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리뷰] 피에타(Pieta) - 자비를 베푸소서
뮤지컬 <피에타>에서 다루고자 하는 본질이 사회 전체의 문제를 꿰뚫고 있는 만큼, 누구나 많은 것들을 느끼고 올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
일반적인 모노드라마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상처 또는 차단되거나 억압되어 왔던 목소리를 개인의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뮤지컬 <피에타>에는 아기 예수를 양육하며 행복해하는 젊은 엄마의 모습에서부터 아들이 고통받아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노온 마리아의 삶
-
[Review] 채워넣는 우리들의 피에타 [공연]
그 어떤 작은 사랑만이라도 경험해본적이 있는 한,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피에타>라 하면, 십중팔구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떠올릴 것이다. 십자가에 못이 박혀 죽은 예수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그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형상화 한 작품. 어떠한 개인만의 감정이나 해석을 떠올릴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이 작품에 대해서 배웠기 때문일까. 이
-
[Review]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연의 서사 - 북극을 꿈꾸다
책을 읽으며 지난 여행의 발자취를 떠올려 보았다
어릴 때부터 자연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집 앞 모래 놀이터에서 개미가 기어다니는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하던, 토마토 묘종을 키우며 생명력의 힘을 느꼈던, 누에 애벌레가 뽕잎 먹는 순간을 우두커니 지켜보던 내가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행복하고 즐겁다.
-
[Review]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클래식 걸음마
난 교양이 없다. 클래식의 클도 모르고 악기 구분도 잘 못한다. 어릴 적에 잠시 플룻을 배울 때는 플룻 사이에 젤리를 넣어 얼리면 쇠맛이 날까 만을 궁금해했다. 이런 내가 제발로 공연을 보러 간 이유는 그저 지브리에 끌렸을 뿐이다. 직접 토토로 음악을 들으면 어떤 느
-
[PRESS] 흔하고 흔하지 않은 이야기 -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레즈비언 커플의 100년 인생사를 담다
새로운 상상력이 절실한 지금이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는 말처럼, 공감과 다양성의 가치를 알고 행함은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어느 때보다 다양한 것들이 발아하고 사멸하는 모순의 시기에 구원의 상상은 어디에 잠들어있을까. 이따금 영화 <정말 먼 곳>의 시 수업
-
[Review] 이토록 친절하고 다정한 클래식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세기와 장르를 거슬러 조우하다
낭만주의 시대 대표 작곡가 ‘쇼팽’의 이름은 워낙 익숙하지만 나를 포함해 실상 그의 곡들에 대해 해박하게 아는 이들은 적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클래식은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대학교 교양 강의에서 나름 여러 번 접
-
[Review] 절제된 상실을 노래하다 - 뮤지컬 피에타 [공연]
울림은 어느 때보다 가장 묵직하게, 심장 깊이 들어왔다.
뮤지컬 <피에타>는 인간의 역사 이래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 사회 구조의 악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데, 공연은 사회적 살인을 당한 자식을 둔 어머니의 절규를 생생하게 보도한다. 뮤지컬 <
-
[Review]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다 - 2024 SOUNDBERRY THEATER
설레는 봄날의 시작을 알려준 페스티벌
지난 주말 16, 17일 양일간 KBS 아레나에서 사운드베리 시어터가 진행되었다. 사운드베리는 2015년에 처음 개최된 국내 최초 실내 뮤직 페스티벌이다. 올해 라인업에는 10CM, 멜로망스, 하현상, 적재 등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부터 현재 음악계에
-
[Review] 우리는 모두 북극을 꿈꾼다 - 도서 '북극을 꿈꾸다'
전설만큼이나 먼 땅, 영원히 살아 숨쉬는 땅
우리에겐 모두 북극에 대한 저마다의 꿈이 있다. 북쪽의 가장 끝, 감히 가늠할 수 없는 하얗고 광활한 대지. 아직도 북극의 많은 부분은 베일에 쌓여 있다.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탐사를 통해 매일같이 새로운 발견들이 이뤄지는 중인 이 곳은 일반인에겐 감히 접근조차 쉽지
-
[Review] 북극을 꿈꾸다 [도서]
전설만큼이나 먼 땅 북극을 꿈꾸다
북극을 꿈꾸다 이 책은 배리 로페즈가 북극을 여행하는 5년 동안 자주 떠올랐던 두 가지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밤, 툰드라 새들 사이를 산책할 때 알을 지키려는 새들에서 본 생명의 풍성함과 1881년 북극을 탐사하러 온 그릴리의 한 대원의 묘비명 ‘진정한 신
-
[Review] 꽃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신호탄, 사운드베리 씨어터Soundberry Theater
2024 페스티벌 라이프의 시작
3월의 페스티벌은 흔하지 않다. 봄과 겨울의 경계에서 바람이 가시지 않고 꽃도 채 피지 않은 때, 사람의 마음이 고양되기는 꽤 어려우니까. 대다수의 페스티벌과 콘서트가 봄과 여름 사이 개최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사운드베리 시어터가 올해에는 3월, 그것
-
[Review] 다시 쓰는 이야기 - 뮤지컬 피에타
영웅을 기다리는 삶과 영웅이 되는 삶 사이에서만 고민해온 우리에게, 낳아 기른 이가 영웅이 되고 말았을 때의 아픔을 한 번쯤 재고하게 한다.
기독교 예술에 있어 가장 유명한 주제인 피에타는 비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이다. 말 그대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비탄에 빠진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이를 주제로 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예수에 비해 거대하게
-
[리뷰] 수학이라는 렌즈로 예술 마주하기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예술로서의 노동, 노동으로서의 예술 그리고 미적분
책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은 1부에서는 채호기 시인이 분석한 이상남 화가의 작품관이 주된 내용이며, 2부에서는 채호기 시인과 이상남 화가의 대담이 이어지는 구성이다. 이때, 채호기 시인은 주로 수학적 기호들을 도입하여 여러 요소들을 분석한다. 특히, 작품
-
[Review] 익숙한 것에 새로움을, 그리고 아름다움을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클래식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 온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클래식>이 이번에 전국투어로 돌아왔다.
2024년 3월 전국투어로 돌아온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와 쇼팽 음악의 만남. 세기를 초월한 이러한 접점을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퍼스트 앙상블’이 따뜻한 멜로디를 선사한다. 본격적으로 공연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내가 제일 모르는 영역 중 하나
-
[리뷰] 영원히 그곳을 꿈꾸고 싶다 - 북극을 꿈꾸다
언제까지고 북극을 꿈꾸고 싶다.
시나브로 북극이, 지구온난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아름다운 동경의 대상이, 안쓰럽게 시들어가는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북극곰에게 터전을 돌려주세요! 빙하가 녹고 있어요! 등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는 자연스럽게 '온난화 = 북극'이라는 상징적인 수식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
[Review] 비극적인 순간을 해석하고 전달하는 방식 – 뮤지컬 피에타
설득력 있으면서도 동시에 기괴한 슬픔과 절망을 자아낸다고 느꼈다.
피에타는 예수그리스도의 시신을 안아든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있다. 비탄, 슬픔, 경건한 동정 등을 뜻하는 이 단어는 오늘날 단순히 하나의 뜻이나 작품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오랜시간 예술에 있어 중요한 테마로 여러차례 소
-
[Review] 감응, 편집, 태도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시인 채호기가 감응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
회화는 여전히 어렵지만, 보는 일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예술의 심오한 사유나 형식이 어느 날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작동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해왔기 때문이다. 회화는 평면이라는 단순한 형식이기에 그것의 종말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