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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캔버스 뒤 숨겨진 영혼의 자화상, 뮤지컬 ‘소년의 초상’ [공연]
'소년의 초상': 여러 겹의 자화상이 포개진 한 장의 그림
뮤지컬 <소년의 초상>은 귀족 가문의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공방을 배경으로, 그 그림을 실제로 그린 인물이 누구였는지를 둘러싼 이야기를 펼친다. 이 극은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수많은 여성 화가들의 삶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듯했다. 질문에서 시작한 이 극에 대해, 나 역시 관람 후 이 극의 제목에 대해 역으로 두 가지 의문을 품게 되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저항하라, 끝내라, 연대하라 - 뮤지컬 '비더슈탄트' [공연]
올 뉴 프로덕션으로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비더슈탄트>
독일어로 ‘저항’ 또는 ‘반항’을 뜻하는 단어 ‘비더슈탄트(Widerstand)’는 ‘~에 반대하여(wider-)’와 ‘서다(stehen)’라는 어원이 결합해 만들어진 말이다. 이는 무엇에 대한 단순한 거부를 넘어, 거대한 폭력이나 부조리한 질서 앞에서도 결코 무릎 꿇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곧게 바로 서는 주체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뮤지컬 <비더슈탄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끝에서 시작되는 역설, 뮤지컬 '죽음에 관하여' [공연]
남은 삶의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어떤 것들로 채워나가야 할 것인가?
뮤지컬 <죽음에 관하여>는 웹툰 원작이 가진 옴니버스적 세계관을 무대 위에서 '신'과 '인간'이라는 단 두 명의 배역으로 응축해낸다. 이 세계관에서 신은 종교에서 말하는 절대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신은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망자들이 가야 할 마지막 길을 안내하는 등의 중간자적 모습을 띤다. 망자들은 자신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전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04
리뷰
PRESS
[PRESS] 지워진 이름, 덧칠해진 진실 - 뮤지컬 '소년의 초상' [공연]
덧칠된 캔버스 뒤에 묻힌 16세기 여성 화가의 존재와 존엄을 복원하는 뮤지컬 <소년의 초상>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화려한 부흥이 온 베네치아를 수놓던 1530년, 남성 거장들의 이름만이 미술사의 찬란한 업적으로 기록되던 그 시절, 그림자 진 화실 구석에는 오직 순수한 열정 하나로 붓을 잡았던 한 여성 화가가 있었다. 여성이라는 사회적 한계와 차가운 편견, 그리고 곤궁한 현실 속에서도 캔버스 앞을 결코 떠나지 않던 '로지나'는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2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공연]
뮤지컬 <더 라스트맨> 홍나현 배우 출연, 감상
* 이 글은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2026년 3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공연장 링크더스페이스 1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더 라스트맨』을 관람했다. 공연을 보기 전 알게 된 이 공연만의 특이점은 1인극이라는 점, 그리고 배우마다 직업이나 과거 배경과 같은 캐릭터가 다르게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7.13
리뷰
공연
[Review] 일하기, 걷기. 그 전후로 말하기 - 연극 '워크맨'
벌어진 세상에서 고민하다 고민 한 자락 갖고 돌아오기.
근미래인 206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연극 <워크맨>은 ‘걷지 않고 일하지 않아 발생한 비극’을 보여준다. 미래의 현대인들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과 이상기후 속에서 대다수가 정신질환을 안고 산다. 우울증은 성인병처럼 흔해져 누구나 관리해야 할 ‘익숙한’ 질환이 되어 있을 정도다. AI의 발달로 <워크맨> 속 서울 시민들은 주 3일, 일일 세 시간만 일하
by
신성은 에디터
2026.07.0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 모르기 연습 [공간]
함께 존재하는 극장을 상상하다
언젠가 한 연극을 보고 마음속에 박힌 말이 있었다. 연극을 만드는 것에 관한 연극이었는데, 어린 극작가가 쓴 희곡을 읽은 누군가 말한다. ‘네 극 속에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게 최대 사건’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건’이 되지 않는다고. 그 후로 나는 그 말을 곱씹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생각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사건이
by
유예현 에디터
2026.07.07
리뷰
PRESS
[PRESS] 꿈의 틈새를 걷는 두 사람의 씻김: 뮤지컬 '해몽가' [공연]
비극을 딛고 비로소 현재를 살아가려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에 대한 헌사
정조를 짓눌렀던 사도세자의 비극은, 오랫동안 권력 다툼이나 당파 싸움 같은 정치적 사건으로만 다뤄져왔다. 하지만 뮤지컬 <해몽가>는 이 비극을 정조라는 한 인간이 평생을 안고 살아야 했던 마음속 깊고 내밀한 트라우마에 집중하여 다룬다. 따라서 이 극에서 '해몽'은 단순한 꿈풀이가 아니라, 정조의 무의식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죄책감과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04
리뷰
공연
[Review] 신념과 열정의 결전 - 파가니니 [공연]
파가니니, 이름 뒤에 있는 한 명의 외로운 예술가
ᅠ 니콜로 파가니니가 살아온 19세기 이탈리아는 강력한 가톨릭 전통 아래 새로운 근대성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이탈리아는 교황령이 중심으로 남아 있었고, 결국 종교는 단순 신앙을 넘어 정치와도 연결돼 있었다. 그런 분열적이고 혼란스러운 배경 속에서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며, 개인의 감정 표현과 극적 전개를 표방한, 낭만주의적 예술성을 끌어
by
양예지 에디터
2026.07.02
리뷰
공연
[Review] 따뜻한 여름 - 뮤지컬 파가니니
내 눈에 비친 뮤지컬의 세계는 따뜻한 여름
기어이 여름은 오고야 말았다. 종로5가 역에서 내려 혜화를 향해 걷는 동안 정수리에 내려 얹힌 햇살은 조금씩, 스멀스멀 등줄을 타고 오르는 불길한 기운처럼 기세를 올리더니마는 마침내 임계를 넘어 견디기 버거운 것으로 탈바꿈했다. 목을 내리누르는 그 무게마저 오롯이 느껴지는 듯, 묵직한 태양이 머리를 짓누르고 땀샘은 축제처럼 탄성을 부르짖었다. 그야말로 개
by
서상덕 에디터
2026.07.02
리뷰
공연
[Review] 휘몰아치는 광기의 끝에서 우리가 보아야 했던 것은 - 뮤지컬 '파가니니' [공연]
'악마'라는 그림자 속에서 끈질기게 투쟁하고 결국엔 고독을 견뎌냈던 한 인간의 뜨거운 초상
뮤지컬 <파가니니>는 19세기 유럽을 뒤흔든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생애를 현대 무대 위로 소환함으로써, '천재'라는 신화적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적 결핍과 고독을 풀어내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가톨릭교회의 엄숙한 권위와 대중의 맹목적인 마녀사냥 그리고 그 거대한 압박 속에서 바이올린 한 대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했던 한 예술가의 고
by
이유빈 에디터
2026.07.02
리뷰
공연
[Review] 계약의 언어, 연주의 침묵 - 파가니니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연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파가니니>는 1840년 숨을 거둔 일명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시신이 36년간 무덤에 잠들지 못한 채 떠돌았다는 실화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안식을 위해 종교재판 및 법정 다툼을 이어가며 홀로 맞서는 스토리는 표면적으로는 억울한 누명을
by
유민 에디터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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