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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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무대가 데려가는 환상의 세계 -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실컷 웃다 보면 눈물이 고일 때가 있다. 엉엉 울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이 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웃음도 눈물도 우리 인생의 일부다. 블랙 코미디(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에 대해 잔혹하거나 통렬한 풍자와 반어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
by 이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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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방 안에 내려앉은 안개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책을 펼치자마자 만난 첫 장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회한. 깊은 후회. 수치심과 죄책감, 슬픔을 수반하는 것. 마이라 칼만은 단어의 뜻을 하나씩 적은 뒤, 정물화와 실내화에는 과일이 담긴 그릇과 꽃병, 방 안에 놓인 여러 사물들 사이로 어느 정도의 회한이 숨어 있어야
by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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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훔쳐간 역사, 도둑맞은 시간 - 도둑맞은 미술관 [도서]
2026년 10월 2일인 오늘로부터 약 1년 전, 2025년 10월 19일.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폴레옹 시대 왕실 보석의 대거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도둑들이 1370억 원 값어치의 보석을 훔치는 데 든 시간은 단 8분이었다. *그런데 재미있
by 채혜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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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이 책의 절반은 작가가 그린 아름답고 화사한 그림들로 가득하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비극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전쟁, 이별, 누군가의 죽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작가에 관한 정보와 관련한 다른 배경 지식을
by 정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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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럼에도 불구하고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벚꽃잎이 흩날리던 봄날이었다. 매년 보던 벚꽃잎을 유독 올해는 즐길 수 없었다. 벚꽃이 피고 지는 날까지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했으니까. 마지막 인사와 함께 절을 드리는 순간, 이상하게 바람이 우리 쪽으로 불어와 절을 하는 내 위로 벚꽃잎이 떨어졌다. 같이 벚꽃을 보
by 김정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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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름다움 뒤 슬픔, 그리고 슬픔 뒤 아름다움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늘 궁금했다.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담을 수 있는 단어가 정말 많은데, 가끔 왜 슬픔, 눈물과 같은 말과도 나란히 존재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것은 왜 슬프고, 슬픈 것은 왜 아름다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by 박선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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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취향 백화점에서 내 취향은 무엇일까?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이것 저것 취향을 담아
유행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맥락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에 다녀왔다. 1. FINDER: 취향을 장바구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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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외계인이 들으면 예술인은 살려주지 않을까? - 한지호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
외계인도 멈춰 서게 하는 밤 - 한지호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저녁 7시 세상엔 바흐의 골드베르크를 들어본 사람이 있고, 안 들어본 사람도 있다. 또한 그 곡이 어떤 의의가 있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친근하게 구는 사람도 있고, 친구를 따라 클래식 공연에 왔다가 어쩌다 아리아부터 마지막까지 전곡을 한 번에 듣게 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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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름다운 까닭 - 연극 '삼매경'
회한의 감정이 이야기가 되고, 연극이 되는 까닭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 연극 <삼매경>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포인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1862) ㅣ 위키미디어커먼스 오르페우스 신화는 비극입니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지하 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에게 하데스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지상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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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꿈이라는 아름다운 번뇌에 취해 - 삼매경 [공연]
완벽하지 않았던 삶일지라도, 죽으면 사라질 꿈일지라도 소중했기에 이토록 후회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는 동안 가지는 모든 집착을 번뇌로 본다. 나아가 삶은 고통이며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행복이라 본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졌던 아주 어릴 적, 불교는 냉소적인 이야기를 하는 종교처럼 보였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지금,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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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진실을 말할 수 없던 이들의 이야기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극단 적의 고전 다시쓰기의 연장선인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은 ‘오셀로’에서 진실을 말할 힘을 얻지 못했던 데스데모나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 듯 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총 4명의 여성은 시대상의 이유로 인해, 자신의 출신으로 인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말의 힘을 얻지 못한 이들이다. 힘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플롯 속 촘촘했던 플롯에 담기지 못한다. 대신 비선형적이고 분해된 플롯 속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재구성된다.
셰익스피어의 4대 희극 중 하나인 ‘오셀로’에서 남자 주인공 오셀로는 이아고의 흉계에 넘어가 자신의 죄 없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불신하게 된다. 데스데모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나 오셀로는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아내를 살해하는 데 이른다. 나중에서야 오셀로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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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삼매경 [공연]
도달할 수 없는 상태를 향해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나와 우리가 보이는 연극 <삼매경>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일상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그곳에서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른다. 돌아갈 수 없는 방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속도로. 연극 <삼매경>은 바로 그 상태를 집요하게 붙잡는다. 제목이 의미하듯, 이 작품은 단순한 몰입이 아니라 빠져나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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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삶이 무대에 붙들리는 밤 - 연극 '삼매경' [공연]
삶이 무대에 붙들린 한 배우의 이야기. 잘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느끼면 된다.
