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
[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진다, 살아간다 - 도서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후회를 직면하지 않고 싶은 마음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쓸 때 주로 어떤 내용을 쓰는지, 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타인과 세상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일기장에 필터링 없이 쏟아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삭여지지 않는 슬픈 마음을 기록할 수도 있다.
by 전지영 에디터
-
[Review] 창발이라는 이름의 희망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우리는 지금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자주 과거로 돌아간다. 내가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이런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왜 어떤 일에는 쉽게 상처받고 또 어떤 순간에는 유난히 용감해지는지. 그 이유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과 가족, 지나온 관계와
by 최수경 에디터
-
[Review] 우리가 도둑맞은 것은 그림 한 점이 아니었다 - 도둑맞은 미술관
미술관에 들어가 그림을 바라볼 때면 이상하리만큼 그 작품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언제부터 저곳에 걸려 있었는지, 누가 지켜왔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미술관에 도착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유명한 작품이니 이곳에 있고, 나는 운 좋게
by 이소희 에디터
-
[PRESS] 무대가 데려가는 환상의 세계 -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실컷 웃다 보면 눈물이 고일 때가 있다. 엉엉 울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울다가 웃으면 큰일이 난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웃음도 눈물도 우리 인생의 일부다. 블랙 코미디(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에 대해 잔혹하거나 통렬한 풍자와 반어를 내용으로 하는 희극)
by 이진 에디터
-
[Review] 방 안에 내려앉은 안개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책을 펼치자마자 만난 첫 장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회한. 깊은 후회. 수치심과 죄책감, 슬픔을 수반하는 것. 마이라 칼만은 단어의 뜻을 하나씩 적은 뒤, 정물화와 실내화에는 과일이 담긴 그릇과 꽃병, 방 안에 놓인 여러 사물들 사이로 어느 정도의 회한이 숨어 있어야
by 김지현 에디터
-
[Review] 훔쳐간 역사, 도둑맞은 시간 - 도둑맞은 미술관 [도서]
2026년 10월 2일인 오늘로부터 약 1년 전, 2025년 10월 19일.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폴레옹 시대 왕실 보석의 대거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도둑들이 1370억 원 값어치의 보석을 훔치는 데 든 시간은 단 8분이었다. *그런데 재미있
by 채혜인 에디터
최신글
-
[Review] 매일 밤 달은 스스로를 다시 만들었다 - 벌집과 꿀
타지 무경험자가 읽은 디아스포라가 깃든 그림
디아스포라, 본래 살던 곳을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떠나 집단을 형성하는 것. 첫 이야기 <보선>은 근거지 없는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보선은 회사 업무에 휘말려 복역하게 된다. 출소 후에는 교도소에서 알게 된 로저가 살았던 마을로
-
[Review] Abode, Place, Home – 벌집과 꿀
일곱 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책인데, 각 소설의 주인공은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모두 그를 가까이 두려는 이를 만난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여러 단편소설을 보며 이 소설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봤다. 고향일까, 집일까, 가족일까, 아니면 다른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거의 다 읽어갈 때쯤 되니 하나로 모이고 있는 듯했다. 고향이건
-
[Review]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흔한 보석, 사랑 - 영화 '그을린 사랑'
4K로 재개봉한 드니 빌뇌브 영화 '그을린 사랑'을 처음 보다
기술로 인해 세상이 아무리 확장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네 삶에 관여되는 일이 아니면 그다지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우리 삶에는 수많은 우선순위들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끔 상상을 한다. 서울 하늘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상
-
[Review] 미처 태울 수 없는 영혼에 대하여 - 그을린 사랑
현대의 비극은 고귀하지 않았다.
<그을린 사랑>은 그리스 고전의 서사 구조를 종교적 갈등이 극심했던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해석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잔혹한 전쟁과 그 이후를 살아가는 인간을 통해 비극이 얼마나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지 보여준다. 전쟁과 전쟁이 끝난 현재를 번갈아 비추며 과
-
[PRESS] 모든 고통은 음악이 되어, 세상 어둠과 아픔 새겨진 인생 - 뮤지컬 '팬텀' [공연]
비록 그는 자신의 삶이 비극으로 끝나긴 하지만, 자신이 느꼈던 세상의 어둠과 아픔을 음악으로 슬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해낸다.
