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조각] 그림 과정의 아름다움에 대해 [시와 캘리] 사랑하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몇 년이 지나고서 누군가의 의... [1st solo album] track08. 인물을 구성하는 것들: 엑스트라
[번지고 물들어서] 떨 계속해서 괜찮다고 되뇌며 [아기자기한조각] 말을 간단하고, 진부하고, 당연하지만 결국 진리인 것들 [1st solo album] track07. 인물을 구성하는 것들: 갈등
[아기자기한조각] 봄이 벚꽃 구경은 하셨나요 [시와 캘리] 고양이가 있을 때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잠시 까먹고 다소 소홀해... [1st solo album] track06. 인물을 구성하는 것들: 욕구
실시간 작품기고 콘텐츠 해운대의 삐에로2014/08/03 11:32 부산 밤바다. 왼손에는 샌들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펄럭이는 원피스 자락을 붙잡고, 마냥 걸었다. 까끌까끌한 모래알이 발바닥을 간질였다. 땀으로 범벅된 머리칼을 쓸어넘겨주는 바닷바람이 애인처럼 다정했다. 여행은 우울했고 무거웠고 더웠고 조용했다. 기분이 어떻든 인파가 많은 곳은 자연스럽게... 친구, 한때.2014/07/20 00:44 젊은 날에는 더더더 많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 젊은 날은 젊음만으로도 예쁘고 곱고. 나는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몰래 찍힌 사진들을 달가워 하지 않으면서도 몰래 간직한다. 내가 나를 찍을 때는 곱게 찍으려고 애를 쓰지만 남이 내가 의식하지 않는 때에 몰래 찍어줬을 때 그 자연스러움이... 떨어진 꽃잎2014/07/19 18:51 활짝 핀 꽃보다 떨어진 꽃잎이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서울의 밤, 한강2014/07/17 01:15 어린 시절,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다. 학교가 끝나도 학원이 끝나도 2층 우리집 불은 꺼져있었다. 어두운 집에 들어가 불을 켜면 어둠은 사라져도 외로움이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 밑도끝도 없는 외로움. 그 아득한 기분이 싫어 불이 켜질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돌았다. 뱅뱅 돌고 돌고. 한강 다... 그림자2014/07/16 23:43 딱히 너라고 다를 건 없고, 나라고 해도 역시 다를건 없다. 치졸한 것보다는 무의 상태가 나은 것 같고, 무의 상태라기 보다는 치졸한 것이 매력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가족나들이. 창경궁.2014/07/13 13:58 계절마다 창경궁을 간다. 고궁은 가족나들이 필수 코스. 보통은 아이가 어릴 때 고궁을 찾는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에게 "이건 뭐게 땡땡아?" "여기 보자 땡땡아!" 끊임 없이 말을 거는 부모들. 훈훈한 풍경들에 마음도 훈훈해진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디 부모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만 할까.... 녹수다방 앞에서는2014/07/07 12:58 녹수다방 앞에서는. 오토바이 수리에 열을 내는 남자 둘. 칼라 TV 시절 권투 경기 보듯 그 모습에 열중하고 있는 남자 넷. 저 중 오토바이의 주인이 있을 것이고 오토바이가 고쳐지면 곧바로 긴요하게 쓰여야 할 곳도 있을 것이다. 수리하는 남자의 손길은 세심하면서도 재빨랐다. 시선의 수만큼 마음도 급했... 의식의 흐름에 따라 무의식적으로.2014/07/05 23:31 하나도 안바쁜데 정신 한번 바짝 차리지 못하는 나날들이 있어. 뜬금없이 그에게 전화가 와서는 아닐까 핑계를 대보긴 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아. 그저 너는 지나가다가 나와 닮은 사람을 보았는데 그게 나였던건지 아니였던건지 단순히 너의 시각적 능력에게 내기를 걸어보았던 거겠지. 한동안 ... 기다림의 눈빛2014/07/04 11:33 동네 초등학교 근처, 난데없이 <싸요 싸>를 외치는 아저씨가 등장했다. 유행 지난 가방에 스카프, 각종 헌옷이며 장신구들을 돗자리 위에 쌓아두고 아저씨는 <쌉니다 싸요>를 주문처럼 반복했다. 주문에 동한 아주머니들이 뭔가에 홀린 것처럼 돗자리에서 보물찾기 홀릭. ...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주는.2014/06/28 16:57 그런 날이 있다. 눈을 뜨면 눈물이나고 눈을 감으면 상처가 코옥코옥 박히는. 이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온몸에 힘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놈의 멈추지 않는 눈물덕에 참 청승맞다는 표현이 딱 내꼴이었으리라. 딴에는 멍하니 울다 생각하다를 반복하게 힘들었는지 눈이 스르륵 감겼다. ... 이태원, 이슬람 사원2014/06/28 12:16 이태원에서는 이국적인 풍경이 흔하다. 호기심에 쫄랑쫄랑 돌아다니다가 이슬람 사원에 갔더니 무지가 죄, 살갗이 많이 보여서는 안됐다. 나 같은 무지랭이가 더러 있는지 사무소에 긴 치마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빌려 입고 사원을 구경했다. 바닥에 앉아 신발을 신는 신도의 모습. 어떤 기도를 했을까 ... 이화동 계단2014/06/27 18:58 이화동 계단, 스무살 무렵 카메라 들고 처음 나가본 나들이. 두번째 갔을 적에는 계단에 꽃이 그려져 있었다. 두오모[duomo]를 기리며2014/06/26 23:58 이탈리아 피렌체의 어느 두오모[duomo]. 기본 백년 이상이 된 건물들은 누구 나라의 건물처럼 위태하지 않았고, 도시 속 역사에 녹아 숨쉬고 있었다. 발 딛는 장소마다 유적이라니. 르네상스의 기풍이 곳곳에 서려있었다. 너랑 나는 인연일까.2014/06/25 23:39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기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공유되는 취향'은 아주 약간의 인연을 돕도록하는 부가적인 옵션일 뿐. 그냥 '인연'이 있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아니여도 이렇게 믿는 편이 편할 것 같다. 그저 너랑 나는 '인연'이 아닌 것이고, 또 너랑 나는 ... 빈자리2014/06/24 14:37 나는 홍대를 좋아한다. 인파로 숨 돌릴 틈도 없는 거리도 있지만 바로 옆 골목만 들어가도 휑하니 인적이 드물다. 작고 예쁜 카페들이 많다. 이곳은 사실 평소에 그렇게 한적한 곳은 아니지만, 몇 미터 앞에 있는 별다방보다는 여유롭다.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했다. 그러는 법이 없는데. 마포도서관에서... 통영, 중앙시장의 풍경 (2)2014/06/24 14:30 통영의 바다는 진짜 바다. 갈매기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중앙시장은 저녁 시장. 이곳에서 흥정 몇 번 하면 단돈 3만원으로도 회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 포장한 회에 청하 한 병 사서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속 나폴리 모텔에서 하룻밤 묵는 것은 어떨까? 쏘렌토(sorrento), 이탈리아2014/06/24 02:07 물과 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 구석 구석이 사람을 위한 장소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흔적은 지저분함이 없이 깨끗했다. 자연에 대한 예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던 곳. 베푼 만큼 서로를 위해주는 곳. 처음이전181182183184185186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