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
[Opinion] 영화 따라 걷기 ‘홍콩’ 편: 중경삼림, 화양연화 [여행]
영화는 때때로 가보지 않은 도시에 대한 기억을 우리 안에 먼저 만들어놓는다. 건물 사이로 번지는 불빛도, 수많은 사람이 스쳐 가는 거리의 소란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풍경처럼 느껴지는 곳. 내게는 홍콩이 그런 도시였다. 좁은 복도에서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던
by 최수경 에디터
-
[Opinion] 콘텐츠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문화 전반]
콘텐츠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점점 흐려져 가는 기억에서조차 콘텐츠는 존재했다. 어릴 때 유독 좋아하던 동요나 동화, 사춘기의 널뛰는 감정을 함께한 노래들, 다음날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린 영화 등 꾸준히 무언가를 듣고 보고 느꼈다. 콘텐츠가
by 박서현 에디터
-
[Opinion] 사랑에 대하여 [도서]
사랑에 대하여 말하는 일은 어렵다. 사랑에 대한 무수한 정의만큼이나 사랑의 모양 또한 다양하고, 그 어느 하나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기에, 결국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쓰는 모든 시도는 다른 어떤 시도에 대한 도전이자 실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에 대
by 차승환 에디터
-
[Opinion] 산책하러 나왔는데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2026 GDIF 개막무대 “360” [공연]
울위치 광장 전경. 출처: 직접 촬영 지난 8월 21일, 런던 동부 울위치 광장(Woolwich Square) 중앙에 무대가 들어섰다. 아직 해가 늦게 지는 계절의 저녁 7시, 시민들은 서서히 광장 중앙의 무대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8명의 댄서
by 정진형 에디터
-
[Opinion] 사람의 진짜 멋 [문화 전반]
사람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 뛰어난 외모나 멋진 옷차림, 대단한 성취도 물론 멋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진짜 멋은 사람의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에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말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태도에서 그
by 손혜림 에디터
-
[Opinion] 한 사람만을 위해 쓰인 편지 [공연]
어느 토요일, 서울변방연극제 프로그램 중 ⟪그러나 내겐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를 보러 영등포구의 문래역으로 향했다. 이 공연은 ‘안티무민클럽(AMC)’의 우지안, 현호정과 팔레스타인 예술가 누아르 살렘(Nowwar Salem)이 선보이는 ‘과정공유회’ 프로그
by 유예현 에디터
최신글
-
[Opinion] 차라리 몰랐더라면 [도서/문학]
불륜에 관한 단편소설을 읽고
문학서울 수록작인 '차라리 몰랐더라면'은 불륜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이다. 최근 불륜을 주제로 다루는 미디어가 부쩍 많아졌다. 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웹툰까지. 예전엔 아침 드라마(흔히 막장이라 일컫는)를 제외하곤 주요 소재로 사용되진 않았는데 요즘은 자주 접하고,
-
[Opinion]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 파수꾼 [영화]
흔히들 작은 사회라고 말하는 학교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최근 독립영화에 관심이 생겨서 어느 정도 낯익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파수꾼’을 봤다. 파수꾼은 경계하여 지키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태가 나약한 내면을 지키기 위해 강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숨은 뜻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파수꾼은 일반적인
-
[Opinion] 사적 재판장의 모순 [영화]
시대를 통찰하는 유보의 미덕
사회가 요란하다. 매스컴과 SNS를 통해 연일 비보를 접하며 같은 땅에 발붙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서 한동안 무거운 심경을 덜어내기 힘들었다. 공적인 경로를 통해 유포된 교사 사망의 내막도 가히 충격적이었지만, 더한 탄식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러한 기사나
-
[Opinion] 수식을 뒤집는 사람의 힘 [사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사람의 '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21살. 처음 일하게 된 동네 개인 카페. “안녕하세요.”로 늘 손님을 반기던 내가 어느 날 의도치 않게 이런 말로 한 손님을 반겼다. 더우나 추우나 늘 따듯하고 연한 라떼 한 잔을 주문하시던 선생님은 연세가 꽤 있으
-
[오피니언] 이세계아이돌, MAVE, 버추얼 휴먼의 미래는 어쩌면 [문화 전반]
버추얼 휴먼이 보여줄 미래
8월 5일 일본의 인플루언서 이마(imma)가 자신의 패션브랜드 '아스트랄 바디'를 런칭하였다. 과거 나이키, 디올 등과 협업하던 유명 인플루언서인 이마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 아닌 버추얼 휴먼이라는 것이다. 아스트랄 바디는 이마의 배경에 맞추어 실존을 넘어선 아스
-
[Opinion] *Leçon 2: 인생도 프랑스어를 배우듯이 [문화/전반]
일상도 지금 프랑스어를 배우듯이 가볍게 살아보자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나의 쓸모를 굳이 증명하려 하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시간에 쫓기지 않기. 존재 자체로 행복하기.
