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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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연애를 하지 않아도, 사랑은 있다 - 영화 '보통의 카스미'
카스미는 보통이 될 수 있을까?
‘연애’는 흔한 대화의 소재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건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보고, 연애하지 않는다면 왜 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연애 예능에도 관심이 없고 연애도 관심 없다. 왜 떠나는 사람을 보통이라 생각하고 남는 사람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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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창과 발화 사이에 존재하는 여성의 언어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비명과 노래, 불협화음과 폴리포니(polyphony)
〈베르나르다 알바〉는 스페인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1930년대 초를 배경으로,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가 죽고 가장이 된 베르나르다 알바와 다섯 딸들이 8년 상을 치르며 억압되는 동안 벌어지는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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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어둡고 견고한 침묵의 벽, 그리고 붉은 균열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도망가기를 꿈꾸거나,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거나.
<베르나르다 알바> 초연을 관람했던 날이 떠오른다. 작은 무대의 삼면을 둘러싼 객석, 그중 1열의 좌석에서 나는 열 명의 여성 배우들이 발산하는 폭발적인 에너지에 말 그대로 압도당했다. 남편을 잃고 집의 주인이 된 베르나르다가 그녀가 다섯 딸에게 행하는 억압과 통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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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손쉬운 해결책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해결책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 <손쉬운 해결책>
불편한 진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당연한 소리를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포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제목을 달리하지만, 핵심 내용은 다를 바가 없다는 점도 그 이유다. 자기계발 심리학의 기반이 되는 통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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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자존감은 우리를 구원하는가? - 손쉬운 해결책
때로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어조가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도 있다.
진정 흥미로운 책이었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응당 기대하게 되는 지점들을 완전히 깨부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책 <손쉬운 해결책>은 다소 과격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심리학적 확신이 사실은 '근거 없는' 맹목적인 믿음이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까발린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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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무채색의 화려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0명의 여성 배우가 만드는 다채로운 하모니이자 무채색이 주는 화려함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극 형태의 작품을 이루는 요소는 매우 많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무용뿐만 아니라 조명, 넘버를 제외한 음향적 요소, 소품을 포함한 무대 등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에 따라 향유하는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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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역사의 클리셰 연극 - 용의 아이
결국 우리의 역사는 역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죽이고, 남은 사람들 내에서 또 세력을 나누고, 다 죽어야 끝나는 것일까?
산울림 고전극장은 2013년 1월부터 문학과 연극의 만남을 도모하며 현재까지 총 50편의 작품을 올렸다. 이번 2023년 <산울림 고전극장>의 주제는 “고전문학,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로, 올해 첫 개막작은 극단 혈우의 <용의 아이>이다. 장르 무협활극 작/연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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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타인의 고통으로 향하는 여정- 다크 투어, 내 여행의 이름 [도서]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
비극을 받아들이는 태도 세상에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것, 좋은 것만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당연한 본능이다. 나의 마음을 더 잔잔하게 어떠한 다른 갈등을 채워 넣지 않고 무던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본능은 때론 다른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에 관한 이야기에 잠시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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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웅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은 – 연극 ‘용의 아이’
한여름 밤의 무협활극
시대를 불문하고 영웅 이야기는 인기가 많다. 영웅은 난세에 나타나 악의 무리와 부패한 지배층으로부터 이 세상을 구하고 민중의 편에 선다. 이야기 듣는 사람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영웅 이야기 속 인물은 전형적인 모습이다. 영웅은 비범하게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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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러나 방 안에는 폭풍이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세계는 꽉 막힌 진공이 아니므로
어떤 공간에 평화와 고요가 있다. 깊은 밤과 어스름한 새벽의 정적을 닮은, 언제까지나 결코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침묵이 있다. 누군가 흡족하게 응시하는 저 고요 속에 그러나 “소리없는 아우성”(유치환, <깃발>)은 있고, 그러한 아우성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르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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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억지평화의 비극을 보여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그녀는 아무것도 몰라. 쉿!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여름처럼 매우 뜨겁고 강렬했으며, 아득한 장마를 닮은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무대 위에는 여덟 개의 의자와 검은색 구두가 놓여 있었다.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와 구두들, 붉은 조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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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니체를 사랑하는 무용가 - 펜으로 쓰는 춤
사랑과 재채기, 그리고 직업은 숨길 수 없는 듯 하다. 김윤정 작가의 '춤을 추는 듯한' 글을 보면.
펜으로 쓰는 춤이라니.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할 때마다 제목과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이다 보니, 함축적이고 인상적인 요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프카, 카뮈, 사르트르, 니체를 사랑하다가 결국은 책을 출간한 작가. 동시에 춤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작가와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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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예술을 모두의 축제로 - 어반브레이크 서울 2023
아시아 최대의 어반&스트릿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서울 2023
예술을 축제로, 어반브레이크 2023 서울로 전시를 보러간다고 하면 꼭 나에게 이렇게 묻는 친구가 있었다. ‘그거 재밌냐? 나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던데’ 마음속으로 은근히 동의하면서 ‘그래도 봐두면 도움이 되겠지’하고 말할 때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 전시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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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반복되는 ‘운명’을 끊어내는 ‘욕망’의 춤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그리고, ‘남겨진’ 여성들의 이야기
2018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초연을 보았을 때 그동안 국내의 연극과 뮤지컬 작품들을 보면서 종종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의문과 불편함의 정체를 다시 제대로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여러 명의 여성 배우들로만 구성된 뮤지컬을 보는 게 처음이었고, 이렇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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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래서 이 극의 제목이 ‘베르나르다 알바’인 것이다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아델라가 아닌 베르나르다.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사람 사는 이야기 중에 ‘팽 씨 썰’은 나를 웃겨 미치게 하는 여러 일화 중 대략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것이다. 이 ‘썰’이 뭐냐면, 가정을 꾸렸고 곧 출산을 앞둔 여인이 억울해하며 ‘남편이 팽 씨여서 본인과의 합의로 태어날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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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시 보다 - 용의 아이 [공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다시 보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 삼별초라는 역사적 실재와 용의 아이라는 신화적 이야기를 결합하여 잔인한 권력과 그로부터 고통 받는 민초들, 권력에 대항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신정권이 포악한 정권을 휘두르던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도망다니던 한 여인이 상황이 위급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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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아야 비로소 다가오는 죽음 -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도서]
비극의 실재를 체감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말과 글로는 다 전할 수 없고, 직접 가 봐야만 아는 것들이 있다고." 이 책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하고 기억하는 법에 대한 책이다.
리뷰를 쓰기 시작한 지금, 총 여섯 개의 챕터 중 한 챕터를 아직 읽지 못한 상태다. 한 책을 전부 다 읽을 집중력이 부족해서 더디게 읽은 적은 있어도, 감정 소모가 너무 커서 더디게 읽은 책은 처음이다. 무거운 책이다. 그러나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은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