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다 - 2024 SOUNDBERRY THEATER

글 입력 2024.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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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6, 17일 양일간 KBS 아레나에서 사운드베리 시어터가 진행되었다. 사운드베리는 2015년에 처음 개최된 국내 최초 실내 뮤직 페스티벌이다. 올해 라인업에는 10CM, 멜로망스, 하현상, 적재 등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부터 현재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까지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3월, 봄이라고 하기엔 이르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달이다. 하지만 사운드베리 시어터를 통해 봄이 왔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 공연을 하던 아티스트의 모습은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날의 설렘을 담고 있었다. 양일간 사운드베리 시어터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실내 뮤직 페스티벌


 

페스티벌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는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일 것이다. 페스티벌에 가기 전 사전조사를 해보았는데 실내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점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실내 공연이라는 점은 사운드베리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였다.


실내 공연이어서 좋았던 이유는 첫 번째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양일 동안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페스티벌 당일에 비가 오는 경우도 종종 봤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던 점이 공연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가장 좋았던 점은 야외 페스티벌의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는 벌레인데 실내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관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탠딩, 좌석이 나누어져 있어 자신이 선호하는 방법에 따라 언제든지 좌석과 스탠딩을 오갈 수 있었다. 아티스트의 스타일에 따라서 사람들의 선호도 달라졌는데 16일 공연은 스탠딩 위주의 공연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17일은 잔잔한 음악 스타일의 가수가 다수 출연하면서 관객석 위주의 관람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명의 완성도였다. 야외 공연에서도 조명을 쓰기는 하지만 낮 시간 때에는 해가 떠있어서 조명의 힘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사운드베리는 실내 공연이다 보니 다양한 조명 연출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관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명을 켜서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모습이 야외 페스티벌에서는 밤 시간 때에만 가능했다면 사운드베리에서는 시간의 제약 없이 가능했기 때문에 아티스트들 또한 더 큰 응원을 받았을 것이다.

 

 

 

아티스트


 

출연했던 모든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모두 멋있었지만 이번 페스티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아티스트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아티스트는 나상현씨 밴드였다. 나상현씨 밴드는 공연을 가기 전부터 알고 있던 밴드였지만 노래를 즐겨듣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나상현씨 밴드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노래는 '노래나 부를까'라는 곡이었다.


 

노래나 부를까

가사는 잘 몰라도

다 같은 마음이잖아

춤이나 춰볼까

방법은 잘 몰라도

다 신경 쓰지 않잖아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노래의 가사가 당시 페스티벌의 모습을 담은 듯했다.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사람 중에는 출연하는 아티스트의 팬도 있지만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일반 관객도 있다. 해당 가수의 팬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며 떼창으로 응원하지만 만약 아티스트를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른다면 가사를 따라 부르지 못한다.


하지만 노래나 부를까라는 곡을 통해 가사는 몰라도 같은 마음이면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이 순간을 즐기라고 말하는 듯하다. 페스티벌에서 순간을 즐기게 되면 그 순간을 선물해 준 아티스트의 팬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노래의 하이라이트를 떼창하는 관객들과 무대 위에서 그런 관객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상현씨 밴드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이 순간의 행복함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에 남는 하루를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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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을 통해 지난 한 주간 힘들었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리고 더 나아가 다가오는 한 주를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무대 위로 날라오는 팬들의 질문에 답해주고, 관객을 위해 노래하는 아티스트와 그들에게 방긋 웃는 얼굴로 떼창하는 관객들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다시 한번 문화 예술의 힘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한자리에 모여 함께 뛰고 함께 외치던 사람들에게 페스티벌의 순간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리 잡아 언젠가 힘든 순간에 곱씹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임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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