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직관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책 - 책 좀 빌려줄래?

글 입력 2020.08.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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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좀 빌려줄래?’라는 책의 표지를 받자마자 예전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어디서 본 듯한 그림체를 마주하고, 책장을 들여다보니 몇 년 전 읽었던 ‘생각하기의 기술’의 저자와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당시 책을 읽으면서 ‘귀여운 그림체 속에서 은근히 발견되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담겨있어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책을 기대감 속에 펼쳐보았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 들었던 생각은 ‘책이 시같다.’였다. 책 22페이지의 ‘내가 쓰려는 시’와 23페이지의 ‘시의 이해’라는 부분이  이 책의 느낌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전에 책에서도 느꼈었지만, 이번에도 읽으면서 참 직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글 속에 의미를 숨기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우리의 생각을 그대로 꺼내어 짧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굳이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신기하게도 직관적인 이야기 속 상상력이 풍부하게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귀엽게 포장하여 보여준다. 그 포장에서 섬세한 관찰력과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생각, 습관 등을 날카로운 관찰로 발견한다. 그리고 평범한 것을 글과 그림을 잘 활용하여 색다른 표현 법으로 보여준다.


직관적이면서도 상상력 가득한 내용 속에서 나에게 큰 공감을 끌어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같이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 시의 이해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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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시에 담겨 있는 함축적 의미를 찾기 위해 단어 하나, 글자 하나를 파고들어 분석한다. 나는 그렇게 분석하는 것도 시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자칫 시의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를 대할 때 단어 하나에 담긴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분석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함축적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이해하기는 더 수월했었지만, 간혹 전체적인 시의 분위기보다 세세한 것 하나를 분석하는 것에 치중된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시는 굳이 해체하고 분석하지 않고 글의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받아 들여보는 것이 시를 대하는 좋은 태도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글이 흘러가는 대로, 그 자체로 의미가 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혹여 글을 읽는 동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아직 내가 글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조금 다른 기분과 경험을 가지고 본다면 그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너무 재미없는 그림책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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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교훈만 주려고 하고”라는 부분에서 나의 문제점을 약간 지적당한 것 같아 살짝 찔렸던 것 같다. 어느 샌가부터 글을 읽을 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파악하려고 했다. 글뿐만이 아니라 연극, 뮤지컬, 영화, 웹툰 등 ‘작품’이라고 칭하는 것들을 볼 때 그랬다.


작품을 보고 나서 하는 생각은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게 뭔데?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뭐지?’였다. 그냥 특별히 전하고자 하는 게 없을 수도 있는 것을 억지로 찾고, 찾지 못하면 작품에 살짝 실망하기도 했다. 그냥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었을 텐데 말이다.

 

며칠 전 봤던 연극을 대할 때도 그랬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그래서 뭘 얘기하고 싶은 건데’라는 생각을 했고,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다 결론을 냈다. “그냥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이구나, 그냥 스토리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되는 거구나”라고. 이때의 생각과 이 부분이 겹쳐지니 앞으로 이러한 태도를 보여야겠다 생각을 했다.

 

 


# 말썽쟁이 알파벳 – p.66,67 / 글쓰는 이의 하루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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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을 때는 흥미로우면서도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수많은 단어 중에서 적절한 단어를 선별해서 글을 풀어냈는데, 내용이 잘 이어지면서 잘 표현이 되기까지 하여 재미있게 봤다. 뭔가 크게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아도, 표현에 있어 특별하다고 느껴졌다.

 

 

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의 흥미를 자극한

양한 알파벳 활용법이었다.

이트한 글이지만

냥 가볍지 않다.

다처럼 끝없이 펼쳐진 단어들 속에서

용할 만한 쓰임새가 있는 것을 골라내어

이디어가 가득한

연스러운 글로 표현해냈다.

례로 이어지는 단어들이 잘 맞물려갈 때

타르시스 적

이밍을 선사한다.

노라마처럼

루를 잘 표현했던 부분 역시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재미있어 보여서 한글을 활용하여 따라 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삼행시, 사행시 같은 것들을 할 때 끝없이 고민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단어를 찾고 적절한 것을 활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흥미롭기도 했다.

 

내가 어떤 단어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내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에서 마치 글을 가지고 논다는 느낌도 들면서, 이것이 글쓰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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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면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은 시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림이 곁들여진 시. 짧고 간결한 문장과 그 속에 언뜻 내비치고 있는 의미들. 그리고 그것들의 설명을 도와주는 귀여운 그림까지. 직관적이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표현들로 가득한 이 책은 시처럼 여러 번 읽으며 분위기를 느끼고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복잡할 때 혹은 아이디어가 막혔을 때, 글을 쓰기 싫어질 때 등 머릿속에 환기가 필요할 때 한 번쯤 읽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냥 귀여운 그림을 구경해보는 것도 좋고,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상상력에 놀라보는 것도 좋다. 그냥 다양하게 책을 가지고 놀아보는 것이 이 책을 즐기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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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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