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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알베르 카뮈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것은 아마도 '부조리'라는 단어일 것이다.

 

부조리란 일상적 의미로는 '부당한' 혹은 '비합리적인'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카뮈의 철학 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 해당한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그에 따라 인간이 세상에 대해 낯섦의 감각을 느끼는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러나 자연은 그곳을 살아가는 인간 없이도 무수히 존재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때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인간과 그저 존재할 뿐인 자연 사이에는 부조리에 대한 감각 혹은 의식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카뮈가 이 부조리에 대한 논증을 통해 추구하는 대략적인 인간상은 과연 무엇인 걸까? 그것은 바로 '반항'하는 인간이다. 그러나 이때 반항이라는 행동 양식은 단순히 어떤 것에 대해 반기를 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카뮈에 따르면, 그것은 외부적 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성과 용기를 사용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비합리적인 세계에 대해 반항하는 하나의 행동 양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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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을 시지프 신화와 함께 엮어내다


 

이 뮤지컬은 이때 카뮈의 대표작인 이방인(L'étranger) 소설을 시지프 신화와 엮어, 카뮈의 대표적인 용어인 '부조리에 대한 의식'을 철학적 무게감은 덜어내면서도 뮤지컬적으로 색다르게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고유의 독창성을 지닌다.

 

특히, 뮤지컬 '시지프스'에서는 끝없는 고행을 반복하는 시지프스의 모습을 희망이 사라진 폐허의 세상을 살아가는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와 함께 엮어내었다는 점에서 그 작품의 독특한 개성이 더해진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대학로에서 관객을 처음 만났으며,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여름에 대구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초연 캐스트의 귀환과 뉴 캐스트 합류 간의 완벽한 조합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초연 캐스트의 귀환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뉴 캐스트의 균형잡힌 조합으로 캐스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뮤지컬 시지프스] 캐스팅 공개 이미지_제공 오차드뮤지컬컴퍼니.jpg

 

 

고뇌를 수행하는 자 언노운(unknown) 역에는 이형훈, 송유택, 강하경, 조환지가 무대에 오른다. 시를 노래하는 자 포엣 역에는 리헤이, 박선영, 윤지우가 출연한다. 슬픔을 승화하는 자 클라운 역에는 정민, 임강성, 박유덕, 김대곤이 캐스팅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후림, 김태오, 이선우가 별을 바라보는 자 아스트로 역을 선보인다.

 

시지프스는 끊임없이 돌을 굴린다. 그러나 그와 무관하게 돌은 무수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돌을 굴려올릴 것이다. 이때 그가 처한 삶 자체는 부조리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저버리지 않고 (카뮈의 용어로는 자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수행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자 한다.

 

이러한 시지프스의 이야기와 모든 것이 페허가 된 세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또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의 이야기를 뮤지컬에서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를 관찰해보는 것이 가장 기대되는 관극의 한 가지 포인트가 될 것이다.

 

뮤지컬 '시지프스'는 내년 3월 8일까지 예스 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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