다. 두꺼운 하드커버 표지 중앙에 파여진 작은 홈. 책장 앞에서 책을 읽는 여자를 그 작은 홈 사이로 보는 남자. 책 제목과 같이 보면 마치 남자는 여자가 읽고 있는 책을 보고싶어 하는 것 처럼 보인다. 표지 속 두 사람은 책이 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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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약한 인간이 만들어낸 '체리(Cherry)' - 체리 [도서]
체리(Cherry)를 내포한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한 사람의 자전적 편지
'체리(Cherry)'는 미국에서 전쟁에 처음 투입된 군인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작가 니코 워커가 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마약중독이 한 젊은이를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자전적 데뷔 소설이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의 어두운 민낯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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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마 우린 서로를 이해 못할 거야 - 연극 '미래의 여름'
그 시절, 그 여름의 기억. 우리도 몰랐던 편견과 차별에 대한 기록.
주인공 ‘미래’는 호기심도 많고 말도 많은 초등학교 4학년 소녀다. 부모님은 그런 그녀가 귀찮은지 방학만 되면 시골에 사는 ‘동아’ 고모네로 미래를 보낸다. 노처녀인 고모는 아빠와 동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만 미래에게만큼은 영어 노래도 많이 알고, 만화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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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의 미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까 - 연극 '미래의 여름'
감정선이 촘촘히 짜인 무대
추억에도 무게가 있다. 시간이 쌓이지 못하고 바람에 가벼이 날려 사라지는 추억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켜켜이 쌓여 들여다 볼 때마다 마음을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추억도 있다. 아마 어지러운 방을 치우다가 발견한 한 장의 편지에 몇십분이고 멍하니 앉아있게 되는 이유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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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소설쓰기, 도전에서 완결까지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소설 한 번 써볼까, 생각만 했던 당신에게 '올해 당신은 소설쓴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길을 잘 따라오면, 1년 안에 소설 한 편을 완성할 수 있다” - 소설 한번 써볼까, 생각만 했던 당신에게 소설쓰기, 새로운 취미로의 시작 코로나 시대로 인해 집콕이 일상이 된 시기다. 홈트레이닝, 베이킹, 랜선 여행 등 비대면의 시대에 맞춰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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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 좀 빌려줄래? [도서]
진정한 책덕후들의 이야기
일년 전이던 2019년의 8월 나는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 있었다. 첫 수업은 마케팅이었고, 교수님은 팀플을 위해 조를 나눈 후 팀플 주제로 '기업의 마케팅 사례'를 제시하셨다.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같은 팀 조원이 '아마존의 킨들에 대해 마케팅 하는 거 어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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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코로나 시대의 페스티벌 - 2020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여러 사정으로 하나의 공연밖에 관람하지 못한 아쉬운 축제
작년 2019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참석했던 기억이 좋게 남아 있어서, 올해도 프린지페스티벌을 향유했다. 과거 군사용 시설로 사용되었던 기지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 마포 문화비축기지라는 공간은, 그 시절에 대한 경험이 없던 나에게도 늘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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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직관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책 - 책 좀 빌려줄래?
이 책은 시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이 ‘책 좀 빌려줄래?’라는 책의 표지를 받자마자 예전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어디서 본 듯한 그림체를 마주하고, 책장을 들여다보니 몇 년 전 읽었던 ‘생각하기의 기술’의 저자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당시 책을 읽으면서 ‘귀여운 그림체 속에서 은근히 발견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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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걸 보니 나도 화성인이다 [도서]
종이보다 훨씬 뜨겁고, 뜨겁다 못해 주변을 몽땅 녹여버릴 온도로 불을 피워대는데 이 책은 너무 차갑다.
좋아하는 것과 자주 하는 것, 또는 열심히 하는 것 사이에는 꽤 크고도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쉽게 이러한 것들을 같은 것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한다.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대학생 아무개인 나는 커피를 매우 좋아하지만 커피 내리는 시간보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