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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별] 마지막 온기

그림자 없이 춤추던 밤은 이제

by 박가은 에디터
2024.04.21 17:02

 

 

촛불700.JPG

[illust by EUNU]

 

 

촛불 아래 아슬히 서서

그림자 없이 춤추던 밤은

이제 그늘진 계절로 향해


세월을 비추던 촛농도

여름과 겨울을 모두 껴안고서

발끝부터 서서히 식어간다


뜨겁게 타올랐던 불길은

하늘 위 연기가 되어

영원한 온기로 남아


재가 되어버린 눈물 흘리며

두 눈 감고 잠에 든다


*

 

오늘은 ‘번아웃’을 양초에 빗대보았습니다.


날아오를 듯 들뜨며 불태우다가도

밖에서 불어오는 약간의 입김에도 꺼져버리는 것이 촛불이죠.


마지막 불길의 온기는 벌써 연기가 되어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리고

녹아있던 촛농은 순식간에 얼어붙어 버렸네요.


혹시 지금 꺼진 촛불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면

깜깜한 밤의 품 안에서 조금 쉬었다 가시는 건 어떨까요.


나중에 타오른 초가 더 오래 빛나잖아요.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에디터 태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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