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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모임] 이어짐과 영화

강제된 단절로부터의 탈출

by 김한솔 에디터
2025.03.0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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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영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기에 가장 만만한 장소로 영화관을 꼽으며, 기대작이 개봉하면 구름같이 몰려가서 본 뒤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이러한 문화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한국 영화 시장의 침체 원인을 코로나로 꼽았다. 실제로 펜데믹 기간에 극장 관객수와 매출이 심하게 줄었다. 2021년의 영화 산업 매출은 2019년 매출에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길고긴 터널 끝, 모두가 바라던 엔데믹이 찾아왔다. 대부분의 삶들이 이전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편하게 호흡했고, 전국 곳곳에서 기쁨을 즐기는 행사가 벌어졌다.


영화 시장도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2023년의 영화 산업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지만, 코로나 이전의 수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여전히 한국 영화 시장은 부침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OTT의 대두 등 영화 플랫폼 시장의 변화가 있었기에 극장의 매출액 하락이 한국 영화 시장의 부진과 연결하는 것은 큰 어폐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흡수하던 관심이 다양한 곳으로 분산되며 수혜를 입은 영화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독립, 예술영화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필자도 펜데믹 이후 예술영화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취향에 맞는 영화가 상영되는 것과 비교적 싼 표 값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갈 발걸음을 예술영화관으로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익숙해진 단절과 무관하지 않다.


펜데믹 기간 동안, 세상은 단절을 권장했다. 뭉치면 벌금을 내게 했고,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되었다. 사람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홀로 무료한 시간을 헤쳐 나가기 위해 발버둥쳤다. OTT의 부흥. 개별화된 취미. 파편화된 성향. 알고리즘의 시대. 이러한 키워드들은 모두 펜데믹과 유관한 현상들이다.


나의 행동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취미를 즐겼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기분이 내킬 때 영화관을 찾아 보고 싶은 영화를 봤다. 선택이 올바르지 못해 영화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도 괜찮았다. 같이 온 사람이 없으니 눈치 볼 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재미없는 영화를 보는 불쾌한 경험도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나같은 사람이?


 

그러던 중, 아트인사이트에 업로드하기 위해 영화 리뷰 글을 쓰며 스친 생각. 글을 통해 독자들과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픈 내가 정작 얼굴을 맞대고 영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나.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와 간간히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났지만, 그것은 재미의 유무를 따지기 위한 이분법적 구분을 짓는 것에 불과했었다.


나는 그동안 감상을 나누는, 1차적인 거름망도 없이 영화 관련 글을 써왔다. 각성이 필요했다. 이대로 가다간 영혼 없는 리뷰와 오피니언이 남발될 것 같았다.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나열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급속도로 위기감이 들었다. 그럴 때 즈음,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값진 분들과 영화 모임을 가지게 될 기회가 찾아왔다.


세 편의 영화를 함께 보았다. [청설], [서브스턴스], [더 폴:디렉터스컷] 다들 영화에 관한 조예가 깊었기에 선정한 영화들이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영화를 보는 것 자체로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내면과 시야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혼자 머리를 싸매며 대화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 간단한 감상을 나누는 것이 훨씬 쉽게 이야기의 맥락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연결의 가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단절된 상태로 영화를 즐겼지만, 이는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사람은 문화예술과 이어져야 하고, 사람과도 이어져야 한다. 이 논리에 따르면 문화예술을 통해 사람과 이어지는 것은 정말로 이상적인 그림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이는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깨우친 경험적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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