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리뷰] 창작집단 짓, 수취인 부재 - 제1회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무언가를 잃었지만, 잃은 것조차도 잃어버림을 깨달아가는 과정
이번에 본 연극은 연출가전 페스티벌의 첫 극인 <수취인 부재>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연출 부분에 집중해서 작품을 관람했다. 위치는 문래동이었다. 갤러리 많은 을지로같이 생겼다. 극이 열린 주말 극장은 정말 연극이 열릴 것 같지 않은 동네에 위치하고있다. 처음엔 적잖이
-
[PRESS] 혐오에 맞선 오늘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세리머니 - 조우리 장편소설 ‘오늘의 세리머니’ [도서]
‘언젠가’가 아닌, ‘오늘’의 승리를 위해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동성 파트너(배우자)를 국민건강보험법상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그동안 동성 커플들은 오랜 시간 정서적·경제적 생활공동체로 함께 해왔음에도, 비슷한 수준의 관계를 맺어 온 이성 파트너들이 갖는 연금, 상속, 의료 등의 제도적
-
[Review] 익숙한 스토리의 시각적 구현 - 춘향 : 날개를 뜯긴 새
무용 공연 초보의 무용 장르 입문기
그동안 무용이라는 장르는 여러 장르가 결합한 종합 공연 일부로 보았던 무대가 내가 접한 전부였다. 그래서 무용을 주 장르로 하는 공연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이번 작품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무용은 비언어적인 표현 수단이다. 그러나 비언어적이
-
[리뷰]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가 - 무용 '춘향 : 날개를 뜯긴 새'
"적어도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만큼은 난 나로 살 수 있었으니까"
공연 <춘향 : 날개를 뜯긴 새>는 ‘정절을 지켰던’ 또는 ‘단지 사랑에 빠진’ 여인 춘향이 아닌, ‘사회의 부조리한 관습과 억압을 향해 주체적으로 저항’하고자 했단 한 사람으로서의 춘향을 그린다. 널리 알려진 고전을 주체적인 여성 관점에서 재조명하여, 현대적으로 각
-
[PRESS] 보는 그림에서 읽는 그림으로 - 도서 '고요히 치열했던 사적인 그림 읽기'
읽는 그림으로 나만의 미술관을 쌓아 올려보았다.
지극히 사적(私的)이고 사적(史的)인 책 제목처럼, 지은이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로 첫 페이지를 시작한다.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아무 연고도 없는 역사학과 대학원에 입학해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그림이라는 유용한 사료(史料)를 만나 즐
-
[Review] Remember Me - 정:지 연출가전 페스티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바로 애정
반려견을 잃어버린 후 가출한 그 애가 5주 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며 그 애의 룸메이트인 하진을 만나게 된다. 하진은 장례가 끝난, 그 애가 죽은 지 정확히 5주가 되는 날 가족들을 초대한다. 가족들은 하진과 이야기하며 잊어버렸던 기억을 되찾기
-
[Review] 그 어떤 낮을 기다리는 밤의 아름다움,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
시차없는 파리 여행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유일한 버킷리스트는 일상을 벗어나 배낭만을 메고 가볍게 떠나는 유럽여행이다. 삶에 치이고 때로는 우울감에 잠식되며 수없이 담금질 당하는 동안에도 그 사소하지만 간절한 목표는 늘 가슴 속 한 편에 간직되어 있었다. 그러나 놀고먹는 대학생을 졸업하
-
[Review] 의식하지 않아 의식하게 하는 심청의 효심. 발레로 만나다 - 발레 심청
여기 온 관객들이나, 공연을 준비한 분들 모두 다양하게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길 바라며 극장을 나왔다.
