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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나랑 같이 가겠소? [영화]
실버로맨스 로드무비, ⟪빈집의 연인들⟫을 보고
한가한 오후, 동네 도서관에나 가려던 발걸음을 갑자기 틀어 결정한 파주행. 엄마와 이따금씩 들렀던 ‘헤이리시네마’에는 볼 수 있는 영화가 총 세 편 상영 중이었다. 너무 서둘러 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귀가하기도 싫어 딱 중간 시간대의 영화를 택했다. 영화 ⟪빈집의 연인들⟫을 보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영화의 예고편을 다시 틀어보는 것이었다.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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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2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너의 다정함이 나를 살릴 것만 같아서 – 난홍 [드라마/예능]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기에
첫사랑은 유구하게 여름에 종속되는 단어이지만, 드라마 <난홍>만큼은 첫사랑과 가을이 잘 어울리는 조합임을 증명한다. 가장 빛나는 계절인 여름을 지나야만 완숙한 계절인 가을이 오기 때문에, 두 주인공인 원이판과 쌍옌은 여름과도 같았던 학창 시절을 지나 마침내 추운 계절에 다시 만난다. 쌍옌에게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의 진심은 여
by
김은빈 에디터
2026.09.13
리뷰
PRESS
[PRESS]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의 가격 [도서]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없다.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 서로의 하루를 이야기했다는 것,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았다면 더 확실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진을 만들고 목소리를 복제하고 영상 속 얼굴마저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타인을 믿기 위해 사용해 온 증거들은 하나씩 불확실해지고
by
오수민 에디터
2026.08.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로맨틱 코미디 희망편 [영화]
Dancing On My Own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의 원제는 Voicemails for Isabelle이라 질과 이사벨의 관계가 더 잘 드러나는 느낌이었다면 한국 제목은 가볍게 볼 수 있는 로코 느낌이 더 강조된 느낌이었다. 영화 속 질과 이사벨의 관계는 정말 이상적인 자매였다. 이사벨이 선천적으로 병을 앓고 있지만 마냥 동정심으로 보살핀다는 느낌이
by
신민정 에디터
2026.08.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네 삶의 브레이크를 지우고 - 싱 스트리트 [영화]
뒤돌아보지 않고 내달리는 청춘을 위하여
그 많던 가르침은 다 어디로 갔나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또다시 무기력에 빠지고 만다. 사회의 부정의함에 저항할 수 없음은, 부도덕함을 지켜볼 수밖에 없음은, 결국 타협에 이르도록 당장의 실익과 눈앞의 책임에 무너질 수밖에 없음은, 마음을 어지럽힌다. 비참하고 또 비참한 심경으로.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가서 이 영화를 보고 나왔다.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
by
조예은 에디터
2026.07.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 바캉스와 에릭 로메르 [영화]
바캉스에서 사랑을 만난다는 것, <희극과 격언> 세 편
프랑스인에게 여름 휴가는 삶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프랑스어 ‘Vacances(바캉스)’는 라틴어 ‘Vacare(비우다)’에서 유래했다.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 프랑스인들은 3주~4주가량의 휴가를 떠나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난다. 휴양지에서는 평소 묻어두었던 욕망이나 감정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에릭 로
by
이하영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짜 죽여주는 영화 [영화]
악법도 법이고 치사량도 사랑이다
킬링 로맨스, 한 번도 너를 잊어본 적 없어. 2023년 영화제 자원활동에 참여했을 때, 상영관 운영팀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때 봤던 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다 못해 인생 영화가 된 영화는 바로 <킬링 로맨스>라는 영화였다. <킬링 로맨스>는 장르를 하나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의 성격이 강하지만 블랙코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물질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서 [영화]
물질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전부인 현실과 달리 물질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사시대 남자가 등장해 짐을 메고 한참을 걷다가 동굴 안에 있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 꽃반지를 끼워주고 머티리얼리스트라는 타이틀과 함께 뉴욕을 보여주는데, 영화 줄거리랑은 관련 없는 뜬금없는 오프닝이라고 생각했다. 영어를 손 놓고 산지 꽤 돼서 머티리얼리스트라는 제목에 이제 무슨 뜻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물질주의자라는 단어가
by
신민정 에디터
2026.06.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러브픽션: 사랑은 나를 위한 소설이 아니야 [영화]
이상주의적 남자와 솔직당당한 여자의 만남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나는 가끔 사랑의 품사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헷갈린다. 사랑은 행위일까? 아니면 고정된 대상에 대한 정의일까? 연애하는 동안 내가 사랑을 하는 건지 사랑인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채워지고 싶어서 연애를 시작한 건데, 자꾸만 마음을 비우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던 참에 2012년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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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현 에디터
2026.05.02
리뷰
공연
[Review] 로미오와 줄리엣: 로맨스가 아닌 호러, 무엇이 그들을 죽였는가? [공연]
프랑스 라이선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리뷰.
프랑스 라이선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어리석은 증오가 어떻게 한 생명을 파괴하는지 낱낱이 해부하는 공포극과 다름없다. 남녀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결말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으로, 엄청난 비극이지만 그의 4대 비극에 들지 않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들이 자초하여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니다. 어떠한 어리석음이나
by
전주현 에디터
2026.04.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죽기 직전까지의 불행
불행과 혐관 로맨스
‘불행’이라는 말에는 언제나 의아심이 들었고 그 의아심은 곧장 반항심으로 이어졌다. 주어진 불행을 그저 ‘불행’이라 칭하고 싶지 않았다. 더 알맞은 말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나를 결코 불행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불행일까? 무엇을 불행이라 칭할 수 있을까? 아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심기를 조금만 건드려도 불행으로 치부해버리는
by
이한별 에디터
2026.03.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널 가까이 하고 싶지만 가까이 할 수 없어. [영화]
닿을 수 없는 사랑이야기: 영화 <엘리멘탈>과 영화 <파이브 피트>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클래식한 전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회적 장벽이 있는 이야기, 영화 <사랑과 영혼>이나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시공간이 떨어져 있는 이야기, 일본 로맨스 영화들처럼 주인공이 아프거나 떠나는 이야기가 주로 다뤄진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마음을 울리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로맨스 영화는 사랑
by
윤재현 에디터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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