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사랑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한다

글 입력 2024.04.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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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페루이제니.jpg

[illust by 나캘리]

 

 

오늘의 시는 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들 알고 계실 만큼 유명한, 이제니 시인의 시입니다. '아마도 아프리카' 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 '페루'입니다.

 

항상 캘리그라피와 어울리는 배경 사진을 찾고 싶어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시간을 들여 찾는 일이 많은데요, 이번에는 꽤 금방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만나 완성한 글씨 사진입니다.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고 사랑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한다니 역설적인 모습이지만, 이처럼 수면 위로 나와 있는 여성의 모습과 수면 아래의 어두컴컴한 깊은 바다의 모습이 대조되어 마치 나 자신이 흑백사진 속에서 물결에 따라 잔잔하게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시가 저에게 주었던 느낌과 유사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몇 년이 지나고서 누군가의 의도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고, 너무나 사랑해서 헤어지자 하게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제가 이 모든 것을 겪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세상엔 다양한 경우의 수의 상황이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누군가는 고통받고 누군가는 행복하겠지만, 각자가 가진 색색의 이야기 덕분에 하나의 독특한 정체성, 사람 하나하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힘들 때도 내가 이 시기를 지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가 기대되는 것 같아요.

 

처음의 시에서 말하는 내용과는 좀 다른 방향의 감상을 적어놓은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정답이 정해진 시험지를 풀고 있는 것이 아니니 각자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시를 무겁게 느끼지 않고 최대한 가깝게 두고 읽으면서 내 생각을 하는 연습의 장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면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즐거워지고자 읽을 대의 책을 무겁게 느끼는 것이야말로 책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니까요.

 

오늘도 좋은 시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해 봅니다.

 

 

[김성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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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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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plejuice
    • '아마도 파프리카'가 아니라 '아마도 아프리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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