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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음악으로 계속 이어져, 뮤지컬 '펑크' [공연]

나는 오직 음악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어, 뮤지컬 <펑크>

by 임유진 에디터
2026.05.1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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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커튼콜 때 기립박수를 치는 건 대학로 소극장에선 어느 정도 당연시되는 일이라 놀랍지는 않았다. 그렇게 커튼콜까지 무사히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함께 공연을 보러 간 언니가 다시 주섬주섬 몸을 일으키는 게 아니겠는가. 내 주변에 앉은 사람들도 일제히 전부 몸을 일으켰다.

 

각자 저마다 챙겨온 응원봉을 꺼내고 전원을 켜는 동안 나는 그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다시 일어날 시간이야.”

 

일어나라며 내 한쪽 팔을 잡아 올리던 언니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상기되어 있었다.


정식적인 커튼콜 이후에 마치 콘서트 형식처럼 앵콜이 진행되는 중소극장 뮤지컬은 생각보다 많다. 덕분에 작품을 애정하는 관객층은 본공연이 끝난 후에도 배우와 몇 분 더 소통하며 그 여운을 오래 일궈 나갈 수 있다.

 

뮤지컬 <펑크>의 앵콜 공연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 극중 인물들이 ‘자신의 노래와 목소리를 들어줄 누군가를 강렬하게 바라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 열망 하나로 이끌어온 드라마는 뮤지컬의 끝에 다다라서야 부름에 대한 하나의 답장 형태로서 나타난다.

 

너희들의 노래와 목소리를 듣고 있던 우리가 바로 여기에 있었어, 라고.


약 두 시간이나 되는 시간 동안 강렬하게 찾아 헤매던 그 존재들이 바로 배우들의 눈앞에 있던 것이다.

 

무대 위 배우들은 누구보다도 강렬하게 목소리를 들어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소리친다. 관객들은 그런 극 중 인물들의 외침에 응답이라고 하듯 큰 소리로 환호한다. 이러한 응답은 관객이 배우들과 ’함께‘ 노래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떼창 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밴드 사운드를 활용한 펑크록이 중심인 이 작품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떼창 구간은 어쩌면 필수였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관람하는 관객들은 이전에 미리 곡의 가사를 숙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객들의 철저한 예습 덕분에 이 작품은 배우와 관객이 어울린 채 노래를 부르며 끝난다는 마침표까지 완벽하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중소극장 뮤지컬의 떼창 문화를 경험하고픈 이라면 5월 31일까지 자유극장에서 진행되는 작품 <펑크>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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