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매번 나를 놀라게 하곤 하는, '나만의 확고한 무언가'를 가진 빛나는 사람들.
오늘은 그중 한 명인, 영화와 드라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의 문화애호가 동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화, 드라마 같은 픽션 세계를 사랑하는 ‘완승’(블로그 닉네임)이라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최근 PD스쿨을 수료했고, 현재 드라마 작가/PD 취업 준비 중입니다!
저는 영화 드라마 리뷰 블로그를 5년째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엔 드라마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허공에 외치는 느낌으로 시작한 건데, 이제는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네요. 자주 찾아주시는 이웃 분들도 계시고,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들마다 애정이 느껴진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이제 블로그는 제 자부심이에요.
2. 영화·드라마 애호가이신데, 혹시 관련하여 ‘나는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대학 동기들에게 부탁해 부산국제영화제 티켓팅을 했던 기억이 나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라는 영화였는데 당시엔 국내 수입이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굉장히 간절했거든요. 결국 동기들은 모두 실패했는데 PC방에서 혼자 손을 덜덜 떨던 저만 성공했던 기억이 나네요. 간절하면 정말 되나 봅니다... 그 영화 말고는 전부 실패했는데도 참 행복했어요. 물론 올해는 원하는 영화 전부 성공했습니다. 여름이 끝나갈 즈음이면 늘 부국제 상영 시간표 뜨는 게 기다려져요. 티켓팅이 이제 연례행사처럼 느껴지네요.
전 일본작품을 특히 좋아해요. 그런데 해외 작품들은 판권 계약이 만료되거나 수입이 안 돼서 OTT에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땐 영상자료원에 가서 보고 오거나, 네이버 카페를 뒤져서 파일을 찾아내거나 SNS를 통해 파일을 공유받아 보는 일이 허다하죠. 지금도 공식 자막으로 보고 싶어서 수입되기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정말 많아요. 번역된 자막 말고 본래의 대사를 알아듣고 싶어서 일본어 공부를 해 JLPT까지 땄어요. 하지만 여전히 공부 중입니다... 언젠가는 자막 없이도 대사를 알아듣는 날이 오길 바라며.
3. 다른 매체(ex. 책, 다큐멘터리)와는 차별화되는 영화·드라마만의 특별한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전 다큐멘터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영상이란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픽션이 아니니까요. 영화나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비현실적이어도 된다는 점’ 같아요. 어차피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고, 상상이니까 제한이 없잖아요. 주인공이 초능력을 가질 수도 있고, 웹툰 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시간 여행을 할 수도 있다는 점처럼 정해진 정답이 없는 게 좋아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가 너무 뚱딴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비현실 속에서 현실을 찾는 과정이 제일 재밌어요. 과장되거나 생략되어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분명 현실을 비추고 있거든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 혹은 원하는 것을 극대화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소설책도 좋아하는 편인데, 영화와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사람의 해석이 모인 집합체 같아서에요. 영화나 드라마는 글로만 구성되지 않잖아요. 그걸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감독의 연출이 들어가고, 또 그와 어울리는 음악도 들어가죠. 여기에 배우들의 해석도 더해져요. 때문에 하나의 작품에 여러 사람의 생각이 더해지고, 그것들이 모여 마치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진짜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죠. 그런 지점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4. 나만의 최애 작품을 꼽자면?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요... 영화 중에선 <김씨 표류기>를 가장 좋아하고, 드라마는 매번 바뀌는데 한국 드라마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일본 드라마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꿈으로 미래를 보는 여자의 이야기인데요. 결국 선의가 돌고 돌아 세상을 구한다는 메시지가 좋았어요. 복선이나 완성도도 너무 좋았구요. 여전히 제가 만들고 싶은 드라마의 원형같은 작품이에요. < MIU404 >
5.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ex. 연기력, 스토리 등)
저는 왓챠피디아에 별점 매기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재미’인 것 같아요. 작품의 메시지나 영상미, 제작진이 아무리 뛰어나도 지루하다면 높은 별점을 주지 않아요. 드라마든 영화든 계속 다음을 보고 싶게 만드는 순수 재미력, 서스펜스가 있어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영화나 드라마는 관객과 시청자를 고려하는 매체잖아요. 창작자가 아무리 심오한 의도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이 재미가 없다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객관적인 기준은, ‘다 본 뒤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가?’인 것 같아요. 작품의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서 아무 의식도 생각도 없이 끝나버리는 작품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이 좋은 작품 같아요. 그 캐릭터의 의도, 속마음, 이 다음의 행보 같은 것들이 궁금해지고 그것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단편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풍부한 세계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6. 혹시 그 외에 다른 취미도 있으신가요?
인스타 매거진 ‘Pentendeo’의 에디터로 활동 중이에요! 블로그에는 비평 위주의 글을 쓴다면, 매거진에선 큐레이션이나 저의 감상을 주로 나누고 있어요. 제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고, 매거진을 하면서 요즘 트렌드가 무엇인지, 새로운 소식은 무엇인지 계속 팔로우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또 새로운 음악 디깅하는 걸 좋아해요. 요즘엔 발매된 곡들을 편곡해서 연주하는 분들의 릴스를 자주 봐요. 예전에 기타 학원을 잠깐 다녔었는데, 언젠가는 그런 분들처럼 멋지게 연주하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LP 카페에 가서 음악 들으며 커피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코인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요즘은 자주 가진 않지만 콘서트나 페스티벌도 열심히 다녔었네요. 그 외에 운동도 했었고, 책을 읽거나 필름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요. 드라마와 영화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구석 몇 개는 꼭 만들어두려고 해요.
7.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아트인사이트 사용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누구나 마음 속에 꿈 하나는 품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에게도 그런 꿈이 있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만한 작품을 만드는 거예요. 드라마가 저를 힘들게 할 때도 많았고, 취준생이란 위치가 여전히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서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이제 곧 20대 후반에 접어드는 제 자신에게 이 자리를 빌어 이루지 못하더라도 노력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은 없게 하자는 다짐을 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만큼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다시금 저 스스로에게 외치면서... 미래의 제 모습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