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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상실의 증상 - 신시아 오직 '숄' [도서]
가끔 단편 소설을 읽을 때면 장편소설보다도 묵직한 “한 방”에 압도되는 경우가 있다.
가끔 단편 소설을 읽을 때면 장편소설보다도 묵직한 “한 방”에 압도되는 경우가 있다. 「숄」은 그야말로 단편소설만의 강렬한 “한 방”을 증명해 냈다. “숄”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였다. ‘마그다’를 숨길 수 있는 피난처이자, 굶주림을 덮을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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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두가 인지하는 기후 위기, 그러나 사람들은 - 도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
김산하 박사는 질문을 바꾸고 싶다. 왜 우리가 부끄러워하지 않는지 되묻고자 한다. 지구의 문제가 국경을 초월한 행성적 문제이고 우리 모두가 공동 운명체인데, 왜 우리는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p.186)
지구에 사는 모두가 기후 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매년 심해지는 미세먼지, 12월에 내리는 비... 매해 우리가 알던 날씨가 아닌, 실시간으로 이상해지는 날씨의 변화로 우리는 가장 감각적으로 기후 위기를 인식한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시시각각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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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순간이 모여 완성되는 한 사람의 세계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시간의 예술을 공간의 예술로
올 한 해는 유독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늘 다른 사람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했다. 누군가와 같이 본 영화라면 집에 돌아오며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고, 혼자 봤다면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을 읽거나 영화관을 나서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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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명확한 신호 속에서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도서]
모두가 더 빨리 직시하고 공유해야 할 이야기
친환경, 비건, 지속 가능함 등의 단어가 요즘 들어 우리 삶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익을 중시하던 이전의 자본주의와는 달리 지금의 시대는 인간만이 아닌 다른 생명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중시하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문구들이 여기저기 가득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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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피지컬 시어터로 풀어낸 망각, 그리고 기억 - 네이처 오브 포겟팅
우리를 이루고 있는 기억에 감사하며
조기 치매를 겪고 있는 톰은 55세 생일날, 어머니 엠마와 오랜친구 마이크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옷걸이에 걸린 수많은 옷과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딸 소피의 목소리. "주머니 속에 빨간 넥타이가 있는 남색 재킷을 입어야 해요, 아빠" 재킷을 고르는 과정에서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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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보편적인 방황과 고독, '떠돔 3부작'
우리는 오늘도 떠도는 수밖에 없다
'떠돎'이라는 단어보다 현대인의 삶과 잘 어우러지는 낱말이 또 있을까 싶다. 현재 머무르고 있는 거처나 소속되어 있는 집단, 품고 있는 꿈, 그리고 한없이 쏟아지는 걱정까지,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저 한시적 허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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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10억 개의 세상, 어쩌면 그것보다 더 많이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1) 모든 화가는 각자 세상을 다르게 보았다. 2) 맥스 달튼은 화가들을 보고 있다. 3) 나(를 비롯한 전시회의 사람들)는 맥스 달튼의 렌즈로 화가들을 보고 있다. 4) 나(를 비롯한 전시회의 사람들)는 맥스 달튼을 보고 있다.
모든 세상은 왜곡되었다. 내가 보는 것을 함께 보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기 일쑤다. 친구들과 기억 저 편에 묻어 아득해진 10년 전의 여행을 회상해보라. 우기에 여행을 다닌 탓에 비 냄새가 가득한 대만을 떠올리는 나와 달리, 한식을 좋아하던 친구는 길거리에 넘실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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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차가운 공포와 뜨거운 수치심 - 숄
홀로코스트는 죽을 듯이 춥고 플로리다는 죽을 듯이 덥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작품이 주는 계절감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입김이 나오는 찬 공기가 떠오르는 겨울 영화 <캐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느껴지는 여름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것이 그 예시다. <숄>의 배경은 뼛속까지 추운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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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숄', 한 명의 삶과 사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담담하게 말이다.
도서 <숄>은 오헨리 상 최다 수상자인 신시아 오직의 작품이다. 1928년 미국 뉴욕의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를 죽인 자'라는 비난을 들으며 돌을 맞은 적도 있다. 이후 뉴욕대에서 공부하고 단편소설로 많은 인정을 받았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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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신시아 오직, 숄
상처만 남겨진 사람들이 어제가 아닌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상처만 남겨진 사람들이 어제가 아닌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신시아 오직의 <숄>은 홀로코트스 문학이지만 수용소에 대한 묘사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인물의 감정과 심리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숄>과 <로사> 두 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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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과한 것들의 기척- 신시아 오직 '숄'
신시아 오직 <숄>을 읽고
어떤 글은 말하기를 두렵게 하고, 또 어떤 글은 쓰기를 두렵게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감지 않고 이들의 기척을 느끼고 그와 함께하는 것뿐이었다. 신시아 오직의 <숄>은 로사가 어린 딸 마그다를 안고 조카 스텔라와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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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반복되는 절망 - 도서 ‘숄’
절망은 반복되어 역사가 된다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h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홀로코스트는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데 쓰였지만,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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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남겨진 것들 - 도서 '숄'
기다랗게 이어지는
숄은 기다란 천이다. 평상시라면 몸에 둘러 그것의 모양새로부터, 또는 그것의 온기로부터 만족감을 얻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책 속의 '숄'은 그보다 더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를, 감각을 보호한다. '생존'의 욕구, 또는 '모성'이라는 감각을 말이다. '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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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오만과 이기심이 낳은 결과 : 인류세 - 우리에게 남은 시간 [도서]
인류세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뿐. 만약 당신 자신의 문제라 해도, 이렇게 무관심하셨겠습니까?
오만과 이기심이 낳은 재앙 지구가 아프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꾸준히 들어왔다. 특히 90년대 생이라면, 학교에서 한 번 쯤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환경 그리기 대회에서 상장을 탔던 기억이 있다. 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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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주 짧지만 파괴적인, 숄
<숄>은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하나의 거대한 역사로 서술하기보다 남겨진 개인의 '빼앗긴 삶'으로 그려냈다. 송두리째 도둑맞은 삶을 통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질문하도록 했다. 우리는 이 비극의 역사를 어떻게 돌아보아야 할까.
소설 <숄>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책 제목과 같은 단편소설 <숄>과 <로사>로 엮여 있으며, 각각 1980년과 1983년 뉴요커 지에 발표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첫 번째 단편 <숄>은 수용소로 걸어가는 길이 배경이다. 젖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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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시간을 뚫고 흐르는 이야기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맥스 달튼의 삼부작.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나면, 네모난 스크린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디에선가 등장인물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란다. 그러다 어떤 형태로든, 그들을 현실 세계에서 보게 된다면 매우 반가워하기도 한다. 나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을 관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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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인생 그리고 상드와의 이야기 - 쇼팽, 블루노트 [공연]
쇼팽의 삶과 음악 그리고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을 드라마극으로 풀어낸 연극, '쇼팽, 블루노트'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으로 제 2의 모차르트이자 낭만시대에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렸던 쇼팽. 그의 생애 특히, 조르주 상드와의 인연을 클래식과 연극으로 풀어나가는 공연이 있다. 바로, ‘쇼팽, 블루노트’이다. 산울림 편지콘서트의 기획 중 하나인 공연은 줄곧 당대를 놀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