Paris, France 프랑스어가 어려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겨우 두 번째 수업인데 살짝 머리에 나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프랑스어의 알파벳은 영어랑 모양은 같지만 발음이 전혀 다르다. 한국어와 영어에 없는 발음은 들어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
-
[Opinion] 콘크리트 잔해가 스크린 밖까지 날아온다 [영화]
당신이 바둑돌을 선택한 순간부터 영화에 대한 감상이 미리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세상이 뒤집혔다. 대지진이 온 세상을 집어삼켰다. 자주 가던 편의점의 간판이 두 동강 나서 굴러다니고, 출근하던 지하철의 입구엔 돌덩이가 가득 들어차 있다. 밤이 되면 동사할 정도의 추위가 찾아온다. 폐허 속에서 우뚝 남아있는 것은 당신이 대출을 받아 겨우 마련한 황
-
[Opinion] 모두가 행복한 공연을 위해 [공연]
공연 에티켓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에티켓을 위한 마음가짐
시체 관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조용히, 가만히 있을 것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사실을 자연스레 아는 이들도 있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필자는 최근 다녀온 공연에서 양옆 두 사람이 모두 핸드폰을 켠 상태로 공연을 관람하여 상당히 신경
-
[Opinion] 따듯한 시선으로 시작(詩作)하기 [도서/문학]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2018)
이른바 미래파의 등장 이후 난해한 시가 대세가 된 문단의 경향 속에서 일상의 언어로 시를 쓰는 시인이 있는데, 다름 아닌 박준이다. 그렇다고 그의 시가 깊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기 삶의 주변에서 개별적이고 특수한 면모를 포착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길어
-
[Opinion] 우리는 왜 슬퍼해야하는가 - 환상의 빛 [도서/문학]
“저는 당신의 뒷모습에 말을 거는 것으로, 위태롭게 시들어버릴 것 같은 자신을 지탱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온 힘을 다하여 파도는 해변을 오른다. 온 힘을 다하여 파도는 해변을 쓰다듬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파도는 부서져버리고, 거짓말처럼 해변에서 멀어진다. 다시 파도가 밀려들어온다. 쓰다듬고, 부서지다 밀려나기를 반복한다. 소설 <환상의 빛> 속 주인공인 ‘유미코’ 역시
-
[Opinion] 안녕, 바비! [영화]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핑크색
두고두고 후회한 일이 있다. 인형 머리카락은 비누로 감으면 안 된다. 그걸 모르고 나의 인형에게 개운함을 선사하겠다는 의무감 하나에 낭패를 봤다. 예쁘고 예뻤던 나의 ‘쥬쥬’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 뒤로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쥬쥬와 비슷한 크기의 ‘바비’ 인형이 내게
-
[Opinion] 나는 어떤 사람인가? [미술/전시]
우리의 내면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 과연 나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뚝섬 미술관의 INSIDE ME. 총 11개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은 인간 내면의 감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이다. 전시의
-
[Opinion]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삶 [도서]
생과 사에 대해 쉽지만 깊은 사유를 하고 싶다면
“우리는 왜 살아야 할까.” 살다 보면 삶과 죽음에 대해 우리는 꼭 한 번쯤은 질문하게 된다. 당장 내일의 할 일, 공부, 친구들과의 약속, 직장과 같이 바쁜 현실을 살다 보면 저런 추상적인 고민은 뒷전이 된다. 하지만 그 현실이 고통으로 가득할 때는 누군가 묻지 않
-
[Opinion]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다 [공연]
꿈꿔요, 모두 함께
여기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두 청년이 있다. 작가 ‘더그’와 작곡가 ‘버드’이다. 둘은 서양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실은 와인 양조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소재로 히스토리컬 픽션 뮤지컬을 창작했다. * 히스토리컬 픽션 뮤
-
[Opinion] 주홍글씨: 펄의 상징적인 의미 [도서/문학]
나사니엘 호손 <주홍글씨> 펄의 상징성
19세기 미국 소설가 나사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은 1850년에 발표한 <주홍 글씨(The Scarlet Letter)>로 이름을 알린다. 책에 등장하는 펄(Pearl)의 역할과 정체성을 놓고 학자마다 견해가 다양한데, 새로운 관점에서 '펄'의
-
[Opinion] 건물, 감성을 빚다 [전시]
건물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빽빽이 들어선 차갑고 건조한 회색 건물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은 무의미한 형태와 단조로운 얼굴을 띄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점차 회색 인간으로 변해간다. 가끔은 삭막한 건물 안에 갇혀있다는 답답함과 그곳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정도이다.
-
[Opinion] 이야기하는 만큼만 들어주세요 [도서/문학]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경청』을 읽고
8월 8일은 고양이의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귀여운 고양이 이미지를 보다 보니, 얼마 전 읽은 책이 떠올랐다.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경청』이다. 해수와 세이라는 등장인물이 아픈 길고양이 순무를 구조하려 하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납작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