극장에 들어선 건 공연 시작 10분 전이었는데, 배우들이 이미 무대 위에 있었다. 뱀, 토끼, 나무가 되어 온몸으로 자연의 소리를 내며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객석의 불도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 불경 소리가 섞여 흐르는 공간 속에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누군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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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평범함을 생각해 본 뮤지컬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인상 깊었던 공연
어릴 때부터 수많은 만화책을 만화방에서 빌려보고 서점에서 사서 봤다. 그리고 만화를 보던 취미는 자연스럽게 웹툰의 세계로 나아 갔고 현재까지도 내 소소한 취미 중 하나이다. 그런 취미 덕분에 봤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미 영화로도 봤었기 때문에 굉장히 친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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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결국 천국에 울려 퍼진 춤사위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11년 매진 신화, 한국 창작발레로 만나는 안중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이름, 안중근. 그는 이미 수많은 예술 장르의 소재가 되어왔다. 가장 대중적인 뮤지컬 〈영웅〉부터 영화, 소설까지. 그런데 이번엔 발레다. 역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인 '대사'가 없는, 오직 몸으로만 말하는 발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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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금고에 모인 다섯 개의 욕망 - 연극 ‘불란서 금고’ [공연]
장진 10년 만의 신작 <불란서 금고 -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가 3월 7일 개막했다.
욕망 없는 인간은 없다. 당당히 드러낼 수 있고, 이뤄내면 선망받는 착한 욕망은 꿈 혹은 자아실현이다. 반대로 숨겨야 할 나쁜 욕망은 도덕과 법의 선을 넘는 범죄다. 착한 욕망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추앙받고, 나쁜 욕망은 추하다고 비난받는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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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이야기의 함정과 진실에 관하여 - 내가 살던 그 집엔 [연극]
오셀로를 계승하며 구분되는 여성의 기억과 남성의 이야기.
극단 적이 2026년 3월 7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을 선보였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은 2025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에 선정된 작품으로, 마정화 작가의 신작 희곡을 이곤 연출이 무대화했다. 작품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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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머물렀지만 속하지 못한 사람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얽힌 이야기들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끝내 단정할 수 없게 만드는 연극
가끔 아무 이유 없이 지금 있는 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해야 할 일도, 버텨야 할 이유도 분명하지만 문득 떠나버리고 싶고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 이런 마음을 우리는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도망'은 어딘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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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번뇌를 거쳐 마침내 해탈, 연극 ‘삼매경’ [공연]
혹여 ‘이까짓 것’에 빠져 본 적이 있다면
사진 ⓒ최수인 연극 「삼매경」은 공연 시간 15분 전부터 시작된다. 30분 전, 극장 입장이 시작되며 들리는 것은 다소 힙한 비트와 함께 깔리는 불경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오방내외 안위제신진언,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지미 사바하… 그러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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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삶이 이토록 미완성이라니 - 연극 '삼매경'
“나의 아름다운 미완성”의 가치, 미완성을 쫓아 살아가야만 했던 삶의 가치를 쫓다
삼매-경 1. 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는 뜻의 불교적 용어. 그야말로 삼매경이다. 저 무대 위에 오른 배우가 극 속 인물로서 말을 거는 것인지, 그가 개인으로서 관객을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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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선셋 롤러코스터의 골든 아워, 서울에서 확인한 현재 - 선셋 롤러코스터 내한 공연
이번 서울 공연은 선셋 롤러코스터가 지난 10여 년 동안 구축해 온 음악적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초기 곡부터 최신 앨범까지 이어진 셋리스트, 라이브에서 확장된 색소폰 솔로와 변주, 그리고 안정적이고 풍부한 밴드 연주는 이들의 사운드의 진가가 결국 공연에서 보인다는 명증함을 증명했다. 음반에서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먼저 들리지만, 라이브에서는 훨씬 단단한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 된다.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선셋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새롭게 이해하며 그들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되는 자리였다.
대만의 5인조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가 3월 14일 (토) KBS 아레나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단독 내한으로 지난 8월 발매된 정규 4집 [QUIT QUIETLY]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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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너진 경계, 거짓말처럼 흩어지는 진실의 파편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살던 그 집엔’ 이 연극의 제목은 하나의 서늘한 선언이다. 집이 안온함과 귀속감의 상징이라면, 이 연극은 그 상징이 처음부터 이 여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음을 고발한다. 그들은 온몸으로 집을 지탱했으나 주인이 되지 못했고, 집 안에 있었으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으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착할 다른 집이 없었다. 이 글은 그 부재의 공간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이 없었는지를 따라가려는 시도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로비를 지나 문을 열면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는 전통적인 경계는 지워져 있다. 어디가 무대이고 어디가 객석인지를 판단하려는 관객의 오랜 습관은 무력해지고, 자리를 찾아 앉는 행위 자체가 이미 이 연극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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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주파수 너머 닿은 마음 - 뮤지컬 ROGER [공연]
관제 시스템을 배경으로 인간 관계 속 이해와 선택의 이야기
객석의 불이 꺼지기 전 공연은 관객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가장 큰 소리가 나는 장면과 암전된 객석의 모습을 미리 안내하는 짧은 방송이 흘러나온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안내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유난히 인상 깊게 남는다. 실제로 다른 공연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