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자유와 탈주를 노래하다 - 뮤지컬 브론테
우리 글이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할 거야
여기 글쓰기에 미친 세 인간이 있다. 샬럿, 에밀리, 그리고 앤 브론테.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빅토리아 시대에, 브론테 자매는 글쓰기를 통한 자유와 해방을 꿈꾸며 치열하게 고뇌했다. 결혼하고, 애를 낳고, 병이 들어 눈 감으면 끝나는 여자의 인생.
-
[Review] 생존자를 위한 정의를 찾아서 - 진실과 회복
트라우마 회복에 가장 필요한 건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트라우마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주디스 루이스 허먼.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라는 부제를 단 그의 저서 <진실과 회복>을 처음 받아들 때는, 트라우마 극복 및 치료에 관한 심리 혹은 정신의학적 설명을 기
-
[Review] 낡지 않는 아름다움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클래식을 가장 클래식 답게 표현하고 살린 공연이었다.
어릴 적 즐겨 들은 대중가요를 떠올리면 그 시절 유행하던 휴대폰이나 광고처럼 다양한 기억들이 약간 바랜 필름처럼 감겨 딸려오는가 하면, 클래식은 꼭 시간의 압력을 언제나 덜 받는 것처럼 쭉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듯 하다. 몇 백 년이라는 역사의 겹을 떠올리면 잘 실
-
[Review] 귀로 켜는 머릿속 영사기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공연]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음악은 관객과의 손은 놓은 채 같은 보폭으로 시간을 건너는 유일한 예술이 아닌가 싶다. 관객은 음악을 감상하며 시간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떠올리는 감상과 장면은 제각기니 말이다.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은 쇼팽의 곡에서 지브리 OST를 찾는 1
-
[Review] 연민, 비탄, 그리고 경외 – 뮤지컬 피에타 [공연]
<피에타>의 현대적 재해석
피에타(Pietà)는 가톨릭 예술 주제의 하나로,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슬픔에 빠진 모습을 묘사한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만날 수 있는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가 있으며, 외젠 들라크
-
[Review] 봄을 알리는 소리, 사운드베리 씨어터(Soundberry Theater)
봄이라고 하기엔 제법 쌀쌀했던 3월 중순, KBS 아레나에서 뮤직 페스티벌 ‘2024 사운드베리씨어터’가 개최되었다. 뮤직 페스티벌을 즐겨 다녔지만 실내에서 열리는 공연은 들어보지 못했었다. 날씨가 화창해야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
[Review] 용서는 그런 게 아니다 - 진실과 회복
생존자들이 말하는 용서의 새로운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진실과 회복>, 북하우스] 이 책의 표지가 눈에 띈다. 책의 표지를 어루만지고 있노라면 단정하게 나열된 글자들 아래로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곡선의 형태가 느껴진다. 눈여겨 보지 않는다면 모를 정도로 희미한 곡선, 그러나 조심히 쓸어내리면 곡선의
-
[Review] 황홀하게 타올랐던 100분 -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앙상블
부드러운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만났을 때
모처럼 날씨 좋은 일요일이었다.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고 나들이 가기에 딱인 봄바람이 고개를 내민다. 마침 단번에 가는 좌석 버스가 있었고, 첫 클래식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은 한껏 부풀었다. 차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오늘은 내가 가장 행복할
-
[Review] '연대'라는 힘 -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영화]
기억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연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영화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상 끝의 사랑’이라는 팟캐스트 녹음 현장을 중심으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 민주화 과정의 국가폭력 등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각종 사회적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참사 이후를
-
[리뷰] 연극, 올모스트 메인
절박해보기, 주절대보기, 과장해보기, 혼란스러워보기.
