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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Miffy) 탄생 70주년을 맞아 서울 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미피와 마법 우체통'전시를 개최했다.

 

인사센트럴뮤지엄 지하 1층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미피와 마법 우체통’이라는 독특한 테마 아래, 미피가 걸어온 70년의 시간과 그 속에 담긴 순수한 동심, 그리고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 따스한 주황색의 커다란 우체통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우체통 속엔 수많이 쌓인 편지와 빼꼼 나온 미피의 귀가 보였다.

 

전시는 미피 세상 속에 들어온 듯 순수한 경험을 선사했고 전시 주제에 금방 빠져들 수 있었다.

 

 

 

 

전시 공간은 곳곳에 설치된 아기자기한 안내판과 다채로운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었으며,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받게 해 주었다.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미피의 편지는 어린 시절 잊고 지냈던 순수함과 감성을 되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미피의 생일,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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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 전시의 기획은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있다.

 

70주년이라는 생일을 맞은 미피를 주인공으로 하고, '아이들에게 있어 생일의 이미지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기획의 기반을 다졌다. 어린아이들에게 생일이란 넉넉지 않은 용돈으로 산 선물과 손으로 직접 쓰고 꾸민 편지다.

 

미피를 그린 네덜란드 일러스트 작가 딕 브루너는 작업 인생 내내 손으로 미피를 그렸다. 그래서 미피는 어떤 캐릭터보다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으며 '수작업'의 특성과 잘 맞는다.

 

손으로 직접 눌러쓴 편지는 이와 잘 맞다. 생일의 주인공인 미피는 신이 나서 전시장 곳곳에 흩어진 편지를 찾아다닌다. 관람객은 미피의 시선으로 여러 편지를 찾고 편지에 담긴 애정 어린 말들을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미피의 편지를 찾는 순간 관람객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미피에게

 

케이크는 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결국 누군가와 함께 나눠 먹는 것 때문에 더 행복한 게 아닐까?

나누는 기쁨을 알려주려고 케이크가 이렇게 크게 생겼을지도 몰라!

 

바바라가

 

 

스토리텔링의 몰입을 가장 극대화하는 것은 바로 인터랙티브 요소다.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한 체험형 공간에서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체험 공간에서 체험과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옷걸이 체험 구역에서는 미피의 의상이 사용자가 걸어놓은 물건에 따라 미피의 의상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디어 아트 빔에 쏘여지고 있는 파란 정원 위를 걸어가면 꽃이 피기도 한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스위치 하나로 무드등이 켜졌다 꺼지며 창밖 풍경이 밝은 주간에서 어둑한 야간 풍경으로 바뀌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있는 체험형 전시는 단순히 시각적인 자극을 넘어, 관람객 각자가 미피의 세계에 직접 참여하며 전시의 일부가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공간적인 감동이 있는 전시였다.

 

지하 1층의 전시장에서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높은 언덕을 건너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넓은 미디어 아트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는 벽을 터치하며 미피를 찾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공간이 주는 새로운 감동과 미피의 스토리가 합쳐지니 순수한 감성과 동심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전시에서는 미피의 색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단조롭지만 조화로운 여섯 가지 원색은 '딕 브루너 컬러'라고 한다. 딕 브루너는 색에 까다로워 빨강, 노랑, 파랑, 녹색 네 가지에 갈색과 회색을 추가해 총 여섯 가지이다. 그중에서도 "노랑은 앞으로 돌출되는 색으로, 빨강과 녹색이 따뜻한 것은 노랑이 들어있기 때문이다."라는 색의 의미도 볼 수 있었다.

 

단순한 원색 하나하나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딕브루너의 섬세한 색채철학을 느낄 수 있었고, 미피에서도 그 따스함이 색채에서부터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동화책으로 미피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작가 딕 브루너의 손길이 묻어나는 동화책과 앉아볼 수 있는 의자 등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물들은 단순한 전시품을 넘어, 미피가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사랑받아 왔는지 그 비밀과 철학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미피 인형, 완구, 문구, 의류, 식기류 등을 보며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미피가 떠올랐다. 이 공간에서 미피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한 세대의 추억과 문화적 아이콘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는 수많은 작은 아이들이 꺄르르 웃으며 전시를 즐기고 있었다. 필자의 어린 시절을 책임졌던 미피는 이제 현재의 어린아이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남겨주고 있었다.

 

 

 

 

'미피의 마법 우체통' 전시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내면의 어린 시절과 감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미피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그 속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들은,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었고, 이를 통해 어린 시절의 동심을 느낄 수 있었다.

 

미피와 마법 우체통 전시회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 작품이며 동시에 관람객 각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미피의 마법 우체통"전시에서 미피라는 캐릭터가 지닌 순수한 아름다움과 그 속에 내포된 깊은 의미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