화려한 홍원삼을 입고 발레 동작을 취하고 있는 무용수. 발레 특유의 발끝으로 서는 자세. 우아하면서도 커다란 동작을 하여 드러난 발에는 토슈즈가 신겨져 있다. 한복과 토슈즈의 조합, 그리고 왕후의 예복에 우아하면서도 커다란 발레 동작의 조합. 언뜻 보면 이질적인 것들
-
[Review] 제르멩에게 편지를 씁니다 - 사랑하는 당신에게
제르멩에게 보내는 편지
어느 날 사랑하던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도 잠시, 자신을 아픈 노인 취급하던 자식들의 건강 염려증은 극을 달했다. 남은 자신마저 허무하게 떠나보낼 수 없다는 걱정과 불안 때문일까. 그러나 오히려 그 마음은 제르멩에게 옥죄는 속박처럼 다
-
[Review]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 - 사랑하는 당신에게
잃은 자리를 눈물로 채울 필요가 없음을
매사에 시니컬해도 내 아내에게만은 따뜻한 할아버지 제르맹. 그는 갑작스러운 아내 리즈의 사망에 따라 오래전 그녀와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바로 먼저 떠나간 이가 진행 중이던 일을 남은 사람이 대신해 끝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르맹의 눈물 나게 웃긴 집 대탈출이
-
[PRESS] 나태주 시인의 약속 -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에요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약속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 더 좋을거야 그래, 이런 말이 듣고 싶었다.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건네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변에 그런
-
[Review] 사랑은 다정한 몸짓으로부터,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
감정을 공유하는 게 가족이야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살면서 모든 일이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죽음은 항상 삶의 감각을 곤두세우는 우리에겐 어떤 전조 증상을 느꼈더라도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둘만의 공간에서, 그들만의 루틴으로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즐겁게 노년을 보내던 제르맹은 갑
-
[Review] 삶의 끝자락을 펼치기 - 사랑하는 당신에게
인생의 끝자락에서, 선에서 면으로 살아가기
언젠가 뉴스를 보다 '육각형 인재'라는 단어를 접한 적이 있다.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무엇이든 잘 해내는 사람을 뜻하는데, 넓고 모나지 않은 반듯한 육각형이 그려질수록 요즘 사회가 선호하는 인재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언젠가는 인생을 '끝 없는 길'에 비유한 글귀
-
[Review] 세상에서 가장 흥이 나는 러브레터 – 사랑하는 당신에게 [영화]
"춤을 출 때 당신이 느껴져, 보고 싶어."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먼저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대 무용단에 입단한 제르맹이 보내는 사랑스러운 러브레터를 담은 영화. 삶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그 상실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예상치 못한 인생 후반부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주인공의
-
[리뷰] 죽음을 살아가는 자세 :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것 또한 현재를 지나 과거가 될 테고, 미래를 겪은 미래의 현재엔 무언갈 하나 더 깨우치겠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한 우리.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나머지, 이러한 일상에도 언젠가 끝이 있다는 걸 쉽사리 잊는다. 먼 훗날, 어떤 낌새나 징조가 드러난 후에야 생길 일쯤이라 여기는 건지. 하지만 모든 것은 순간이다. 제아무리 서서히 다가온
-
[Review] 서툰 도전은 빛을 본다 - 사랑하는 당신에게 [영화]
제르맹이 건네는 단단한 용기
"춤을 출 때면 당신이 곁에 있는 게 느껴져"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제르맹. 그는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대 무용단에 입단한다. 자식들의 지나친 관심에도 불구하고 몰래 춤을 배우러 다닌다. 낯설어 했던 그는 조금씩 변화한다. 리허설에 꼬박꼬박 나가며 집에서
-
[Review] 토슈즈를 신은 심청 - 유니버설 발레단 공연 심청
발끝에서 피어나는 한국의 고전
개미 박사인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를 종종 즐겨 보는데, 그 중 ‘효’에 접근하는 생물학자의 관점이 참 흥미롭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효도’란 어떤 기준에서 생각해봐도 손해보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영장류 중에서도 인간만큼 부모를 보살피는 존재는 없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