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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의 매력을 끌고 가는 수많은 캐릭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면 단연 주연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여성향 웹소설의 대표적인 장르로 꼽히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연은 대부분 여자 주인공이다. 소설 속에 빙의하고, 다른 인물로 환생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든 건 대부분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최근에는 오히려 남자 주인공이 회귀하거나 빙의하는 등의 로맨스 판타지 소설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아직도 여자 주인공 중심의 로맨스 판타지가 주류인 건 사실이다.

 

남자 주인공의 역할도 결코 적지 않다. 여자 주인공의 매력으로 작품을 시작했다면, 그 출구를 봉쇄하는 건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여자 주인공과 아름다운 로맨스 케미를 만들어내고, 두 주인공들 간의 절절한 사랑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남자 주인공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로맨스 판타지는 두 주인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심지어 빙의물 중에서는 엑스트라에 빙의한 장르가 인기를 끌 정도로, 우리는 조연 내지는 엑스트라 주인공에게도 큰 매력을 느낀다. 그렇다면 과연 조연들의 어떤 매력에 우리가 빠져들게 되는 것일까?

 

 

 

주인공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


 

독자들이 좋아하는 조연들은 대부분 주인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연스레 주인공의 입장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독자는, 주인공을 열심히 돕고 주인공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조연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캐릭터 유형으로는 남자 주인공의 보좌관이 있다. 황태자, 공작, 소공작 등 굵직한 지위를 가지게 된 남자 주인공과 함께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로, 남자 주인공과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분량도 적지 않은 편이다.

 

보좌관 캐릭터의 매력은 그 누구보다도 속물적이지만 누구보다도 남자 주인공에게 충성하고, 능력도 뛰어나고, 거기에 더해 남자 주인공에 버금가게 잘생긴 외모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남주의 입양딸이 되었습니다』의 '루페 리코스,' 『공주보다 시녀가 천직이었습니다』의 '솔', 그리고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의 '키이스 웨스턴버그' 등이 있다.

 

이들은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의 가장 든든한 최측근이다. 각 작품의 남주들은 공작, 황태자, 그리고 공작인지라 그들의 위상에 맞게 그 최측근들도 하나 같이 엄청난 명성을 자랑한다. 기본적인 능력 자체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작중 내 인기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그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늘 남자 주인공에게 혹사를 당하지만 금융 치료를 받는 장면은 대표적인 클리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남자 주인공의 최측근으로는 비교적 정형화 된 하나의 유형만 존재한다면, 여자 주인공의 최측근은 작품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여자 주인공의 친구가 있다. 남자 주인공에게 보좌관이 있다면, 여자 주인공은 대부분 친구에게서 큰 힘을 받는다. 친구에는 또 여러 유형이 있는데, 작품의 장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작품이 빙의물이라면, 그것도 엑스트라에 빙의한 장르라면 원작의 여자 주인공과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그 악녀를 조심하세요!』의 '유리'가 있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인 '멜리사'는 원작의 악녀 포지션으로, 제목의 '그 악녀'는 멜리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악녀 빙의물의 원작 여주가 적군이 되느냐 아군이 되느냐의 갈래 중 후자를 선택한 작품으로, 상당히 틀에 박힌 작품일 거 같지만 여러 클리셰를 깨부수면서 독자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개그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진지한 서사와 순간들이 나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코미디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특징인 작품이다. 악녀에 빙의하게 된 멜리사는, 하나 같이 구제불능인 원작의 남자 주인공들 후보 속에서 원작 여주인공인 유리를 구해주게 된다.

 

여러 남자 주인공들과 한 명의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일명 '역하렘' 장르는 현재 로판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이다. 그리고 해당 작품의 원작 역시 이와 유사한 전개를 보여 준다. 총 네 명의 남자 주인공 후보와 여자 주인공 유리, 그리고 유리를 괴롭히는 악녀 멜리사까지. 그 네 명의 후보는 우리가 현재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형의 남주이다. 제국의 황태자,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주는 신비한 저격수, 여주만을 바라보는 반인반수, 마지막으로 집착이 심한 지능적인 상단주까지.

