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최신글
-
[Review] '스고파라갈', 과연 무엇이 똑바르고 무엇이 뒤집혔는가
영리한 시선으로 논하는 예술의 역할
예술의 몫, 예술의 의무 맥락 없이도 존재하는 그 자체만의 자율성. 이것을 예술의 정체성으로 정의 내리기엔 이미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이미 상처들로 얼룩진 세상 앞에서 꿈 같은 이상은 퇴색된 지 오래다. 사회의 논리에서 튕겨나와 신음하는 존재들을 보듬는 것도, 현
-
[리뷰] 바다가 주는 설렘 -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도서]
라울 뒤피가 그린 바다 그림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면 대체 이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 궁금증은 새로운 예술가를 알게 될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작가에 대해 조사할 때 그의 성격이나 개인적인 삶에 많은 비중을 둔다. '이것은 라울 뒤피에
-
[리뷰] 다시 쓰는 죄목 - 팜 파탈; 가려져 버린 [공연]
사회에 스민 혐오를 되짚어보는 시간
오래된 신화는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안에 담긴 차별과 혐오의 서사를 그저 받아들이기 쉽다. 익숙하기 때문에 그리고 여러 방면에서 오래된 신화의 이미지가 받아들여지고 재생산되기 때문에 그저 익숙해지기 쉬운 이야기를 공연 <팜 파탈; 가려져 버린>은 더는 그저 받아
-
[Review]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 어느 멋진 아침 [영화]
레아 세이두 X 미아 한센-러브 감독
수채화 같은 거리를 지나는 주인공 산드라의 걷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지금 그녀는 아버지 게오르그의 집을 찾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문 여는 것부터 쉽지 않은 아버지는 딸의 도움으로 문을 열 정도 지병을 앓고 있다. 산드라는 그런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홀로 딸까
-
[Review] 재판의 역설 - 팜 파탈; 가려져 버린
죄인이 아닌 죄인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시간은 흐른다. 그러나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이 역사는 변화하는 현재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오늘의 초석,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 혹은 현재를 반추해보는 거울이나 반성과 성찰의 대상으로. 2013년부터 매년 꾸준히 진행되어 온 '산울
-
[Review] 울타리를 넘어, 안전지대를 넘어 - 가정교사들
울타리 밖의 세상이 두려워 자기 위로를 되뇌이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울타리를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개개인의 울타리가 충돌하는 이야기 - 정호연(배우) ‘가정교사들’이라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 그리고 부연으로 덧붙여진 배우 정호연의 ‘울타리를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라는 말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붉
-
[Review] 땅거북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일 - 연극 '스고파라갈'
자본주의와 환경오염, 거대 명제에 대한 작은 외침.
자본주의와 환경오염, 두 가지 거대한 명제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너무 큰 주제들이라 오히려 입을 대기가 어렵다. 이것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현실 공간이 아니라 어쩌면 가상의 무대, 그러니까 태초의 생명이 존재하는 섬을 끌어와야만 할지도 모른다. 그게 바로 스
-
[Review]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 어느 멋진 아침 [영화]
삶을 붙잡는 사랑의 힘을 그리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생에 대한 어떠한 답도 내리지 않은 채 담백한 시선으로 주인공의 일상을 그저 바라만 보다가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끝이 나고 마는 프랑스 영화를 좋아한다. 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 프리미어 상영작으로 전석 매진의 기록
-
[Review] 살아있기에 아름다운, 바다를 닮은 화가에 관한 이야기 -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왜 이야기를 사랑하는가? 하나의 이야기는 하나 이상의 삶을 품게 된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가 낯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결국은 삶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선에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누군가일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삶
-
[Review] 라울 뒤피(Raoul Dufy), 바다를 품고 자란 화가 -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사랑하는 예술에 대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놀라운 일이다. 뒤피의 그림에서 출발한 행복이 무한대로 퍼지기를!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라울 뒤피(Raoul Dufy, 1877-1953)의 전시 포스터를 보았다. 밝고 경쾌한 색감의 마티스가 연상되는 그림이었다. 내게는 낯선 이름의 화가였는데 전시 정보를 찾아보니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만 두 곳에서 라울 뒤피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
[Review] 땅거북과 우리의 조상이 같대? 연극 '스고파라갈'
극연 <갈라파고스> 천추력강!!!
"극연 <갈라파고스> 천추력강!!!" 무언가 비틀리고 뒤집힌 장소, 스고파라갈. 이곳에 일곱 인간이 도착한다. 자신이 어디서 온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거듭 묻지만, 그 누구도 기원과 방향을 파악하지 못한다. 혼란스러워하는 인간들 앞에 한 명의 땅거북이 등장
-
[리뷰] 생존과 노동의 경계선에 선 사람들 - 연극 '스켈레톤 크루'
연극 <스켈레톤 크루>를 통해 살펴보는 노동의 이유와 가치
참으로 신기한 하루였다. 해가 질 무렵 경의중앙선을 타고 서울을 벗어난 그날은 평일이었다. 빌딩 숲을 가볍게 벗어나 이윽고 보이는 광경은 초록 빛깔의 밭. 공연장까지 가는 그 길은 이상하게도 마치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다. 탁 트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모습. 모두
-
[PRESS] 내려놓은 마스크처럼 '너희'를 받아들일 때 - 도서 '이주하는 인류'
우리와 너희의 경계
스스로를 단일민족이라 정의하는 한국인의 '이민의 삶'은 이주민과 본토인의 충돌로 역사를 써내려가는 미국인의 '이민의 삶'은 분명 다른 무게를 지닌다. 오늘 리뷰할 책은 <이주하는 인류>다. 책의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여러 나라를 오갔던 샘밀러로, 이 책을 통해 그는 '
-
[Review] 기묘하고 의문스러운 세계 - 가정교사들
그 세계에 들어가보자
한동안 한국 소설에 빠져 있다가 오랜만에 외국 소설을 읽었다. 외국 소설의 경우 번역체이다 보니 그것을 읽는 속도가 한국 소설에 비해 느린 편이다. <가정교사들>은 아주 짧은 책인데도 읽는 속도가 꽤 더뎠다. 책 내용을 당최 알 수가 없고, 앞에서 말하는 것과 뒤에서
-
[리뷰] 가장 솔직한 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욕망 - 가정교사들
고립이란 무엇일까?
고립된 공간을 동경한다. 모든 잡념이 사라진 공간, 그 안에서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소개할 책 <가정교사들>의 고립된 공간이 참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곳의 가정교사들은
-
[Review] 미술이라는 바다의 항해사 -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경쾌하고 찬란한 붓의 향연
“‘파랑, 강렬하고 열정적인,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영원한 청색’. 나열한 모든 이미지 중, 아마도 파란색은 라울 뒤피와 거의 동의어일 것입니다.” - jan. 랭커스터, 『라울 뒤피』, 1983, 5p 살아오면서 취향도 성격도 조금씩 변해왔지만, 나라는 사람
-
[Review] '가정교사들', 그들은 누구 아니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이런 내용, 생각보다 많이 보았을 것이다. 바뀐 성으로.
가정교사라 함은 '가정' 수업을 가르치는 교사 혹은 '가정에 방문'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두 가지로 불리운다. 하지만 전자는 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일반교사이기 때문에 주로 가정교사라 부르지는 않고, (나 때만 해도) 기술가정 선생님을 줄여 '기가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