봄이라기엔 쌀쌀하고 겨울이라기엔 묘했던 날에 오로라가 뜬다는 말을 듣고 대학로로 향했다. 2004년 초연으로 올해로 벌써 20주년을 맞은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총 8개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연극이다. 이번엔 창작집단 현인에 의해 재탄생되었고, 올모스트 메인의 연
-
[Review] 가장 먼저 봄을 맞는 페스티벌 - 사운드베리 씨어터Soundberry Theater
페스티벌을 위한 좀더 쾌적하고 편안한, 그러나 설레는 선택지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벌써 올해의 1/4이 막 지나가고 있는 지금, 가장 적극적으로 취향을 찾아나가고 있는 분야는 단연 음악이다. 집을 나서며 돌아오기까지 음악이 없으면 겪는 불편함은 거의 분리불안에 이르는 수준인데, 일상 소음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다. 하
-
[Review] 따뜻한 봄을 노래하는 뮤직 페스티벌 - 2024 SOUNDBERRY THEATER
국내 페스티벌 시즌의 포문을 연 사운드베리씨어터
어느새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집에서 나와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혹은 해가 진 뒤 야외에 머물기엔 조금은 쌀쌀하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페스티벌 ‘2024 SOUNDBERRY THEATER(이하
-
[Review] 우리 모두의 ‘사랑’에 관해 - 연극 올모스트 메인
우리 모두가 사랑을 한다.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흔한 게 사랑이라서, 정작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은 하기 어렵다. '올모스트' 마을에서 펼쳐지는 여덟 가지의 사랑 이야기는 '그래서 사랑이 뭔데'에 대한 각기 다른 대답들이다.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북부 메인주의 한 마을. 행정구역 정리가 되지 않은 탓에 정확한 지명도 없다. 주민들은 ‘이제 거의 다 됐다’며 그곳을 ‘올모스트’라 부른다. 연극 <올모스트 메인>은 오로라가 아름답다는 가상의 작은 마을 ‘올모스트’에서 펼쳐지는 각기 다른 여
-
[Review]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 세월 : 라이프 고즈 온
거대한 상실과 고통 이후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견뎌온 세월을 함께 걷다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삶'이 절망이면서도, 동시에 희망일 수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본다.
근데, 세월이 진짜 약인가요? 세월호 참사로 딸 예은 씨를 잃은 유경근 씨가, 6월 민주항쟁 당시 아들 이한열 열사를 잃은 고(故) 배은심 여사에게 묻는다.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수 있는 걸까.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세월이 지나면 다 나아진다고. ‘시간이 약’
-
[Review] 아베 마리아 - 뮤지컬, 피에타
그러니 당신이 한 것을 내 어머니께 주시옵소서. 내 어머니를 연민하소서.
예술의전당으로 가는 길, 406번 버스에서 창 밖을 오래 바라보았다. 귓전에다가는 쇼팽 발라드를 틀어둔다. 무드를 가라앉혀 두기 위함이다. 점차 차분하게 내리깔린 두 눈 위로, 무심하게 속삭이는 이 세상을 나는 사랑한다. 편안하고 흡족한 기분, 내리밟은 정류장은 예술
-
[Review]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다는 것 - 뮤지컬 피에타
“너는 카톨릭도 아닌데 왜 마리아 목걸이를 하고 다녀?”
“너는 카톨릭도 아닌데 왜 마리아 목걸이를 하고 다녀?” 노랗게, 금과 비슷하지도 않은 색만 입힌 신주 목걸이였다. 장식, 참(charm)이 주렁주렁 달린 장신구가 유행이었던 때 아무 생각 없이 걸고 다녔던. 상경한 지 2년이 채 안 되어 외양으로라도 세련됨을 두르려
-
[PRESS] 거리에서 캔버스, 그리고 브랜드로 -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전시]
시릴 콩고가 전하는 사랑과 자유, 인류애
"그래피티는 도시의 활력을 이끄는 사회적 차원의 예술운동이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릴 콩고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 6월 1일까지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뮤지엄 웨이브에서 개최된다. 베트남계 프랑스인으로 거리에서 미술관, 력셔리 브랜드에 이르는 그래피티를 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