 

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여자 주인공인 유리는 그들의 사랑을 전혀 원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그녀는 여러 번의 환생과 자신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남자 주인공들에게 질릴대로 질려버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작품은 네 명의 남자 주인공 후보들을 멜리사를 통해 시원하게 디스한다. 황태자는 약혼녀인 멜리사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불륜남, 저격수는 여주의 스토커, 반인반수는 모든 사건의 원흉이자 본작의 최종 악역, 그리고 상단주는 얀데레에 본작의 중간 보스이다. 이런 구제불능 쓰레기들 사이에서 멜리사는 유리를 구해주며, 그들은 진정한 친구이자 가족이 된다. 멜리사가 유리를 구원해줌으로서 유리의 진짜 매력도 드러나게 되는 전개이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여자 주인공의 보호자 역할이 있다. 육아물에서 자주 보이는 유형으로, 어렸을 때부터 여자 주인공과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여자 주인공의 정신적 지주까지 되어주는 역할이다. 육아물의 클리셰 중 비슷한 포지션인 유모가 실은 여자 주인공을 학대했다는 악역이라는 식의 전개도 종종 등장하는데, 오늘 다룰 조연은 진심으로 여자 주인공을 아껴주는 보호자이다.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먼치킨 길들이기』의 '쉔 티엔 싱하이'와 마탑주가 있다. 소설 속 악녀 '키네미아'로 환생한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리온 대공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녀는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 대공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친분을 쌓게 된 사람이 저 두 명이다.

 

동대륙 출신의 천재 연금술사 쉔 티엔은 키네미아가 대공가의 사업을 위해 데려온 인물이다. 그는 불법 체류자 신세인 연금술사들의 갈 곳은 물론, 그들의 일자리까지 제공해주겠다는 키네미아의 의견으로 대공가의 사업 중 약학 부분을 큰 성공으로 이끌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쉔 티엔이 키네미아를 진정으로 아끼는 모습이 보이며, 키네미아는 그를 오라버니라 부르게 되는 유사 가족의 형태까지 진화하게 된다.

 

마탑주와의 인연은 키네미아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키네미아가 해당 소설의 남자 주인공이자 원작의 최종 악역인 마탑의 2인자, '에이얀'과 계속 엮이게 되며 자연스레 마탑주와도 인연이 닿게 된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 정보를 얻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쉔 티엔과는 다소 다른 상황이지만, 마탑주는 어느덧 키네미아를 손녀로 여기며 아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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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키네미아는 이렇다 할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대공가의 사용인들은 모두 그녀를 아끼지만, 그녀를 위해 나서서 보호해 줄 권력은 없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쉔 티엔과 마탑주는 공개적으로 그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역할이다. 그들 덕분에 키네미아는 어른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으며 대공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간다. 그들이 키네미아에게 주는 따스한 애정은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잠깐 거슬리는 존재


 

주인공이 최종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사건 혹은 마주쳐야 하는 악역 외에도 작품에서는 전개를 위해 여러 종류의 악역을 보여준다. 흔히들 중간 보스라고 일컫는 이 역할은, 최종 보스만큼 임팩트는 없지만 소소한 팬층이 두터운 편이다.

 

최종 보스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정말 상종도 못 할 짓을 저지른 악역은 대부분의 독자가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그런 면들을 매력적이라 여겨 그들의 팬이 생기는 현상도 존재한다. 게다가 작품 상 워낙 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에 버금가게 비중이 큰 편이라 주역으로 묶이기도 한다. 『재혼 황후』 속 네 명의 주역 중 두 명은 작품의 극명한 악역으로 분류될 정도로 최종 악역은 그 비중이 주역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다짜고짜 최종 악역과의 결판을 치루면 이야기는 매우 급하고 뜬금없이 전개된다. 최종 악역은 괜히 최종인 게 아니다. 그들은 작품 내 지속적으로 떡밥을 흘리고, 독자에게 불안감을 심어준다. 대놓고 최종 악역이 드러나는 작품도 있지만, 우리가 최종 악역이라 생각했던 인물의 뒤에 또 다른 진 악역이 숨어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에는 독자에게 반전과 동시에 엄청난 도파민을 선사한다.