1.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인간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둔,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팬텀' 캐릭터는 어린 시절 나에게 이입이 많이 됐던 캐릭터였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대학생 때 프랑스
-
[Review] 그렇다면 시작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 - 그을린 사랑 [영화]
끝없는 침묵과 그것을 깨려는 용기
나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있어 지루한 인상을 남길 뿐이다. 그을린 사랑이라니, 제목만 봐도 어딘가 정열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아놓았을 법한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으로 발걸음을 돌린 데에는 한 가지 우연한 만남
-
[Review] 비극을 대하는 태도 - 그을린 사랑 [영화]
고통스럽고 비참한 현실에서도 결국 우리는 사랑을 택해야만 한다.
** 이 글은 <그을린 사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을린 사랑>의 원제는 Incendies다. 이는 프랑스어로 큰불, 화재를 뜻한다. 더불어 전쟁 중의 상황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그을린 사랑>은 화염에 휩싸인 전란의
-
[Review] 현재의 가능은 지난날의 불가능이었음을 - 그을린 사랑 [영화]
'그을린 사랑'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이전에 한 번 ott로 봤던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 이번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여 다시 봤는데, 그 충격이 무뎌지긴 커녕 여전히 강렬했다. 영화는 한 어머니가 첫 번째 아들을 출산하면서부터, 그녀가 들어갔던 감옥에서 만났던 고문관이 자신의 자식
-
[Review] 충격의 끝에서 마주한 진실, 영화 '그을린 사랑'
충격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든, 혹은 그렇지 않든, <그을린 사랑>이 남기는 여운은 분명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영화관에서 <그을린 사랑>을 본 직후,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포스터에 적혀 있는 말처럼, “21세기 가장 강렬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이
-
[리뷰] 오랜 시간을 딛고 현재로 돌아오는 경험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세종문화회관 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에 걸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Johannesburg Art Gallery)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를 선보인다. <
-
[Review] 400년 서양미술사의 흐름, 서울에서 만나다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명화 143점, 시대와 사조를 넘나드는 예술적 여정 속으로
광화문의 중심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400년 서양 미술사의 궤적이 담겼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Johannesburg Art Gallery, JAG)의 소장품 143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다.경주, 부산, 제
-
[Review] 디아스포라, 그 그리움을 찾아 - 도서 '벌집과 꿀'
잃어버린 정체성은 어디에 있기에
고등학생일 적에 기숙사 생활을 했었다. 나중에는 몰래 타방을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룸메이트와 한 침대에 엎드려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할 정도로 적응했지만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 주
-
[Review] 고통도 포기시키지 못하는 단 하나 - 그을린 사랑
'목구멍에 걸린 칼과 같아서 뽑기 힘든' 지금의 시대를 잊지 말아야 한다
* 본 리뷰는 영화 <그을린 사랑>의 내용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사람이 얼마나 악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고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신은 인간에게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을 준다고 하
-
[Review] 남아프리카에서 모인 미술사 400년이 서울로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인종이라는 키워드를 '구분 짓는 선'이 아닌 '연결하는 선'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키워드는 다름 아닌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였다. 서양 미술사 400년이 어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도심 요하네스버그에서 모이게 되었을까? 물론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국경을 가뿐히 넘어 여기저기 퍼져있기 마련이지만, 특정 미술관이
-
[Review] 400년 서양미술사의 대장정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전시장을 거닐며 만나는 감도 높은 미술사 큐레이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展》은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체험하는 여정이었다.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400년에 걸친 서양미술사의 주요 순간들을 대표작 143점을 통해 시대별, 사조별로 나누어 보여주는
-
[Review] 전시에서 뭘 느껴야 할까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오랜만에 찾은 전시였다. 가장 처음 마음 속으로 들어온 것은 '좋다'는 느낌. 아, 나 전시 좋아했었지.
오랜만에 찾은 전시였다. 가방을 캐비넷에 맡기고 매표소에서 간단한 인사를 건낸 뒤 표를 받아 전시장에 들어갔다. 가장 처음 마음 속으로 들어온 것은 '좋다'는 느낌. 아, 나 전시 좋아했었지. 미국 뉴욕에 잠시 체류할 기회가 있었을 때도 주말마다 찾아간 곳은 거리 곳
-
[Review] 143점의 대화, 서울과 요하네스버그 사이에서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
미술사 확대보기
서울 한복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유럽 중심의 서양미술사를 아프리카로부터 넘어온 작품들을 통해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여러 지역에서 성공한 전시회답게 평일 점심 시간대에도 사람이 많았다.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라는 모두가 알 법한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