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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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어스름이 비스듬하게 다가오던 때 - 도서 '슬픔에 이름 붙이기'
오바드와르(aubadoir)의 창밖을
뜨는 해를 보는 일을 싫어한 적은 없었다. 여기 앉은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듯한 정적을 즐기는 일, 깨어나지 않은 세상으로부터 불어오는 첫 번째 바람을 맞는 일은 어쩌면 나의 취미이자 보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 근래 한 달간은 뜨는 해를 볼 때마다 서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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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새로이 호명하는 슬픔의 300가지 얼굴들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방치된 감정들을 정의하는 신조어 사전, "슬픔에 이름 붙이기"
표현의 관건은 어휘다. 우리는 항상 전하려는 바의 원형을 완벽히는 표상할 수 없더라도, 근접한 수준까지는 닮아 있는 단어를 찾아내려 애쓴다. 언어의 형태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안개처럼 모호한 마음의 한 조각을 끄집어내 얼굴을 만들어 주는 중대한 임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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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때의 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나조차도 명명하지 못했던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
다들 ‘슬픔’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어떤 감정을 떠올릴까? 생각해 보면 나는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함을 느끼는 순간을 대부분 ‘슬픔’이라고 표현해 왔다. 분명 그때의 기분을 세밀하게 뜯어본다면 여러 갈래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가령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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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심청이가 MZ로 돌아왔다 - 심청날다
고전 속 심청이가 현대의 밴드 날다를 만나면, 심청날다
지난 5월 3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심청날다’ 서울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 국악 뮤지컬은 판소리를 록, 블루스, 재즈 등 현대 음악의 장르와 결합하여 밴드 ‘날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9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러닝타임은 총 80분이다. 어린아이들부터 장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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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묻어두었던 감정의 파묘 - 슬픔에 이름 붙이기
'오늘 아침에 회사에 지각을 해서 기분이 안 좋다'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보라
'오늘 아침에 회사에 지각을 해서 기분이 안 좋다'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보라.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아도 좋고, 혼자서 생각만 해 봐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퇴사각'이라고 간단히 얘기하겠다. 아마 문장이나 단어를 생각해 내는 데 5초 정도가 걸렸을 것이다. 지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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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임] 안녕,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그럼 안녕!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안녕,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벌써 우리 만남의 끝이 보인다. 하마 나 오래도록 마주 보았던 그것. 언제나 말하지만, 난 시작과 거의 동시에 끝을 생각해. 시작이 좋을수록 끝은 선명해지지. 즐거운 기억만으로 이제 뒤돌아서야 하는 우리, 네 방향으로 각자의 길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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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허공에 떠다니는 것을 지상으로 끌어 내리기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선명히 하여, 자신의 이야기에 선명함을 더해보자.
명명한다는 것은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 그러니까 세상에 나기도 전부터 우리의 부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여 고심하는 작업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름 짓기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것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의 고유함에 가치를 더하는 작업이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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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임] 낯가림을 이긴 젖어듦
문화는 소통이다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때였다. 아트인사이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무엇에 재미를 느끼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과 어울리는 내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다. 마침 한 달에 한 번이라 해서 과감히 신청을 했고 3월부터 오프라인 모임 활동을 시작했다. 날 것 그대로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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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여름의 시작을 알리다 - PEAK FESTIVAL 2024
음악에 낭만 한 스푼을 더하면
지난 주말, 난지한강공원에서 개최된 ‘PEAK FESTIVAL 2024’에 다녀왔다. 평소에 음악은 좋아해도 공연에 다니는 취미는 없어서 1년에 단독 공연도 한두 번 갈까 말까 하는 나에게 페스티벌은 정말 거리가 먼 행사였다. 하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 여럿이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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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햇빛 아래 한강 공원에서 울려 퍼진 음악 - 피크 페스티벌 PEAK FESTIVAL 2024
모두의 어덕행덕
2024년 6월의 첫 주, 아티스트들을 반겨주는 관객들의 에너지에 반응하듯, 햇빛도 강렬하게 난지 한강 공원을 비춰주었다. 페스티벌을 찾아온 관객들로 난지의 중앙 광장은 가득 찼고, 2개의 스테이지에 번갈아 나오는 아티스트들 앞으로 함성이 계속해서 울려댔다. 피크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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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더 발레리나 - 화려한 무대 뒤의 열정과 애환
삶의 일부란 과정과도 같다
하나. 준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더 발레리나>는 기존 발레 공연과 비교했을 때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공연 시작 전부터 무용수들의 준비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시작 시간이 되어서야 저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기존의 공연과는 달리 이미 무대 위에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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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언어로 세계 가꾸기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책 '슬픔에 이름 붙이기' 리뷰
떠오르는 생각을 아이폰 메모장에 옮긴다. 메모를 다듬어 일기를 쓰고, 어떤 글들은 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그렇게 다듬은 몇 개의 글은 나만의 시편 목록을 차지하며 앞으로도 이 목록을 늘리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종종 하는 이런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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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더 또렷이 바라볼 수 있어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구분하는 법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주는 혼란이란 질슈메르츠(zielschmerz) 마침내 평생에 그리던 꿈을 추구하게 되었을 때, 유치원 시절부터 품기 시작해서 최대한 오랫동안 숨겨온 희망과 망상의 유리 온실에서 더는 보호받지 못한 채 탁 트인 대초원에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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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를 들여다 봐 주오 - 슬픔에 이름 붙이기 [도서]
슬픔에게 또 다른 이름을 허락할 때 우리는 더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깨달음만으로 나는 이 책에 많은 빚을 진 것 같다.
'슬픔'만큼이나 치사한 단어도 없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대부분의 감정 단어가 그러하지만, 특히나 슬픔은 너무나 많은 맥락들을 지우는 단순한 정의라고 느껴왔다. 슬픈 영화를 볼 때의 슬픔,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냈을 때의 슬픔, 꿈이 좌절되었을 때의 슬픔, 오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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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리에겐 새로운 단어가 절실하다 - 슬픔에 이름 붙이기
존 케닉의 '모호한 슬픔의 사전'
이번 주말도 금세 늙어가고 있다. 나는 주말마다 ‘몬던(mornden)’을 꿈꾸지만 이번 주도 그럴 일은 없었다. 대신 기리보이의 신보를 들으며 ‘고보(gobo)’의 마음으로 충만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이른 저녁, 잠시 ‘번 오폰 리엔트리(burn upon 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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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화려한 무대 뒤의 일상 - 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
발레가 얼마나 고된 연습과 피나는 노력 끝에 피어나는 찰나의 예술인지.
발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들 발레를 우아하고 예쁘기만 한 춤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백조가 물 위에 고고하게 떠 있기 위해 열심히 물 밑에서 발을 저어야 하는 것처럼, 발레는 사실 엄청난 근력이 요구되는 극한의 춤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더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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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만의 슬픔을 정의하기 - 슬픔에 이름 붙이기
책에서 내가 어림잡아 알고는 있었지만, 그 감정을 명확하게 정의하기에는 어려운 감정들을 만날 때마다 ‘나만 이렇게 생각한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깨닫게 되는 경험을 했다.
존 케닉(John Koenig) 135×210mm 312쪽 같은 감정을 공유할 때 동질감을 느낀다. 또한, 기쁨을 서로 공유하는 것보다는 슬픔을 서로 공유한다면, 위로와 동시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게 더 클지도 모른다. 단순히 슬프다는 감정을 공유하는 것보다는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