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
[Review] 어른에게도 응원가는 필요하니까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공연]
학창 시절에는 운동회나 축제만 열리면 같은 반이라는 이유 하나로 자연스레 한편이 되곤 했다. 평소에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도 어깨를 걸고 같은 박자에 몸을 움직였으며, 누군가의 승리를 마치 나의 일처럼 바라보며 목이 쉬도록 응원했다. 그때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by 최수경 에디터
-
[Review] 그저 살아가는 것, 책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의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통해 그녀의 작품을 한번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이다. 작가는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
by 고지희 에디터
-
[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진다, 살아간다 - 도서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후회를 직면하지 않고 싶은 마음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쓸 때 주로 어떤 내용을 쓰는지, 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타인과 세상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일기장에 필터링 없이 쏟아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삭여지지 않는 슬픈 마음을 기록할 수도 있다.
by 전지영 에디터
-
[Review] 창발이라는 이름의 희망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우리는 지금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과거로 돌아간다. 내가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이런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왜 어떤 일에는 쉽게 상처받고 또 어떤 순간에는 유난히 용감해지는지. 그 이유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과 가족, 지나온 관계와
by 최수경 에디터
-
[Review] 우리가 도둑맞은 것은 그림 한 점이 아니었다 - 도둑맞은 미술관
미술관에 들어가 그림을 바라볼 때면 이상하리만큼 그 작품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언제부터 저곳에 걸려 있었는지, 누가 지켜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미술관에 도착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유명한 작품이니 이곳에 있고, 나는 운 좋게
by 이소희 에디터
-
[PRESS] 무대가 데려가는 환상의 세계 -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실컷 웃다 보면 눈물이 고일 때가 있다. 엉엉 울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이 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웃음도 눈물도 우리 인생의 일부다. 블랙 코미디(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에 대해 잔혹하거나 통렬한 풍자와 반어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
by 이진 에디터
최신글
-
[Review] 귀여움이 세상을 구합니다 -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
미피의 에피소드: 서툴더라도 나 스스로 해낸 경험과 그때 느꼈던 감정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1. 미피를 보면 떠오르는 사람: 사소함이 주는 강한 상징성과 여운 미피를 보면 나에게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의 대학원 선배이다. 선배가 생각나는 이유는, 선배가 미피에 대한 엄청난 팬이기 때문이다. 그 선배와 꽤나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선배를 알
-
[Review] 알록달록 미피의 마을로 오세요! - 미피와 마법 우체통
미피야, 또 만나!
새하얀 두 귀와 동그란 눈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는 앙다문 엑스자 입. 우리의 친구 미피가 탄생 70주년을 맞이했다. 70번째 생일을 맞은 미피가 보내온 초대장은 우리를 놀라운 공간으로 이끈다. 미피의 70주년 생일 기념전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센트럴 뮤지엄에서
-
[Review] 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내 삶에 있어 최고의 꽃은 나 자신
크고 작은 행사나 기념일에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꽃’이다. 분위기를 돋우고 사람의 마음을 황홀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꽃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을 책 한 권에서 만나보았다. 48인 화가의 시선으로 본 꽃들 화가들의 개성 있는 꽃 그림이 [화가들의 꽃]이라는 한
-
[리뷰] 연극 '구미식'이 해부하는 포퓰리즘의 본질
극단 돌파구의 구미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한 각색이 아닌 포퓰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을 연극적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구미식은 관객을 단순한 감상자로 머물게 하지 않는다. 대신, 포퓰리즘적 논리가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조직하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포퓰리즘은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2025년, 세계는 다시금 극우 포퓰리즘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반이민 정서를 내세운 극우 정당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미국과 영국에서는 보호무역과 민족주의를 앞세운 정치 흐름이 되풀이된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계엄령 논란 이후 정부의 권력 구조
-
[리뷰] 이 몸을 뜯어 우리의 행복을 바란다 - 구미식 [연극]
계엄이 나도, 사람이 죽어도, 황폐함이 지속되어도 연극이 할 것이 있다고. 연극 <구미식>
벨벳언더그라운드 앤 니코의 시 ’헤로인‘ 낭독되며 연극 <구미식>은 시작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선언. 그는 자신이 <유리동물원>의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동성 연인이었던 프랭크 멀로라 말한다. 이어서 자신을 <유리동물원>의 주인공으로 소개하는 톰이 등장한다. <유리동
-
[PRESS] 문화가 이론이 되어야 하는 이유 - 도서 '문화 이론'
문화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이토록 많은 관점이 동원될 수 있다는 점이 문화현상의 복잡성을 보여주고,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보는 행위가 위험성을 담보한다는 점이 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문화'이론'인가보다.