 

최종 악역에게 이용당하는 이미지가 다소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중간 악역들도 존재한다. 간혹 주인공에 의해 무언가 깨달아서 후에는 주인공의 아군이 되는 캐릭터도 존재한다.

 

『구경하는 들러리양』의 '케니스'는 악역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캐릭터이다.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한 주인공 '라테'를 시도때도 없이 거슬려하는 인물로, 원작의 세 남자 주인공 후보 중 한 명이다. 라테는 생존 등의 거창한 목표를 가진 것이 아닌, 소설을 눈 앞에서 보고싶다는 마음으로 원작의 여자 주인공인 '이벨린'과 친분을 쌓는다. 그러면서 세 명의 남주 후보들과도 엮이게 되는데,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인연이 닿는 사람이 케니스이다.

 

보통 이런 식의 설정이라면 세 명의 남주는 이벨린이 아니라 라테를 사랑하게 되는 전개가 다수다. 그러나 개그 로판의 원조격에 해당하는 작품답게 지금 시점에서는 클리셰인 여러 전개들을 따라가지 않는다. 이벨린과 만나기 전, 어떻게든 세 남주와 엮어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던 라테는 그들의 머리카락 끝조차도 마주하지 못한다. 이벨린과 친분이 쌓이고 나서야 하나 둘 그들과의 인연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진작에 이벨린에게서 마음이 떠나갔던 본작의 남주 '아윈'과 달리, 남은 두 사람은 이벨린에게 상당히 진심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벨린의 옆에 계속 붙어 있는 라테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그녀에게 상당한 무례를 행했던 케니스의 초반 여론은 꽤나 안 좋았다.

 

하지만 그 또한 원작의 힘 때문에 이벨린을 사랑한다 착각한 것이었으며, 진작에 원작의 힘에서 빠져나온 아윈 다음으로 원작에서 해방된 인물로 묘사된다. 지독한 여성혐오증이 있는 그는 여주 버프로 이벨린에게만 예외를 보였는데, 원작의 힘이 약해짐에 따라 이벨린에게 마음이 식은 스스로를 납득하지 못해 라테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정도까지 발전 된다. 외전에서는 이벨린에게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찾으며 라테에게 청접장을 보내는 친구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아 하세요, 금수저 들어갑니다』의 '노엘라' 또한 착실하게 악역의 전개를 밟다가 주인공이자 언니인 '아델'의 충실한 동생으로 발전한다. 원작의 여주였다가 악녀로 바뀌게 된 노엘라는 마찬가지로 그녀의 언니인 아델을 사사건건 방해하는데, 무려 가문의 후계자로 낙점된 언니의 앞길을 막기 위해 약혼자를 빼앗으며 첫 등장을 한다.

 

이렇게 강렬한 첫 등장과는 달리, 알아서 살 길을 찾으며 먼치킨적 행보를 보이는 아델에 의해 영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본작의 최종 악역이자 원작의 친구 포지션에서 여주가 된 '클로에'에게 넘어가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아델의 심기를 건드린다. 아델은 다른 수를 써서 가문의 위기를 겨우 넘기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터라 노엘라를 신전으로 보내버리고, 다행히(?) 노엘라는 언니의 충실한 동생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후로는 또 다른 동생이자 아델의 충실한 심복인 '케이든'과 더불어 환장의 남매 케미를 보여준다.

 

초반에는 여러 모로 욕을 먹었던 노엘라였지만, 아델의 능력치가 워낙 뛰어나기도 했고 그녀 역시 작가의 변덕으로 한순간에 여주에서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갖고 있던 터라 독자에게 은근한 동정심을 사는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완벽하게 갱생하여 언니의 측근이 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후에 최종 악역인 클로에의 계획을 저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며 결말 부에서는 완벽한 아군이자 개그 캐릭터로 발전한다.

 

조역들의 역할은 다양하다. 하나의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연과는 달리, 그들은 주연의 인생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걸림돌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이야기를 대신 이끌어가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잘 만든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된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그저 단역으로 끝나는 조연까지도 주연을 위해 쓰이는 일이 잦다. 오직 주연만을 위해 태어난 캐릭터이지만, 그들 각각의 개성 또한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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