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공간의 새로운 발견 [공간]

지역의 특성을 통해 활성화 되는 공간의 재발견
글 입력 2023.06.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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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도시


 

문화도시란 도시의 문화적 기능과 경관을 발전시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문화적 발전을 통한 도시 문화산업 발전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후기산업사회의 사회적 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지역이자, 오랜 세월 산업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도시의 전통과 역사적 유산을 그대로 보존해 온 유럽은 산업 생산력이 쇠퇴한 이후 새로운 수익모델을 문화도시 모델로서 제시했다. 위 개념은 일반적인 자본주의 흐름에서 벗어나 인간적이고 생태주의적인 접근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도시 유형은 1970년대 후반 유럽 도시들의 산업 생산력 쇠퇴로 새로운 수익모델의 필요성 대두되며 하나의 대안으로서 자신들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전략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역의 동굴을 새롭게 창조하다


 

앞서 설명한 문화도시의 개념에 부합하는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 시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로 시작된 공간,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산업유산이다. 폐광 이후 새우젓 창고로 사용되다 광명시에서 역사. 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도시문화자원 공간으로 재생시켰다.


이러한 과거의 기억을 반영한 동굴 속 어트랙션에는 역사를 기억하는 근대역사관, 동굴의 지하 암반수를 활용한 황금폭포, 아쿠아리움, 먹는 광부 샘물, 황금광산이었던 동굴의 특성을 반영한 황금 이야기에는 황금 소망의 패를 달아놓을 수 있는 황금길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이외에도 빛으로의 환상여행, 동굴 지하세계 탐험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동굴 속 예술의전당이라는 350석 규모의 공연 공간을 통해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었으며, 현재 이 공간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쇼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한국와인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동굴 한 편에 마련되어 있는 와인동굴, 건축가 장 누벨의 라스코 전시관, 동굴의 역사와 광산 개발과정을 담은 VR 체험관은 신기술과 광명동굴만의 역사성, 문화자원을 담아낸 콘텐츠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광명동굴 내 공간의 역사성과 차별성을 예술과 결합한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들은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과 희귀성이 문화예술콘텐츠와 결합되어 새로운 창조문화를 만드는 문화 창조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광명동굴 관람을 통해 느낀 아쉬운 점은 빛과 뉴미디어를 활용한 전시, 와인동굴, 라스코 전시관은 해당 공간만이 가지는 차별성과 희귀성을 활용한 것과 거리가 먼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파사드 공연의 경우, 모든 연령대의 관람을 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동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콘텐츠들은 하나의 즐길 관광콘텐츠로 작용하고 있지만, 과거 광명동굴이라는 공간에 남아있는 기억을 새로운 여가문화공간으로 개조한 동굴의 정체성을 강조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면 관람객들에게 광명동굴 홈페이지에서 강조하고 있는 ’문화 창조공간‘으로서의 역할과 동굴이 가지고 있는 역사의 기억 전달과 예술의 결합 모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광명동굴과 도시 브랜딩의 연관성


 

’광명동굴‘이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광명시의 목표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현재 광명시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어떠한 정책 및 방안들을 제시해왔는지 파악하는 과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광명동굴‘ 이외에 광명시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활동을 정리해 보았을 때,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청춘 멘토링 무료 강연,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거리축제 ’42번가의 기적‘ 진행, 업사이클링 아트센터 내 전시, 공연 기획, 소하동 벽화마을 등 문화도시재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광명시 측에서 지역재생과 문화도시 형성을 위해 시도한 여러 방안 중 가장 뚜렷한 역사성과 정체성, 지역 문화자원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묻는다면 그 답은 ’광명동굴‘일 것이다. 우선, ’동굴‘이라는 공간이 전달할 수 있는 차별성과 희귀성이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와 결합되어 광명동굴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광명시의 서사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의 공간과 미디어 파사드 공연, 근대 역사관, 황금패로 행운을 비는 황금길, 동굴의 지하수를 활용한 물의 세계, 와인동굴, VR 체험 등 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광명동굴이라는 지역 테마파크를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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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콘텐츠 체험 제공을 통한 지역 활성화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광명동굴만이 가진 역사 이야기와 새우젓 창고로 쓰였던 공간의 특성을 문화예술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며 단순한 여가 문화생활 향유를 넘어 광명동굴의 교육적 측면을 함께 강조한다.


과거 광명의 동굴 테마파크가 광명시를 바라본다면 서울의 편입되지 못한 도시로 인식되어 해당 지역만이 가진 지역문화자원 활용 콘텐츠와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2011년 광명동굴 주변 부지를 매입한 광명시가 동굴 테마파크라는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도시 리브랜딩을 통한 도시 활성화를 이룬 사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윤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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