흔히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장만큼 모호한 표현도 없다. 문화는 무엇인가? 우리는 문명도, 고급스러운 것도, 실험적인 것도, 재밌는 것도, 대화도 문화라고 부른다. '문화가 아닌 것'을 떠올릴 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랄
-
[PRESS] 세대 간의 화합을 꿈꾸는 국립극단 2025년 첫 연극 - 만선
이 연극은 ‘만선’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보여주는 현실 인식을 통해 각각의 가치관을 조명하고 더 나은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국립극단의 2025년 첫 제작 작품인 연극 ‘만선’이 3월 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만선은 한국 현대 창작 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에 당선돼 같은 해 7월 초연됐다. 이후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
-
[Review] 국가로부터의 폭력은 무엇을 남기는가 - 구미식
그들이 실로 필요한 것들은 남겨주지 않았다
[구미식]은 가상의 공간 구미시를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 형식의 연극이다. 여기서 블랙 코미디란, 웃음을 통해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는 드라마의 한 형식이다. 그렇다면 [구미식]은 어떤 대상에게 환멸과 냉소를 보내고 있을까? 연극은 극도로 보수적인 가상의 지방도시,
-
[아트인사이트 모임] 같은 주제, 서로의 취향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나누었던 시간
아트인사이트 모임에 참여한 지도 어느덧 세 번째가 되어간다.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 동안 만났던 모임이었다. 이번 모임은 ‘글쓰기’ 모임이었는데, 새롭게 만들어진 모임 주제에 대한 흥미로움과 글에 대한 인풋을 글을 쓰는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참여하
-
[Review] 거울에 비친 행복한 동상: 행복한 왕자의 일그러진 모습 - 연극 '구미식'
가상의 도시에 세워진 행복한 동상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지도자의 모습은 되어서는 안 될 지도자의 상을 부정적(negative)으로 비춘다.
연극의 제목 나는 우스갯소리로 우리집을 경상북도 콜렉터(Collecter)라고 부를 정도로, 대구와 포항을 이동해가면서 지냈다. 20살 이후로 서울에서 살 때도 우리 집은 또다시 구미, 김천을 거쳐 다시 대구로 돌아왔고, 그렇게 긴 시간동안 거주지 이동을 많이 겪었다
-
[PRESS] 추억을 안고 함께 즐기는 포근한 뮤지컬 - 원스
따듯하고 만족스러운 감각, 추억이 담긴 음악과 작품을 다른 형태로 만나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지난 2월 28일 저녁 뮤지컬 ‘원스’ 공연 시작 15분 정도를 앞두고 강남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공연장에 들어서자 무대에서는 이미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관객들 중 일부는 직접 무대에 올라가 배우들과 호흡하고 영상을 찍기도 하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이 뮤지컬
-
[Review] 동심과 체험이 가득한 70주년 미피 생일 기념전 - 미피와 마법 우체통
편지를 따라가며 즐기는 체험형 전시
미피(Miffy) 탄생 70주년을 맞아 서울 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미피와 마법 우체통'전시를 개최했다. 인사센트럴뮤지엄 지하 1층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이라는 독특한 테마 아래, 미피가 걸어온 70년의 시간과 그 속에 담긴 순수한 동심, 그리
-
[Review] 아날로그 감성과 미디어 아트의 조화로운 전시 - 미피와 마법 우체통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미피 70주년 전시회
미피의 70주년: 아날로그 감성과 미디어 아트의 조화 미피 70주년 전시회를 다녀온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70주년 생일 기념전”이라는 주제 아래, 여러 복합 요소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500평이 넘는 전시 공간에서 펼쳐졌다. 전시의
-
[아트인사이트 모임] 이어짐과 영화
감사한 기회, 아트인사이트 영화모임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영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기에 가장 만만한 장소로 영화관을 꼽으며, 기대작이 개봉하면 구름같이 몰려가서 본 뒤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이러한 문화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한국 영화 시장의 침체 원인을 코로나로
-
[Review] 꽃이 된 그림, 그림이 된 꽃 - 화가들의 꽃
그들이 그린 꽃을 바라보며
[“봄철 꽃사과나무 가지에는 모든 계절이 다 담겨 있다. 썩어가는 빨간 열매를 밀어내면서 풍선껌 같은 분홍색 꽃이 피어난다.”] P.138 꽃은 여러모로 시적이다. 화려한 색깔과 달콤한 향기를 뽐내지만 찰나의 시간 반짝이는 것도 잠시, 이내 시들고 사라져버린다. 모든
-
[아트인사이트 모임] 책과 사람들
책이라는 매개체로 모여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누다.
매번 오프라인 모임을 망설인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소모해야 할 에너지는 생각만 해도 피로했다. 영화든 공연이든 혼자 보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책을 통해 사람들과 모인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
[Review] 다정함이 다 이겨 - 화이트 버드
용기를 내어 선(善)을 지키는 것, 그리고 다정함이 결국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 화이트 버드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따뜻한 스토리로 마음을 적신 영화 <원더>의 속편이 마침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 <원더>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법을 보여주었다면, 속편인 <화이트 버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정함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원더>에서 줄리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