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를 키우는 일,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 [사람]

글 입력 2023.06.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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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잘 돌보는 일만큼 대단한 끈기를 요하고 또 힘든 일도 없다. 매일 스스로 먹이고, 재우고, 아픈 곳은 없는지 보살피는 행위들 말이다.


일종의 길고 긴 수련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침이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몸을 단장하고 직장으로 잡아끄는 데까지 보통 품이 드는 게 아니다.


또 가꾸고 다듬고, 키워내야 할 건 몸뿐만이 아니다. 마음, 즉 정신도 계속해서 보듬지 않으면 들쭉날쭉 제멋대로 내 하루를, 내 인생을 끌고 가버린다.


앞서 맹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즉,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 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매일 본인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깨끗하게 씻기고 올곧게 키우라는 뜻이다.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타성에 젖고, 미움 내지는 욕심처럼 소화되지 않는 찌꺼기들을 만들어 낸다. 하물며 몸도 끊임없이 땀과 각질과 같은 노폐물을 만들어 내지 않나.


땀에 젖은 몸을 샤워로 씻겨내고, 목욕으로 각질을 불려 때를 밀고, 지저분하게 자란 손톱과 머리칼을 잘라내야 한다. 


매일 이렇게 자신을 챙기며 하루하루 나아가는 게 인생이고 삶이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을 곱씹고 다가올 미래 걱정에 이리저리 뒤척이더라도, 다음날 해가 뜨면 다시 희망 하나 손에 쥐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시련도 힘듦도 나의 밤을 헤엄치던 수많은 의문, 동요하던 감정도 다음날이면 미련 없이 보내주는 일에도 능숙해져야 한다.


나는 나의 보호자이자 책임자, 담당자이기도 하니까.


얼룩 하나, 상처 하나 없는 사람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고상한 깨끗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깨닫는 요즘이다.


마라톤만치 길고 긴 노곤한 인생에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신의 일과를 매일 행해가는 사람들. 나도 새롭게 또 새롭게 하루를 살아가면 그만한 어른이 될까?


앞으로 만날 무수한 크고 작은 시련들에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는 않기를. 다음날이면 늘 그랬듯 일어나 샤워하고, 몸을 단장하고 희망 하나 챙겨 문을 나서야겠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견고한 내 세상을 풍성하게 만들자. 또 가끔은 좋아하는 간식도 챙겨 먹으면서 나를 어르고 달래도 보자.


어떨 때는 세상이 내 것 같이 기쁘고, 어떨 때는 울지 않고는 못 견디겠는 이 긴 삶. 단단하게 그리고 고상하게 삶을 마주하고, 매일 새롭게 살아갈 준비 됐나요.

 

 

[김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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