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이것도 SF였어? 행복을 위한 SF –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글 입력 2020.09.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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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이 바라는 SF가 여기 준비되어 있다.

오직 당신의 행복을 위해.

 

 

 

SF, 즐겁자고 하는 일



이경희 작가는 이렇게 책을 연다.


 
“엄밀하고 어려운 논지보다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지만 70퍼센트 정도만 맞는 말인 이야기들이 잔뜩 펼쳐질 것이다. 너무 엄숙하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뜻이다. SF는 덕질이자 취미일 뿐이니까. 다 즐겁자고 하는 일이니까.” P.7
 


그리고 이렇게 책을 닫는다.


 

“SF를 마주하는 모든 이들이여, 이제는 부디 마음속 긴장과 부담을 내려놓으시길. SF의 계보를 거창한 무언가로 분석하고 치장하는 일은 전문 평론가들에게나 맡기면 될 일이다. 문화 향유자인 우리가 그런 복잡한 내부의 작동 구조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다.

 

당신은 그저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 즐기면 된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억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좋다. SF 장르 전체를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좋아할 수 있는 부분만 좋아해도 충분하다. 다가설 수 있는 만큼만 다가서도 충분하다. 이야기의 본질은 즐거움이며, 우리 삶의 궁국적 목적은 행복이니까.” P.107

 


‘즐겁자고 하는 일’ 이 책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다. SF가 즐거운 것이라는 저 단순한 대답이 이 책을 만들었다. SF의 계보나 설정, 과학 상식의 엄밀한 증명과 구분보다는 작가 본인이 좋아하는 SF를 우리가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의 정체성이자 목표이고 특장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렵지 않다. 70퍼센트만 맞는 이야기를 펼치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SF의 역사나 계보 같은 걸 따지려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SF란 무엇이고 왜 좋아하는지 그리고 SF에 대한 오해 해명과 덕질까지. ‘나는 이게 정말 좋아. 이게 왜 좋은지 너한테도 알려주고 싶어!’라고 외치고 있는 책이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꺼내놓는 이야기에는 언제나 귀 기울여 볼 가치가 있다.

 

 

 

이것도 SF였어?



 

사람들은 SF를 좋아한다.

다만 그게 SF라는 사실을 모를 뿐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예시를 살펴보면, SF가 많다. 어벤져스, 아바타, 인터스텔라, 괴물, 부산행,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와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 신도림, 나이트런, 꿈의 기업 같은 웹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심지어는 문학(베르나르 베르베르도 SF 작가다!)에서도 SF를 찾아볼 수 있다.


SF라고 인식하지 않았거나 찾아보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는 SF적인 이야기와 요소가 곳곳에 있고 심지어 그것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주를 넘나드는 기술력과 블랙홀, 외계인부터 신체 개조와 인공지능 로봇, 텔레포트, 시간여행, 초능력 등 SF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들은 흥미롭다. 누구나 어린시절부터 한 번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을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F소백과 사전’을 펼쳐보자. 작가가 직접 정성들여 쓴 부록의 ‘SF 소백과사전‘은 이 책의 큰 특징이다. SF의 매력에 대해서 가볍게 훑어보고 싶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이미 SF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더 재밌을 것이다.


사전처럼 엄밀한 과학개념을 설명하는게 아니라 SF 장르에서 통용되는 공통 개념을 설명하고 실제 작품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비교하며 다룬다. 특히 ‘시간여행’  파트에서는 작품에서 활용되는 양상을 7가지 주요 쟁점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결론은 ‘마음 편히 즐겼으면 좋겠어’이다. SF는 과학이 아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 그러니 겁 먹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그런 작품들 또한 어디까지나 바뀌어 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 신기술의 세부적인 원리나 과학적인 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다. 과학이 아니라” P.41
 


장르는, 그리고 SF는 어떤 이에게는 아주 친숙할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좋아했던 것들이 알고보니 SF였을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아직도 낯설고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괜찮다. 만약 SF가 낯설고 어렵다면, 모르겠는 부분은 과감히 건너뛰자. 흥미로운 부분, 내가 좋아하는 부분만 편식해도 괜찮다. SF라는 장르에 대한 열성적인 사랑이 아니라 우리 삶과 작품에 녹아든 SF적인 요소가 당신의 삶을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예컨대 SF가 만들어내는 이런 세계들은 당신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SF는 세계를 창조하는 장르다. SF 작가들은 당신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무대로 당신을 데려간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세계는 슬쩍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감이 느껴질 정도다.

 

당신이 도착한 곳은 은하계와 맞먹는 크기의 제국일수도, 모든 고통이 사라진 환상적인 유토피아일 수도, 좀비에 의해 종말을 맞이한 세계일 수도 있다. 어쩌면 지구가 평평하거나 천동설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천구가 존재할 수도 있고.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로 떠나고 싶다면, SF가 최적의 장르일 것이다. P.83

 


SF 작가들이 만들어낸 세계는 흥미롭지만 내가 말한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은 단순히 작품의 배경이 독특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작가들의 상상력은 새로운 세계, 흥미로운 세계뿐 아니라 ‘더 나은 세계’를 향해있기도 하다. 이것은 SF 작가만의 특징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인데, 반대로 말하면 SF 장르 역시 이러한 특징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뜻이 된다.


 

“24세기 잖아. 대머리인게 뭔 상관이야?”

 

“어떤 의미에서 SF는 진보적이다. 우리가 진보적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미래엔 당연한 일이 될 테니까. 미래가 지금보다 퇴보한 사회라면 너무 슬프지 않나? 인류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예의 바르고, 약자에게 친절하며, 소수자들의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탁월한 작가들이 세상의 아픔을 예민하게 읽어 내고, 더욱 진보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P.93

 


하지만 다시, SF를 즐기는데 이런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SF를 만난 이후의 우리의 일상이 SF를 알기 전보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길, 그래서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하고 외치게 될 것을 기대한다.

 

 
“미스터리는 악의 발생을 탐구하기 위한 사회학적 도구인가? 호러는 공포의 성질과 죽음을 해석하는 수단인가? 로맨스는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철학적 시도인가? 그럴 리가.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다.” P.88
 

 

 

 

도서정보


 

 

가까이 있었지만

쉽게 지나친것들에 마니악하게 집중한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첫 번째 시리즈

 

SF작가 이경희의

경쾌하고 즐거운 장르 에세이이자

초심자와 마니아가 모두 사랑할 강력할 SF자료집

 

 

엄밀하고 어려운 논지보다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덕질과 취미로 SF를 즐기다가 그 기량을 빛내기 시작한 작가의 이야기와 엄격하고 어려운 계보와 개념 없이도 SF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론이 가득하다.

 

여느 책들과는 달리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는 부록의 분량이 책의 절반에 해당하며 작가가 더욱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부록 1: SF 소백과 사전’에는 SF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48가지 주요 개념을 복잡한 설명 없이 쉽고 흥미롭게 풀어놓았으며, 300여 편의 소설들과 15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의 리스트를 수록한 ‘부록 2: 언급된 작품 리스트’는 초심자는 SF의 세계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고, 마니아에게는 놓친 작품들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강력한 핵심 자료집이다.

 

-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

 

지은이: 이경희

 

출판일: 2020년 9월 7일 

 

정가: 12,000원

 

출판사: 구픽

 

ISBN: 979-11-87886-52-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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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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